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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은 하루빨리 정부가 독일처럼 '탈핵선언'을 해야한다고 출범식에서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탈핵선언을 하더라도 완전한 준비를 갖추고 탈핵사회로 가는데 30년이 걸린다고 전했다. |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이하 교수모임)이 출범했다. 노진철 교수(경북대)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교수모임은 11월 11일 오전 11시에 프레스센터에서 탈원전시대를 개막한다는 의미에서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교수모임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일본은 기술수준이 높아서 체르노빌과 같은 큰 사고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미 체르노빌을 능가한 상태”라며,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원전 규모가 크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전 밀집도가 높은 한국에게 타산지석이자 반면교사가 되어야 함에도 한국은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안전’ 문제가 급부상하였고, 이제 “기술이 아니라 윤리의 관점에서 원자력을 다루어야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교수모임은 원전을 둘러싼 수많은 신화와 거짓을 벗겨내고, 원전 이외는 대안이 없다는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고, ‘원전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게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교수모임은 출범식과 더불어 세계의 지식인들과 일본 지식인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구촌의 지식인들이 연대하여 반드시 대안적 문명의 지평을 열어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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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훈 주교 | 이날 축사를 겸해 강연에 나선 이용훈 주교(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세상을 지배하고 자연을 통제하려던 인류의 꿈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며 “이제는 후쿠시마 이후의 역사를 인류가 새로 써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의 입장을 소개하며 “저는 강우일 주교의 말씀에 동의한다”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 안에 복음진리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시대의 징표를 바로 읽고, 사회적인 일과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하느님의 뜻을 신속하게 분별하는 것을 그 기본적 책무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창세기를 인용하며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을 이미 넘었다며 우려감을 표명하고, “우리는 현재의 안락과 탐욕에 눈이 어두워 우리 앞에 주어진 자연과 환경을 마음대로 쓰고 파괴하여 인류의 앞날이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용훈 주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생태학적 의식과 가치관을 통한 새로운 생활양식’을 요청하고 있으며, “원전에 대한 재고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지구촌 구성원이면 예외 없이 함께 고민하고 투신해야 할 의무사항”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윤리적 분별과 새로운 생활양식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가의 정책 차원애서 혁명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교수모임은 향후 탈핵에너지라는 주제로 학술활동을 벌이고, 국내외 세력과 연대하며,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와 강연회를 열 계획이며, 홍보와 관련해 박흥렬 화백은 만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종교가 지금 중립지대에 있지만, 가장 우군이 될만한 곳”이라고 강조했는데, 다음 일정으로 오는 11월 14일 오후 2시에 통도사 육화당에서 ‘원자력발전과 방사능’이라는 주제로 동국대 박진희 교수가 강연회를 열다.
이어 11월 23일에는 국회위원회관에서, 28일에는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또한 12월 5일과 19일에는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김정욱 교수와 김종철 고문(녹생평론 발행인) 등의 강연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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