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슬픔에 지치고 어려움에 지쳐 갈 방향조차 알지 못하고 허덕이는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의지할 바를 알지 못하여 방황하는 저희들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당신이 저희에게 허락하신 은사가 놀랍고 크신 것을 느끼는 저희들이었사오나,
그 은사를 받고도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려 드리지 못하는 불충한 저희들을,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는 슬픈 세상에서 그 슬픔을 피해 갈 수 있는 길을 저희에게 미리 제시해 주셨사오나,
그 예고하신 뜻을 받들기에 충분하지 못한 저희들이었던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고통스런 행로를 가야 할 저희들이었사오나,
이것을 피할 수 있는 한 길을 저희들에게 세워 주셨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 앞에 감사하며 그 길로 가지 못한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남은 생애를 아버지의 기쁨과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아버지의 의중에 맡기고 살기를 바라고 있사오나,
땅 위에 사망의 권한과 죄악의 권세가 워낙 강하게 저희 주위를 둘러싸고 있사옵니다.
이것을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을 아버지께서도 알고 계시오니, 긍휼의 아버지, 이 시간 현현하시옵소서. 아직까지 해방된 자리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며 아버지 앞에 기쁨을 돌려 드리는 저희들이 못 된 것을,
아버님, 용납하여 주시옵고, 새로운 능력의 손길을 펴시어서 어둠의 권한을 제압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승리의 모습으로 부활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도록 재창조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사망의 권세가 저희를 휩쓸고 있사온지라 생명의 감촉과 생사의 판가리를 거쳐서 이것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자동적인 힘과 자발적인 능력이 필요하오니,
아버님, 그것을 염원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있사올진대, 그들에게 친히 능력을 가하시옵고 부활의 권한을 허락하시어서,
내일의 소망을 품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하늘의 정병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지금까지 걸어나온 모든 생활이 부족하였다 할지라도,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내일의 새로운 약속에 대해 예고하고 저희를 충격시키려는 아버지의 뜻이 있다 할진대,
그 뜻과 그 이념과 그 소망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내일도 개척자의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아버지를 위하고 싶고, 아버지를 따르고 싶고, 아버지의 심정을 본받고 싶은 마음이오니, 이것을 기반으로 아버지께서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움직이시어서 저희들에게 부활의 영광을 보이시옵소서.
그리하여 해방의 은사권 내에 저희들을 옮겨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6.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