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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시고, 고난과 모욕을 견뎌내시며, 영광에 싸여 다시 오실 것이라는 예언을 들어보십시오. 이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의 영혼을 죽음에 넘기고, 그는 무법자 가운데 헤아려졌다. 그는 스스로 많은 이의 죄를 짊어지고, 무법자를 위해 속량할 것이다.(이사 53,12) 보라, 나의 종은 깨달을 것이고, 들어 올려질 것이며, 더없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에 관해 놀라는 것과 같이, 또한 너의 모습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경멸될 것이며, 너의 영광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경멸될 것이다. 또한 많은 이방 민족들은 놀랄 것이다. 그리고 왕들은 입을 다물어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 관하여 듣지 못한 이들은 볼 것이며, 또 그에 관하여 듣지 못한 이들은 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50,1-4]
☕ 그리스도는 구약에 온전히 예언되었다.
주님,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습니까? 주님의 팔이 누구에게 드러났습니까? 우리는 그의 앞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마른 땅속 뿌리와 같이, 그것을 선포하였습니다. 그에게는 볼만한 모습도 없고, 영광도 없다. 우리는 그를 보았지만, 그에게는 볼만한 모습도 아름다움도 없었다. 그 모습은 천박해졌고 사람들 가운데에서 버려졌다. 그는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 약함을 참을 줄 아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는 외면당하고 모욕당하며 헤아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50,5-7]
이 사람은 우리의 죄를 참아내고 우리를 위해 아파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허물 때문에 상처 입고 우리의 죄 때문에 병에 걸렸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맞은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이 사람을 넘겨주셨다.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그가 모욕을 받음으로써 그의 심판은 멈추어졌다.’(이사 52,13-55,8) 그래서 그분의 십자가형 후에 그분을 알던 이들조차 그분을 부인하였으며, 모두 그분에게서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나시고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날 것이란 예언서들을 읽어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분께서 하늘에 오르시는 것을 보고 믿었으며 그분께로부터 힘을 받아 모든 민족에게로 갔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것들을 가르쳤으며 사도라고 불리었습니다. [50,8-12]
이런 고난을 당하신 분께서 형언할 수 없는 조상이며 그분의 적들을 통치하신다는 것을 예언의 영이 우리에게 알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누가 그의 후손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나가고 내 백성의 죄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그의 무덤에 대한 대가로 사악한 이들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죽음의 대가로 부유한 사람을 살려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어떤 죄악도 저지르지 않았고, 그의 입에서는 거짓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그의 고통 받은 상처를 깨끗하게 하기를 바라신다. [51,1-2]
그는 강한 사람들을 쏟아 흩어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영혼이 죽음에 넘겨졌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으며, 많은 이들의 죄를 스스로 짊어졌고, 그들의 죄악이 그를 넘겨 버렸기 때문이다.”(이사 53,8-12) [51,5]
이제 그분께서 예언된 대로 어떻게 하늘로 오르셨는지를 들어보십시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하늘들의 문을 들어 올려라. 열려라, 영광의 임금님이 들어오실 수 있도록. 영광의 임금님, 그분은 누구이신가? 전능하신 주님이시며 힘이 있으신 주님이시다.’(시편 24,7-8) 그리고 그분께서 어떻게 영광 중에 하늘에서 오실지 예레미야 예언자가 말한 것을 들어보십시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보라, 사람의 아들과 같은 분이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신다. 그분의 천사들도 함께 온다.’* [51,6-8]
㈜ : *다니 7,13; 마태 25,31. 저자 유스티누스 자신이, 혹은 후세의 필사자에 의한 실수이다. 여기에 인용되어 있는 문장(51,9)는 예레미야의 것이 아니다. 또한, 유스티누스는 <트리폰과의 대화> 14,8 및 76,1에서도 이 문장이 언급되어 있지만, 거기에는 정확하게 다니엘의 말로 지정하고 있다.
그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예언자들에 의해 미리 선포되었음을 우리가 보여드렸기 때문에, 비슷하게 예언된 것들에 관해서 그 일들이 미래에 정말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선포된 것들이 이해되지 않았을지라도 참이라고 밝혀진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남은 일들은 이해되지 않고 믿어지지 않을지라도 또한 참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52,1-2]
☕ 예전에 예언된 것이 성취되었다면 미래에 예언된 것도 성취될 것이다.
예언자들은 그분이 두 번 오심을 예언했습니다. 첫 번째는 이미 일어난 것으로, 모욕을 받고 고난받는 인간으로 오심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는 그분께서 천사들의 군대와 함께 하늘에서 영광에 싸여 오실 때 모든 죽은 이들의 몸을 다시 일으키시어 자격 있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입히시고(제1호교론 19,4; 1코린 15,53 참조) 불의한 이들은 영원한 고통이 있는 영원한 불 속으로 악마들과 함께 보내실 때의 오심입니다. [52,3]
에제키엘 예언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마디는 마디에 연결되고, 뼈는 뼈에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살은 다시 자라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무릎은 주님 앞에 굽혀지고, 모든 혀는 그분을 고백할 것이다.”(에제 37,7-8; 이사 45,23ㄴ 참조) 그리고 불의한 이들은 어떻게 의식이 있는 채로 벌을 받을 것인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그들의 구더기들은 죽지 아니하고, 그들의 불은 꺼지지 아니하리라. 그들이 아무 것도 얻지 못할 때 그들은 회개할 것이다.”* [52,4-9]
㈜ : *이사 66,24; 마르 9,48; 이 인용은 어떤 목적이 있다. 첫 번째의 것은 사악한 이들의 육적인 부활의 측면을 다룬 것이고, 두 번째 것은 심리적인 측면을 다룬 것이다. 이는 앞선 54,5-6과 비슷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분께서 영광에 싸여 오시는 것을 유다인들이 볼 때,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즈카르야 예언자가 다음과 같이 예언했습니다. “나는 흩어진 자녀들을 모으라고 사방의 바람에게 명할 것이다. 나는 북풍에게 그들을 나르라고 말할 것이며, 남풍에게는 그들을 거슬러 불지 말라 할 것이다.”(즈카 2,10; 이사 11,12; 43,5) “예루살렘에는 곡소리가”,(즈카 12,11 참조) “입이나 입술로 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곡을 하리라.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을 것이다.”(요엘 2,12; 이사 29,13 참조) “지파마다 한탄할 것”(즈카 12,12 참조)이고 “그들은 그들이 찌른 이를 볼 것이다.”(즈카 12,10 참조) 그리고 말할 것이다. “주님, 어찌하여 저희를 당신 길에서 벗어나게 하셨습니까?(이사 63,17 참조) 우리 조상들이 찬미했던 영광은 우리에게는 치욕이 되었습니다.”(이사 64,10 참조) [52,10-12]
☕ 회개도 때가 있다. 죽은 다음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만약 그분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전 그분에 관하여 선포된 증언들, 그리고 그와 같이 일어난 일들을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을 창조되지 않은 하느님의 첫 아들이시며 온 인류를 심판하실 분이라고 무슨 이유로 믿겠습니까? [53,2]
우리는 황폐해진 유다 땅을, 그리고 그분의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받아 그들 스스로가 저질렀던 잘못된 옛일들을 내던져버린 모든 민족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방인들이 유다인들이나 사마리아인들보다 더 많아지고 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53,3]
☕ 그들은 꼴찌가 첫째가 된 이방인이다.
이방 민족 신자들이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보다 더 많아지리라는 예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 예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뻐하라, 아이를 낳지못하는 여인아, 소리 내며 외쳐라, 산고를 겪지 않은 여인아, 남편을 가진 여인보다 버림받은 여인의 자식들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이사 54,1) 모든 이방인들은 그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찬양하였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참된 하느님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들에게 넘겨주신 말씀을 간직하면서 그리스도를 언제나 기다렸지만, 그분께서 오셨을 때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거룩한 예언의 영이 이사야를 통해서 구원되리라고 예고하였던 소수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53,5-6]
사악한 악마들은 그리스도께서 장차 오실 것이라는 사실과 불경건한 자들이 불로 벌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자들을 통하여 들었기 때문에, 많은 자를 내보내어 그것을 제우스의 자손이라고 부르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 관하여 예언된 것들을 시인들이 지어낸 것과 같이 놀라운 이야기로만 사람들이 여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54,2]
☕ 악마들은 역사적인 그리스도를 신화로 변질시켰다
예언자 모세는 앞서 서술된 대로, 모든 저술가보다도 더 옛 시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우리가 언급한 것처럼(제1호교론 32,1 참조) 그를 통해 다음과 같은 예언이 있었습니다. “지배자는 유다를 떠나지 않고 지도자는 그 다리 사이를 떠나는 일이 없으며 나라가 그분의 것이 될 바로 그분이 오실 때까지 미칠 것이다. 민족들이 기다리는 그분은 제 어린 새끼를 포도나무에 매고 붉은 즙으로 제 겉옷을 빤다.” 그러자 악령은 이 예언의 말을 듣고,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의 친자식이고 포도를 발견한 자라고 하는 전승을 전하고* 여러 갈래로 찢어진 후(제1호교론 21,1 참조) 하늘에 올랐다고 가르쳤습니다. [54,5-6]
☕ 모세는 그리스도가 오심을 예언한다.
㈜ : *어떤 문헌은 ‘그리고 그들은 그의 신비에 포도주를 기록한다.’라는 말을 덧붙인다. 또 몇몇 편집자들은 ‘포도주(wine)’ 대신에 ‘당나귀(ass)’를 제안한다. 이와 비슷한 토의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주석가들의 해석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의 차이는 제1호교론에서 유스티누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있어 별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인간 형상은 똑바로 서 있는 것, 펼칠 수 있는 손을 가진 것, 얼굴 위 이마에서부터 걸린 코를 가지고 그것을 통해 숨을 쉬며 산다는 것 등에서 비이성적인 동물들과 다른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 형상은 다름 아닌 십자가형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언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얼굴 앞에 계신 영은 주 그리스도이시다.”(애가 4,20) [55,4-5]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기 마련이고 … 만약 누군가가 고통이나 어떤 욕망도 없이 영원히 살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가르치는 것들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합니다. [57,2]
마귀들은 폰투스의 마르치온을 내세웁니다. 그는 심지어 아직도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부인하도록 가르치고 예언자들을 통해 이전에 선포되신 그리스도를 부인하도록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그는 하느님을 제쳐놓고 모든 것을 만든 자에 대해 주장하며 그와 유사하게 또 다른 아들에 대해 주장합니다. 그가 홀로 진리를 간직하고 있다고 믿는 많은 이들이 우리를 비웃었습니다. 자기들이 말하는 것들에 대해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고, 비논리적이기까지 하면서도 말입니다. 그들은 늑대에 잡아먹히는 양처럼 무신론적 교리들과 마귀들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58,1-2]
☕ 이단에 빠진 자의 최후는 비참하다.
마귀들은 사람들이 그들을 만드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도록, 그 외아들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도록 이끄는 것 외에 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마귀들은 스스로 천상에 오르지 못하는 이들을 지상의 것들과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낸 것들에게서 떨어지지 못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또 그들은 신적인 것에 대한 관상으로 애쓰는 이들을 교활하게 격퇴시켰고, 사람들이 온건한 이해력과 순수하고 욕정 없는 삶을 살지 않을 때 불경함으로 집어넣었습니다. [58,3]
☕ 마귀들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멀어지도록 술책한다.
모세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여러분이 이미 보신 대로 그는 예언자들 가운데 첫째이며 그리스 작가들보다도 더 이전 사람입니다. 예언의 영은 그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태초에 어떻게, 그리고 무엇으로부터 세상을 만드셨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셨다. 그러나 땅은 아직 볼 수 없었고 꼴을 갖추지 못했으며, 어둠이 심연에 가득 차 있었다. 하느님의 영이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빛이 생겨라.’ 그러자 그렇게 되었다.” 이렇게 모세가 언급한 대로 이전에 존재하던 것에서부터 하느님의 말에 의해서 온 세계가 생겨났다는 것을 플라톤도, 같은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그리고 저희도 배웠습니다. 여러분도 이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59,1-5]
모세가 아라비아 땅에서 외삼촌의 양들을 치고 있을 무렵 이집트로 내려가 이스라엘 백성을 거기서 이끌어내도록 명령받았을 때, 우리의 그리스도께서는 가시덤불에서 솟아오른 불꽃 속에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신발을 벗고 다가와서 들어라.” 신발을 벗고 다가간 그는 들었습니다. 그리고 불꽃 속에서 말씀하신 그리스도로부터 강한 힘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내려가서 크고 장엄한 일들을 하며 백성들을 이끌어냈습니다. [62,3-4]
☕ 유스티누스는 불꽃 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분이 그리스도라 말한다.
“소도 자기 주인을 알고, 나귀도 주인의 구유를 알아보지만, 이스라엘은 나를 몰랐다. 그 백성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유다인들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이신 예수는 이와 비슷하게 그들을 논박하며 스스로 말했습니다. “아들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했다. 또 아버지 외에는, 그리고 아들이 그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이들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했다.” 우리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로고스는 그분의 아들이십니다. 또한 그분은 ‘천사’와 ‘사도’라 불립니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무엇이나 알리는 분이고, 알릴 것들을 무엇이나 드러내기 위하여 파견되는 분입니다. 이는 우리 주님이 당신 스스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내 말을 듣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63,2-8]
☕ 유다인은 세상에 오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이는 모세의 글들을 통해 더욱 명확해질 것입니다. 거기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불타는 가시덤불 속에서 모세에게 말했다. ‘나는 있는 나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네 조상들의 하느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서 나의 백성을 이끌어 내어라.’” [63,6-8]
이 말들은 다음과 같이 증명되었습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파견된 분이시고 이전에는 로고스이셨으며 때로는 불의 형태로, 때로는 형태가 없는 형상으로 드러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인간이 되셔서 고난을 견디셨습니다. 그분이 견디신 고난은 마귀들이 어리석은 유다인들의 손을 빌려 겪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63,10]
모세에게 말한 분이 천사 혹은 파견된 분이라고 불리는 하느님의 아들인데도, 모든 이의 아버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해온 유다인들은 예언의 영과 그리스도를 통해서 아버지나 아들을 모두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옳게 논박됩니다. 아들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고 또 만물의 아버지가 아들 ― 하느님의 로고스 또 첫아들이며, 하느님이기도 한 분 ― 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하기에 반박당합니다. [63,14-15]
이전에 그분은 불의 형태로, 형태가 없는 형상으로 모세와 다른 예언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의 제국이 지배하는 시대에 그분은 당신을 믿는 이들을 구원하시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동정녀를 통해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전에 말한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죽음을 정복하기 위해 돌아가시고 일어나심으로써 조롱과 고난을 견디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있는 나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네 조상들의 하느님이다.’라고 가시덤불에서 모세에게 말했던 것은 그들이 죽더라도 그리스도에 속한 사람들로 남는다는 뜻입니다. [63,16-17]
이러한 방식으로 다 씻은 후에 우리는 믿음을 받아들이고 동의한 이들을 형제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인도합니다. 그 목적은 여기에 함께 모여서 자신들과 조명(照明)에 관여한 그 사람과 온 땅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 뜨거운 공동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진리를 배운 사람들이 행동을 통해서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명령을 준수하고 있다고 인정될 만한 평가를 얻기 위해서 또 영원한 구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65,1]
☕ 초기 교회의 세례와 성찬의 모습이 보여진다.
우리는 기도가 끝난 뒤에 서로에게 입맞춤으로 인사합니다. 그런 다음, 형제들의 수장(首長; 주례자)에게 빵과 물이 섞인 포도주가 건네지고, 수장은 그것을 받아 아들과 성령의 이름을 통하여 모든 이의 아버지께 찬양과 영광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아버지께서 이에 걸맞은 사람을 주신 것에 대해 긴 감사를 드립니다. 그가 기도와 감사를 마치면 모든 사람은 “아멘”이라 말하면서 자신의 동의를 표현합니다. 히브리어에서 “아멘”은 이제 “그렇게 되십시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수장이 감사를 드리고 모든 사람이 거기에 동의를 표했을 때, 우리 가운데 부제라 불리는 사람들이 감사 예물로 봉헌된 빵과 포도주와 물을 현재 참석한 이들에게 줍니다. 그리고 불참자들에게 그것을 날라다 줍니다. [65,2-5]
☕ 성찬례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 음식을 ‘성찬례(감사제)’라고 부릅니다. 우리에게서 배운 것들을 진리라고 믿는 사람, 죄의 용서와 재생을 위한 세례로 씻긴 사람, 그리스도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 사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여기에 합법적으로 참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보통의 빵이나 음료로 받아 모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말씀에 의하여 육화되셨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살과 피를 취하신 것과 같이, 우리는 그분에게서 나온 기도의 말씀을 통해 성체로 축성된 음식 ― 그 음식으로부터 우리의 살과 피는 변화되어 양육됩니다 ― 이 육화된 예수님의 살과 피라는 것을 배워 왔습니다. [66,1-2]
사도들이 작성하게 하여 복음서라고 불리는 전기 안에서, 사도들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것을 이러한 방식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분께서는 빵을 받아 감사를 드리신 다음 말씀하셨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는 내 몸이다.’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말씀하셨다. ‘이는 내 피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66,3]
☕ 오늘날 성찬례라 다르지 않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은혜를 두고 우리는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을 찬미합니다. 그리고 태양일이라 불리는 날에는 도시와 시골에 사는 이들이 집회를 열고, 시간이 허용하는 데까지 사도들의 전기나 예언자들의 작품들을 낭독합니다. 그러고 나서 독서자가 멈추면, 수장은 그들의 선한 일들을 본받자고 권고하고 초대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함께 일어나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앞서 말한 것처럼, 기도가 끝나면 빵과 포도주와 물을 가지고 옵니다. 수장은 정성을 다해 같은 모양으로 기도와 감사를 바치고, 사람들은 ‘아멘’이라고 말하면서 응답합니다. 그리고 각 사람들에게 감사의 기도가 바쳐진 음식을 분배하여 그것을 모십니다. 참석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부제가 그것을 전달합니다. [67,1-5]
☕ 주일의 모습이다.
유복하고 또 뜻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기꺼이 내어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함께 모여져서 수장에게 맡겨집니다. 그는 고아들과 과부들, 질병이나 다른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 갇힌 이들, 우리와 함께 사는 이방인들을 돕습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의 보호자입니다. 우리는 보통 태양일에 모입니다. 왜냐하면 이날은 첫째 날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날에 하느님은 어둠과 물질을 바꾸시어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또 우리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그 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어나셨습니다. 토요일 바로 앞날에 사람들은 그분을 못 박았지만, 토요일 바로 다음 날, 곧 태양일에 그분은 사도들에게 나타나시어 우리가 여러분에게 숙고해보라고 맡긴 이러한 것들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67,6-8]
만약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러한 설명들이 납득할 만하고 진리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잘 새겨보십시오. 그러나 이러한 설명들이 여러분에게 너무나도 터무니없게 여겨진다면, 그것을 엉터리 같은 문제로 경멸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마치 그들이 원수인 것처럼 죽음을 선고하지 마십시오. [68,1]
우리는 여러분에게 경고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잘못된 행위를 계속한다면, 다가오는 하느님의 심판에서 달아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68,2]
첫댓글 유스티누스는 불꽃 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분이 그리스도라 말한다.
모세는 그리스도가 오심을 예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