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가 SVEA121과 옵티머스 45를 처음 만져본것이 중학교때 보이스카웃 활동을 할때니까 벌써 40년은 지난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와 대학때는 캠핑도 많이 다니고 위에 언급했던 두 개의 버너를 많이도 사용을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혼 초에는 제법 캠핑도 가고 그러다가 귀차니즘이 작동하고 콘도라는것과 민박이 활성화되면서 서서히 버너와는 담을 쌓게 되었고 그 잘사용하던 두 개의 버너는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91년도 고성 세계잼보리대회때 대회를 마치고 텐트와 두 버너(가스)를 가지고 와서 몇 차례 가족 모임의 야영을 했었는데 그나마도 마눌님이 불편하고 장비는 짐이 된다고 저 몰래 가져다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내출혈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일이 생겼고....
의사의 권유는 모든것을 천천히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앞만 바라보고 뛰었지 거북이 같은 걸음걸이를 해 본적이 없는것이었습니다. 장거리를 가더라도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꼭 집으로 돌아와서 자려고 했지 피곤하다고 어디 가서 쉬고 다음날 올라간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는데...이제는 피곤하면 쉬고...급하지 않게 생활하라는 의사의 권유가 그럴듯해서 마눌님에게 선포를 했습니다.
텐트하나 사고 버너와 코펠로 가다가 쉬고 싶으면 쉬고 자고 싶으면 자고 그러겠노라고 말입니다. 마눌님도 거름밭에 굴려다녀도 없는것 보다 낫다는 판단에서인지 순수히 승락을 하더라구요....저 죽어봤자 죽은놈이 답답하겠습니까? ㅋㅋㅋ~
그래서 첫번째 구입한것이 4~5인용 텐트이고....두 번째는 여러곳에 잠복해 있다가 드디어 오늘 예전 생각이 나는 옵티머스 45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실상 저는 버너 매니어도 아니고 고등학교때와 대학때 산악부원으로 활동을 했었지만 주로 제가 사용하던것은 2차 세계대전때 사용하던 군용휘발유 버너와 스베아121, 그리고 옵티머스 45였고 불편한점을 모르고 사용해 왔기에 지금처럼 수많은 버너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버너를 구하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수많은 버너중 어느것을 고를까도 수없이 생각했지만 옵티머스 45 딱 한번 시험불꽃을 보았다는 제품이 나왔길래 직접 찾아가서 구해왔습니다.
박스는 예나 지금이나 양철박스더군요....군데군데 녹같은 것이 있지만 외관은 그리 험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후후후~ 역시 깡통의 한쪽에는 철사로 만든 손잡이가 있네요...옛날에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 찬란한 No45가 눈에 딱 들어오네요...반가웠습니다.
적어도 40여년만의 재회니 반가울수 밖에요...
상자 안쪽은 녹이 슬었지만 비닐 종이를 이용해 붙인 사용상의 주의점은 종이에 나온 그림 그대로 들어있더군요.
일종의 사용설명서겠지요
그런데 성질이 급해서....
통을 흔들어보니 적은 양이지만 석유가 들어있길래 우선 불 부터 댕기고 말았습니다.
알콜도 없지만 석유를 조금 분사시켜 가열을 했으니 노즐이 온통 검뎅으로 덮이는것은 당연지사였지만 화력을 테스트 한답시고 먼저 불 부터 붙였습니다...역시 좋더군요....
그런데 예전에도 그랬었는지 기억이 없지만 한 5분 불을 붙였는데 아래 석유통이 뜨끈뜨끈해 지더군요...
원래 그런것이 정상인가요? 오랫만에 만나다보니 예전의 사용할때의 상태를 다 잊어버렸습니다.
위 사진은 그 다음에 다시 분해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공기 조절구가 예전에도 이렇게 생겼었던가?
예전에는 열쇠처럼 비스듬하게 붙어 있었던것 같은데....
허걱!!!
제가 기억하기로는 옵티머스 스웨덴이었었는데 웬 프리머스??
합병된 이후에 나오는 것이라 그런지....국가명이 빠지니 조금 이상하네요...
그런데다 아랍 문자같은 형태의 글은 어디 빠지지를 않으니.....아시는분 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미사용품이라서 그런지 고무 바킹도 싱싱하고....
그런데 제가 기억이 없어서 그런데...
원레 45의 펌프 바깥쪽에 저렇게 펌핑시 완충할 수 있는 링이 달려 있었나요?
재질은 정확히 살피지 못했지만 아마도 가죽이 아닐까 합니다만....
사용하지 않은것이라서 그런지 반짝반짝 윤기가 납니다.
제가 손으로 만진 부분은 손기름 때문인지 금방 표시가 나네요....
예나 지금이나 한 가운데는 MADE IN SWEDEN이라고 각인이 되어 있고...
역시나 접합부분은 투박하기 그지 없네요....
40년만의 재회.....
솔직히 저는 45의 진가를 잘 모릅니다.
그냥 제가 사용했던 제품이라 새것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길래 구매를 하게 된거고...오덕도 사용흔적 없이 깨끗하게 있습니다만 이 황동버너의 진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점은 제가 구입한 이 버너의 각인이 예전처럼 뚜렷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압인이건 또는 사람이 직접 작업을 했건 예전의 버너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났었는데 이번 버너는 마크나 글짜도 겨우 지나간듯 각인이 되어 있네요...불량품인지....
일반적으로 매니아층에서의 평가는 어떤지도 알고 싶고...
화력조절이 가능한 휘발유 버너를 구매할까도 생각했었지만 기왕에 예전에 써 본 적이 있던 것인지라 구입을 하게 된 셈입니다.
바람막이도 있는데 황동으로 제작된것은 아니며 이 제품의 개략적인 출시 시기도 궁금합니다.
또 하나는 예전에는 소리를 낮추기 위해 그 싸일런트인가 뭔가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들어있지 않네요..그것을 구할 수 있는지요?
앞으로 이 제품을 사용할 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전국의 황동버너 애용자님들을 곁눈질로나마 야영장에서 뵐 수 있을꺼니까요....
첫댓글 아는것만 올려드리지요 일단 헤드 각인은 45거맞고요 스베아 제품이 메이드인 스웨덴으로 각인되어있습니다
펌핑부 완충박킹은 전 소장자가 끼워넣으신 모양입니다
연료통 전체적인 각인은 뚜렷하거나 흐리거나 모두 정상입니다 흐리다고 불량품은 아니란 말씀이지요
바람막이도 제치가 아닌 추가로 끼워 넣은신듯하고요 예전에 중동국가쪽으로 수출을 많이해서 아랍권 글씨가 많은줄압니다 다리쪽 박킹도 끼운듯하네요 원래는 없이 출고된듯합니다
화력하나는 이길버너 몇안되는줄압니다 좀 시끄러워서 탈이지요^^
에어밸브쪽은 초기형 후기형으로 구분 하시면됩니다 지금건 후기형이네요
우와 정답입니다.^^ㅎㅎㅎㅎ
저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가 이곳에서 옵티머스 111 슬라이딩 스토브를 구입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불조절이 가능하고 노즐침이 내장되어 있어 따로 노즐 청소침이 필요없고, 특히 간편하다는 것이지요. 제 경험상 이곳의 다른 스토브도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공부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안전에 각별한 주의만 하시면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너무 오랫만에 접해보는지라 과거의 기억도 제대로 되살리지 못하는 실정인데...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랫만에 사용해보는지라...원래 점화가 되고나서 기름통 부분이 뜨거워졌었는지요?
시험 착화시에 뜨뜻해 지는것을 느꼈지만 예전에도 그랬던것 같기도 합니다만 자세히 알고 싶어 여쭈어 봅니다.
금속으로 되어있어서 점화시 열이 전도됩니다 화상입을 정도로 뜨거워지지않는한 이상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던것 같은데...그래도 아무 이상은 없었지요...
기분상으로는 점점 뜨거워져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뜨거운 모래바닥에서도 꺼떡 없었던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사일런스헤드를 그냥 끼워줬었나요? 요즘은 옵티 사일런스헤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글을 맛깔나게 잘 쓰셨군요~~버너의 세계로 오심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몇 개 카페지기를 하고 있지만 황동버너 카페가 있음은 이번에 버너 구입차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는 모두 집어삼켜 살로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퇴원한지 얼마 안되서 몸무게가 12Kg나 빠졌는데...ㅎㅎ
충실한 황동버너의 지킴이 노릇을 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