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다이어리바깥바람03
니콜 오스트로브스키 글|테레사 브론 그림
김소희 옮김
값 31,500원|바람의 아이들 펴냄
변형 판형(230x172mm)|396쪽
ISBN 978-89-90878-49-6|03500
2010년 4월 25일 출간
■ 출판사 리뷰
일상 속의 과학 이야기 『과학자 다이어리』
『과학자 다이어리』는 바람의 아이들에서 펴내는 다이어리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글쓰기 다이어리』와 『일러스트 다이어리』처럼 1년 365일 날짜가 적혀 있는 다이어리 형식의 책이다. 쉽게 말해, 1년 내내 과학적 사고와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가만, 365일 매일매일을 과학과 함께 한다고? 매일매일 그날의 이야기를 글로 적는다거나 그림을 끼적여본다거나 하는 일은 그럴듯하지만 과학자와 다이어리라니 언뜻 연결이 잘 안 된다. 게다가 과학이라면 실험이 필수일 텐데 실험 장비도 없다. 도대체 과학자-다이어리라는 궁합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우선, 과학이란 반드시 거창하고 복잡하고 머리 아프다는 편견을 버리자. ‘태권브이’나 화성탐사선을 만드는 것만이 과학의 전부는 아니다. 과학이란 책상 위를 굴러가는 지우개, 창밖을 바라보는 두 눈,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는 수도꼭지 등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실험도 마찬가지. 관성에 대한 실험에서는 빈 깡통 몇 개면 충분하고,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살펴보려면 의자 위에 놓인 축구공이면 그만이다. 심지어 찰흙과 이쑤시개로 맥박계도 만들 수 있고, 쿠킹호일과 자석으로 검류계도 제작할 수 있다. 과학 실험이란 때로 다이어리를 펼치고 몇 줄의 글을 써 나가는 것만큼 쉽고도 명쾌할 수 있는 것이다.
묻고 궁리하고 놀라고, 365일 계속되는 즐거운 과학 산책!
과학자란 돌멩이 하나를 보더라도 무엇으로 만들어졌을지, 왜 그렇게 무거운지, 왜 그 돌은 살아있지 않은지, 그 돌의 부피와 면적은 얼마인지, 그 돌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다. 이들을 화학자, 물리학자, 생물학자 등의 이름으로 부르든, 그저 별 게 다 궁금한 사람으로 부르든 과학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왜? 어째서? 어떻게? 하고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파고들지 않을 테니까. 인간은 누구에게나 호기심이 있다. 문제는 호기심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혹시 나만 모르는 거 아닐까? 이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닐까? 그래서 『과학자 다이어리』 1월 2일자에서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두말할 필요 없이 호기심을 가지는 거야”라고 친절히 일러준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5분 동안만 바보가 되지만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바보로 남는다는 중국 격언도 곁들여서.
『글쓰기 다이어리』와 『일러스트 다이어리』가 그랬듯이, 『과학자 다이어리』 역시 ‘다이어리’다. 다이어리란 단순한 수첩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관리하든 훈련시키든 성장을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해, 제대로 된 다이어리라면 나를 어느 정도 바꿔놓을 수 있어야 한다. 『글쓰기 다이어리』가 누구든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일러스트 다이어리』가 누구나 그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듯이, 『과학자 다이어리』는 자기 안에 있는 호기심과 잠재능력을 이끌어낸다면 누구나 과학자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과학자 다이어리』의 저자이자 저명한 대학교수인 니콜 오스트로브스키는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서 호기심을 느끼고, 스스로 깨달으면서 과학에 다가가도록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진 과학자다. 그래서 『과학자 다이어리』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과학이 우리에게 얼마나 친숙한 것인지 깨닫고 과학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냉동실에 있는 얼음조각, 하늘에 떠가는 구름, 생일 케이크 위에 놓인 열 몇 개의 초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지금 당장 눈여겨보라. 거기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넓고도 깊은 과학의 세계가 담겨 있을 테니.
『과학자 다이어리』의 매 페이지에는 그날그날 해결할 수 있도록 질문과 설명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그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풍요로운 탐구가 가능하다. 여기에 다소 웃기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일러스트가 보충 설명 내지는 조언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데, 과학이 딱딱한 학문이라는 인상을 바꿔주고도 남는다. 그리고 아인슈타인, 에디슨 같은 유명한 과학자가 남긴 명언은 물론, 공자님, 부처님의 말씀과 여러 나라의 격언까지 적재적소에 자리 잡고 있는 짧은 글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권하는『과학자 다이어리』
1992년 노벨상 수상자인 조르주 샤르팍은 『과학자 다이어리』의 서문에서 이 책이 “아이들한테 과학을 가르친다는 설렘과 아이들과 함께 매일같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이 세상을 발견해 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대로 『과학자 다이어리』는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신나게 과학을 가르칠 수 있는 팁이 되기도 한다. 혹시 방학 때만 되면 무언가 실험해 오라는 과학 숙제 때문에 아이와 엄마가 한꺼번에 골머리를 앓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실험이라는 말만으로도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다면, 아이와 엄마가 마주보고 한숨만 내쉬었다면 이제는 고민 끝, 『과학자 다이어리』의 덕을 톡톡히 볼 차례다. 아무 데나 펼치고, 혹은 내게 관심이 있는 분야를 찾아서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실험하고 답을 구해볼 수 있을 테니까. 이쯤 되면 여느 문제집이나 과학교실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과학자 다이어리』의 궁극적 의미는 세상을 좀 더 새롭고 낯설게 바라보도록 하는 데 있을 것이다. 과학자란 다시 말하면 우리 사는 세상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드러내주는 사람들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과학과 다이어리가 함께 해야 할 진짜 이유다.
■ 작가 소개
지은이_니콜 오스트로브스키(Nicole Ostrowsky)는 현재 프랑스 니스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이 대학교에서 응집물질물리학 연구실을 맡아서 이끌기도 했다. 연구자로서의 경력은 프랑스국립과학원과 고등사범학교 연구실,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시작됐다. 가르치는 데 열정적인 그녀는, 일련의 상호 작용을 통한 과학 실험 꾸미기인‘탐색전’을 기획했고, 이 전시회는 파리 과학박물관(Palais de la Découverte)에서 순회 전시로 열렸다.
그린이_테레사 브론(Theresa Bronn)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그녀는 일러스트에 사진을 끼워 넣어 작업하기를 즐긴다. 『글쓰기 다이어리』 등 10여 권의 어린이, 청소년 책에 그림을 그렸다.
옮긴이_김소희
김소희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을 만들었다. 그 후 파리 10대학 교육학과에서 어린이와 그림책에 대해서 좀 더 공부했다. 지은 그림책으로는 『Chu Ta et Ta'o : le peintre et l'oiseau』가 있고, 옮긴 그림책으로는 『눈 오는 날』 『너랑 나랑 뭐가 다르지?』 『언제나 둘이서』 『아기 돼지 삼형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