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9일. 21구간 산행,, 무박으로 실행하였다.
백두대간 구간 중에서 가장 힘든 악조건 코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회장님께서 단톡방에 주의 당부 공지까지 올린 것을 보았으나, 나는 초행길인지라 감이 잡히지 않았고 18km 거리는 넉넉잡고 8~9시간 정도로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짐작하여 준비를 하였다. 이번 산행은 참석자가 적었다. ((23명)) 아마 추석 명절 앞이라 성묘에다 차례 준비로 바쁘신 모양이다. 빠짐없어 개근상감인 홍아님이 연이어 불참이고, 명프로님은 와 본 곳이라 불참한다하고, 늦파족님과 쑤기낭자님은 참석등록 취소하셨네. 그럼에도, 회원 가입후 바로 산행에 참석 하신 행동파 '부싯돌님' .. 10여 년 전에 낙동에서 대간을 탔다는 '거북이님'과 친구분(닉네임 까먹음),, 새로 참석했어요. 세 분 모두 동갑이라네요. 희안한 인연이다. 어쨌던 앞으로 계속 만났으면 합니다.
대야산(931m)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며, 백두대간 중심부에서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명산으로 선유동과 두마리 용이 승천 할 때 남긴 발톱 흔적이 있는 용추계곡을 끼고 있다. (용과 관련된 곳이 참 많다.) 최치원 및 여러 학자 문인들의 흔적들이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기우제를 지내면 효험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동국지지에는 수도하고자 하는 자가 살만한 곳이다 하였는데,, 보니 큰바위가 엄청 많았다. 이러한 곳은 자기장이 많아서 기도빨이 좋다라고 알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도를 닦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안다. 그럼 이 산 구석 어디에선가 분명 은둔하며 도를 닦는 분이 있을 터,, 그러나 눈에 띄지 않았다. 저번에 "세숫 대야산에서 만납시다."라고 장난삼아 댓글을 달았는데, 진짜로 산의 전체적인 형세가 거대한 대야(대접)을 엎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한다.
코스는 버리미기재 ㅡ 곰넘이봉 ㅡ 불란치재 ㅡ 촛대봉 ㅡ 촛대재 ㅡ 대야산 ㅡ 밀재 ㅡ 고모치 ㅡ 조항산 ㅡ 갓바위재 ㅡ 청화산 ㅡ 늘재이며,, 시간은 후미 기준 12시간이었다. 미리 알아 본 자료에, 대야산 못미쳐 '개구리바위',, 대야산 지나서 '고래바위',, 밀재 지나서 '집채바위',, 암반구간 지나고 '마귀할멈 통시바위',, 등의 멋진 암봉이 있었으나, 밤이라 어두워서 모르고 또, 그냥 갈 길 간다고 지나치고 말았나보다. 그렇지만 서서히 날이 밝아지면서 비춰지는 여명부터, 세상을 환하게 일깨운 일출,, 높은 산을 섬으로 만든 두텁게 깔린 운해,, 잔잔한 불꽃같은 속리산 능선,, 산자락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암봉은 햇볕에 반사되어 황금덩어리로 보였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현상은 정말 경이롭고 감탄스러웠다. 나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그때 마침 국화님이 찍어 준 사진이 멋져 카톡 배경으로 삼았다. 진짜 감사하다.
도착하니, (01; 49)이었다. 인원 파악없이 출발 (01; 58) 하였다. 산길 초입 푸석한 흙길을 밟으며 천천히 오른다. 생각보다 날씨가 살짝 더운 편이다. 순애님을 에스코트 하기 위해 같이 갔다. 진행 속도를 조절하는듯 선두그룹이 멈춰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끔씩 정체도 되고 무리와 함께 이동하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고 가다보니, 순애님과 떨어져 가고 있었다. 어두운 밤길,,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고,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며 가다가 촛대봉에 다다랐다. (03; 45) 그리고 한시간 가량 지나자 사다리와 밧줄을 이용하여 올라야하는,, 수직구간이 나타났다(04;40). 권대장님이 먼저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가서, 중간 지점에서 한사람씩 이끌어 주었다. 한사람이 사다리를 밟고 맨 윗부분에서 옆 바위로 밧줄을 잡고 옮겨 가서 또 밧줄을 잡고 수직벽을 올라 가야하는 것이었다. 나는 밑에서 신호를 받고 한사람씩 올려 보내고 맨 마지막으로 올랐다. 사다리 꼭대기에서 대기하는데 위에서 흙부스러기가 흘러 내려 옷 속으로 들어 갔다. 드디어 밧줄을 잡고 몇 걸음 오르는데,, 갑자기 심장 박동이 엄청 빨라지면서 호흡이 거칠어지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아~~ 손을 놓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밧줄 보면 신나던 유도사가 식은 땀을 흘리며 겨우겨우 조금씩 올랐다. ㅡ전에 공황장애 증상이 있었다. 운전하다 터널안으로 들어 가면 숨이 멎는듯 하고, 어지러움증이 아주 짧게 반복되었다. 15년 전부터 그랬다. 작년 대간길에서도 가끔씩 그러기도 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괜찮아졌다. 올 초, 23년차 오래 된 차(가장 큰 원인)를 없애고 하모니카를 배우면서부터 호흡훈련을 해서인지 사라진 것이다. 15년 전, 포항에 가족여행 갔다가 스페이스워크를 몇 발자욱 올라가다 두려움이 몰려와서 내려와 버렸다. 딸이 "공수훈련 받고 18번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뛰어 내린 사람이 웃긴다." 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는데, 훗날 그것이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았다.ㅡ 또 그런 구간은 없었고 평소처럼 산길을 걸었다. 오래 전에 호흡기계통 질환으로 한참 고생했었는데,, 산을 다니면서 병을 낫게 하고 오히려 건강해졌기에, 등산의 효과는 산삼먹는 것이라고 항상 말한다. 드디어 대야산에 이르렀다.(05;10) 여명이 비추인다. 사방 삼배씩 인사하고 길을 재촉한다. 가는 도중 불빛같은 빨간 해가 떠오른다. 불의 기운이 가득한 에너지를 입을 크게 벌려 빨아들여 일곱 번 삼켜 단전으로 내려 보낸다. 그리하면,, 그것이 촉매 역할을 하면서, 시작부터 밟아 온 땅의 기운과 숲 속에 가득한 이슬같은 물의 기운, 대기에 존재하는 공기속 성분들이 융합하여, 내 몸안에서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제 5원소인 '에테르'를 만든다. 상쾌한 이른 아침, 나는 느낀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나른한듯한 졸음 상태에서, 깊은 잠을 자고 난 후의 개운한 몸이 되는 것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걷는다. 지치지를 않는다. 밀재(05;58)을 거쳐 고모치(07;35)에 도착하여, 10m 아래 고모샘(석간수) 물을 한바가지 보약 먹듯 마시고, 두 통 받았다. 한시간 간격으로 조항산(08;33) 과 갓바위재(09;46)를 통과하였다. 배가 고프다. 중참 간식 먹고 청화산에 갔다.(11;34) 점심 준비는 생각도 안했는데, 마침 아침에 먹으려 준비했던 뜨거운 스프(조금 식었음)를 삼립 미니 약과 몇 개와 같이 먹었다. 이제부터 내리막길, 알바한 순애님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갔다. 결국 만나서 목적지 늘재까지 함께 갔다.(13;19)
나,유도사는 산을 걸을 때는, 자신보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오래 된 세계와 함께 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겸손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그만 바위 하나가 내 몸무게 수 십 배이며, 비와 바람은 나를 죽게도 할 수도 있다. 자연의 크기와 위험을 인식하면서 나는 자연을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으로 산을 다닌다. 오르막에서는 내 심장 박동에 맞추어 천천히 그러면서 꾸준히 걸으면서, 코로 들이쉬며 폐에 자연의 좋은 요소를 함유한 신선한 공기가 채워진다고 생각하고, 내쉬는 숨을 통해 몸 안의 노폐물이 땀과 함께 빠져나간다고 상상하며, 건강해진다 되뇌인다. 산의 주인에게 인사도 잘하면서 말이지. 능선길은 조금 빠른듯 걸으면서 갖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내리막은 혼자이면 정말 빨리 간다. 그러다 숲에서 발견한 한송이 야생화나 구절초같은 꽃무리, 작은 버섯, 쪽빛 하늘, 운해 등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보게 되면 감탄이 나온다. 또, 정상을 만나면 성취감, 멋진 조망, 시원한 바람을 선물로 얻는다. 눈으로는 주변 사물을 관찰하고 귀로는 바람 소리, 흙 밟는 소리를 듣는다. 발이 땅에 닿는 감각에 집중하며 마치 땅이 나를 지탱하고 나와 연결된 느낌으로 걷는다는 마음이다. 산행의 힘듬이 클수록 보상은 더욱 알차게 나에게 다가온다. 우리 회원님들 대부분 그러할 것으로 여겨진다. 증거는 여기저기 아야지야 하면서도 참석 등록하니깐,.!!! 조만간 희양산 산행에서 만나기를 바라면서,, 추석 한가위 면절 잘 보내세요...!!! 바이~~~
첫댓글 ✨️✍️
풍성하고 정겨운 추석 한가위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힘든 만큼 더 큰 보상으로 찾아오는 백두대간의 매력을 안고, 다음 희양산 구간에서도 반갑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 ^ω^)
왕서방,님.!!! 감사합니다. 추석이 코앞이군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개천절날 또 만나요. 요즘 멋진 구간을 다니다 보니, 그저 재미납니다. 희양산도 기대가 엄청 됩니다. 그때 봅시다.
밧줄 보면 신나던 유도사가 식은 땀을 흘리며 겨우겨우 조금씩 올랐다. ㅡ전에 공황장애 증상이 있었다. 운전하다 터널안으로 들어 가면 숨이 멎는듯 하고, 어지러움증이 아주 짧게 반복되었다
말씀 중에 밧줄 타는 산행을 늘 즐겨하시는 것 같지만 그런 통증을 가지고 계셨네요 그래도 슬기롭게 자신의 통증을 정면으로 마주보시는 보습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모두 우연히 만난 대원들이지만 이젠 점점 친한 형제나 친구처럼 존중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아름다운 산행기 잘 들었습니다
한가위 잘 보내셔요
고맙습니다
무쏘꿈,님.!!! 이번에 밧줄 타는 잠깐 동안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됩디다. 아마 자율신경 때문이다 싶기도 하고, ㅡ 다 오르고 드는 생각은, 휴~~ 살았다가 아니라, 여성회원님들은 도대체 어떻게 올랐을까??? 였어요. 진짜 대단한 여전사들입니다. ㅡ 공황장애로 병원이나 약을 먹지 않았고, 스스로 치유되기를 노력했습니다. 다시 간다면 잘 할 수 있습니다. 추석 잘 지내시고 산에서 만나요.
대간길 풍부한 정보 감사합니다.
이번 산행은 날씨가 좋아, 힘든 이상으로, 보상을 듬뿍 받은 것 같습니다.
이름 모를 멋진 조망 맛집 바위에 앉아, 잠시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였습니다.
산행내내 운해와 멋지게 조화를 이룬 대간 능선들이 너무도 아름 다웠지요.
산행중 해가 떠오르자 능선 한자락에서 두손 높이드시고,
붉은 태양을 삼키시는 형님의 뒷모습을 살짝 훔쳐봤지요.
영락없는 도인의 기풍이였습니다.
대간길 형님과 동행하게되면, 그 기를 조금씩 받을 수 있을까요? ㅎㅎ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로, 부족함을 채우시고, 또한 어려움을 극복하시는
유도사 형님의 지혜로움에, 많이 배우고, 영감을 받게 됩니다.
하모니카 연주 멋지고, 날로 발전 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가위 명절,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산사랑제이,님.!!! 대간길 정보는 많습니다. 약간 흥미로운 부분이나 상식적인 것을 올리려 찾아 봅니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생각을 밝힌 것이 많은 편이지요. 내가 하는 조금 이상한 행동과 사고방식은 소싯적(24ㅡ34)에 배운 '민족의 뿌리' 와 연관된 것들입니다. 아마 다음 산행기로 일부가 표현될 것입니다. 기대하시고,,, ㅡ 나이들어 뭔가 배운다는 것이 재미납디다. 거제도 선생님은 십 년 일찍 배웠으면 더 좋았을껄 하던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연습해서 또 다른 노래 불러 볼께요. 애교로 들어 주세요. 한가위 풍성하게 보내시고 산에서 만나요.
마그네슘파스 뿌리주시고
너무 감사햇어요
직빵으로 낳는다 파스?
비매품 담에 쓸수 있을까요?
안쓰야겟지만 혹여
이번처름 이런일 잇음
쓸 기회을...
감사햇습니다~~~~
유도사님의 마그네슘파스
승승장구님의 근육 이완제
마린 언니의 파스
왕서방님의 큰나큰 배려로 이번 산행 무사히 완주할수 잇엉네요
너무나 큰 도움을 여러모로 받앗네요
이렇게라도 감사인사을 전합니다
오.,! 귀염둥이 서연,님.! 비매품 젤약 가져갈께요. 수직구간 넘은 님의 깡,힘,마음까지 대단해요. 또 백화산에서 만나요. 추석 맛난거 드시고요. 재미있게 보내기를 바라며, 안녕.
거칠고 험한 구간을 걸으먼서도 지치지 않고 도인은 남다른 생각을 많이도 버무렸습니다.
귀한 이야기 들으며 걸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도사 님 발걸음이 너무 빨라 얼굴 보기도 어렵습니다.
멋진 글 읽으며 많이 배웁니다.
수고 많이 했고, 하모니카 연주 멋졌습니다.
한길,행님.!
이번 산행에서 올 연초까지 가끔 겪었던.그 증상이 없어진줄 알았는데, 수직구간에서 나타나서 잠시 힘들었어요. 등산은 만병통치약이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갈 것입니다.-행님께서도 정말 대단하십니다. 사랑 노래 두 곡이 쉬운듯 하면서도 약간 어렵네요.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