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8.22% ‘역대 최저’…80조원 평가손실
투자 주식·채권 동반하락…연말기준 적립금 890.5조
김희라 기자 | 승인 2023.03.03 09:07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로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이 -8.2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890조5천억원으로, 연간 수익률은 -8.22%, 평가손실금은 79조6천억원(잠정 집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운용 수익률 -8.22%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0.18%로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속에 수익률이 다시 마이너스(-0.92%)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가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수익률인데, 손실 폭은 가장 컸다.
연금기금 적립금은 9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부동산·인프라 자산 등) 8.94%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지난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입장이다. 주요 해외 연기금의 지난해 평균수익률은 일본 -4.8%, 캐나다 -5.0%, 노르웨이 -14.1%, 네덜란드 -17.6%다. 자산운용 성과를 금액가중 수익률이 아니라 투자기간별 수익률(시간가중)을 고려해 벤치마크수익률(BM·시장 전체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도 초과 성과를 냈다고 국민연금은 설명했다. 지난해 자산군별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은 국내주식 0.47%포인트, 해외주식 0.15%포인트, 국내채권 0.04%포인트, 해외채권 0.88%포인트씩 초과 성과를 냈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기금이 공시하는 수익률은 실현된 손실보다는 평가손실이 대부분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올해 들어 진정세를 보이며 주식·채권 등을 포함한 국민연금 전체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올해 2월 중 국민연금 기금의 금융부문 수익률은 5% 안팎(잠정)을 기록해 총 적립금이 930조원대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2월 중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 및 해외주식이 각각 9% 안팎, 국내채권이 1% 안팎, 해외채권이 4% 안팎 등이다. 국민연금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연환산 수익률은 5.11%로, 지난해 손실을 반영해도 최근 5년간 총 151조원의 운용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 국민연금 쪽 설명이다.
김희라 기자 heera29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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