201121 (토) 민주당 덫에 걸릴라… 국민의힘, 가덕도 공항 문제 해법 고심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추진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이 현명한 대응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고민에 빠진 이유는 당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영남권 의원들 간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당초 김해에 신공항을 추진했던 안을 폐기하고 부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탓에 당내 TK(대구·경북) 의원들과 PK(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탓이다. 자칫 큰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11월 20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엿볼 수 있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같은날 부산 지역 의원 전원(서병수·조경태·김도읍·장제원·김미애·김희곤·백종헌·안병길·이주환·이헌승·정동만·전봉민·하태경·황보승희)이 대표발의자 박수영 의원과 함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점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부산 지역 의원들이) 지도부와 논의 없이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며 "이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서도 이 문제를 놓고 TK 의원들과 PK 의원들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입장차가 워낙 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도부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지금 시점에서 지도부가 당론을 명확하게 정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의견부터 엇갈리는 모양새가 감지된다.
대구를 지역구로 하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연일 정부여당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강구를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상반된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국민의당 소속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의원연구단체 '국민미래포럼' 강연을 맡은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는 "(가덕도 신공항 이슈) 여기에 끌려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면 선거를 못 치른다. (정부여당이) 고약한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은 야권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선거는 치러야할 것 아니냐"고 딜레마에 빠진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진단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정부여당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명분'으로 삼았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 해석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는 동시에 당내 분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서 정부여당을 향해 "도둑질을 하더라도 좀 안 들키게 해야 하는데, 너무 어수룩하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놓고 대통령은 아무 말씀이 없다"며 "아마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오거돈 성추행 선거'에서 '신공항 문제'로 바꾸기 위해 국기이익과 국가정책은 안중에도 없이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날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증 결과에서) 김해신공항을 못 쓴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우리 뉘앙스는 보완하고 쓸 수 있으면 김해신공항으로 가라는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검증위가 지난 11월 17일 발표한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검증 결과를 근거로 들며 신속하게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김수삼 위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김해신공항이 관문공항으로 부적합하다고 한 적 없고, 타당하다고 결론을 냈다"며 "검증위의 요구는 기존 김해 신공항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라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재검토를 거쳐 쓸 수 있으면 쓰라는 것이며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검증위에서 '가'자도 논의한 적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참 웃지 못할 일들이 생기고 있다. 권력의 힘으로 그냥 내리눌러 (검증위에게) 어떻게 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이 이 점에 관해 속지 않고 제대로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해신공항 백지화 과정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할 전망이다. 류성걸 의원은 "김해신공항 검증위 발표 내용을 모든 국민이 다 봤지만 어디에도 가덕도와 관련된 상황이 없었음에도, 계속해서 가덕도 관련 사안이 나오는 데 대해 유감이다"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어떻게 앞으로 이 사항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밝혀주시고 감사원이나 관련 기관에서 반드시 조사돼 명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규모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을 선거공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민주당의 실태를 국민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 각각의 이해관계가 결부돼 있기에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분열을 획책하는 민주당의 뻔한 전략에 눈 뜨고 당할 수 만은 없지 않겠느냐, 지나친 공개적 의견 충돌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량진 집단감염에 400명 넘나… 코로나 신규 확진 297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자가 11월 20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소 297명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까지 추가되는 확진자 규모를 고려할 경우 21일 0시 기준 확진자 규모가 4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한 대형 임용시험 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산 추이가 심상치 않다.
11월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서울 140명, 경기 56명, 인천 21명, 전남 16명, 충남 14명, 전북 11명, 강원·경남 각각 10명, 부산·경북·광주 각각 6명, 충북 1명 등 297명이다. 일일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으로 지난 11월 13일부터 11월 20일까지 1주일간 205→208→223→230→313→343→363명'으로 연일 급증세다. 11월 20일 오후 6시 현재 신규 확진자 297명은 전날 같은 시간대 266명에 비해 31명 많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일일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20일 0시 기준 확진자 규모는 400명 내외로 예상된다.
◇ 수도권 확진자 최소 217명… 서울 140명, 사흘째 100명 선 넘어
수도권 확진자는 오후 6시 기준 21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 같은 시간대 195명에 비해 22명 늘었다. 서울과 경기에서 두 자릿수로 확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최소 140명이다.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11월 18일 109명을 기록하며 78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째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140명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기타 확진자 접촉 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타시도 확진자 접촉이 35명으로 뒤를 이었다.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19명 늘었고 해외유입 관련 신규 확진자는 1명이다.
집단감염을 사례별로 보면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확진자가 8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0명이다. 서초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8명 늘어 총 38명이며, 동창 운동모임 관련 확진자는 5명 늘어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도 이날 4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이 병원과 연관된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8명이다. 강남구 헬스장 관련 확진자는 4명 늘어 총 64명이 됐고, 용산구 국군복지단 확진자는 2명 증가한 23명으로 파악됐다.
그 밖에 연세대 학생 관련 2명(총 12명), 동작구 모조카페 관련 2명(총 15명),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 관련 1명(총 38명), 동대문구 고등학교 관련 1명(총 10명), 서초구 어린이집 관련 1명(총 9명), 중랑구 소재 체육시설 관련 1명(총 11명), 서초구 소재 교회/교육원 관련 1명(총 10명) 등 기존 집단감염 발생지에서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노량진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32명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오후 7시 기준 38명으로 6명 늘었다.
서울시청 직원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청사를 폐쇄했다. 이 직원은 기존 감염자인 간부와 같은 층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청 관련 확진자는 누적 3명이다. 경기 고양시는 이날 하루 11명이 확진됐다. 노량진 임용시험학원 3명, 강화도 텃밭 김장모임 2명, 지인간 접촉 6명 등이다. 수원·화성·파주에서도 노량진 임용시험학원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의정부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5명은 민락동 온라인 커뮤니티 동갑내기 모임 관련 n차 감염자다. 이 모임 참석 확진자들을 통해 가족과 지인간 2차 감염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30여명으로 늘었다. 0시 기준으로 지난 11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경기도 일일 확진자는 '42→52→87→64→73명' 흐름을 보였다. 인천에서도 노량진 임용시험학원발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감자탕집 관련 n차감염이 이어지면서 11명이 추가되는 등 하루 동안 21명이 확진됐다. 인천 지역 일일 확진자는 '10→13→12→12→30명'의 흐름을 보였다.
◇ 비수도권 신규 확진 최소 80명… 충남 14명 무더기 감염, 전남서도 13명
오후 6시 기준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최소 80명을 기록했다. 하루 전 같은 시간대 71명에 비해 9명 많았다. 충남에서는 천안 5명, 아산 7명, 서산 1명, 공주 1명 등 14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가 762명으로 늘었다. 특히 아산 선문대 학생회 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n차감염으로 번지면서 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학생회 모임 관련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전남에서는 전남대병원에서 간호사와 고교생 등 2명, 순천 중학교 관련 8명 등 13명이 확진됐다. 순천시에서는 이날 0시를 기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역대응 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전북에서도 노량진 임용고시학원에 다녀온 20대 익산 남녀 6명이 확진되면서 지역 학원가가 비상에 걸렸다. 또한 원광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2명이 추가돼 누적 13명이 됐다. 강원에서는 춘천‧철원‧인제‧철원‧평창 등에서 산발적으로 10명이 확진됐다. 이는 전날 하루 23명에 비해 감소한 수치지만 발생지역은 전날(6개 시‧군)처럼 여전히 도내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당국이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경남에서는 진주의 고교생, 창원의 유치원생 등 10명이 확진됐다. 진주에서는 수능을 2주일 앞두고 고등학생 확진자가 발생하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교육계, 행정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등학교 1학년인 진주 22번 확진자 A군은 지난 11월 18일 두통, 11월 19일은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아침을 열며..... 지양산 국기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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