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잦은 소변에.. 토마토, ‘이 암’ 예방에 도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남편의 코골이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중년 여성들이 각방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한 밤중 잦은 화장실 출입도 잠을 설치게 한다. 부시럭 거리는 소리, 물 내리는 소리에 잠이 달아난다. 하지만 이는 암의 증상일 수 있다. 바로 ‘남성의 암’인 전립선암이다. 증상을 빨리 알아채면 치료가 쉽다. 가족들도 알아두면 좋다.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보자.
빨간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메디닷컴
◆ 전립선암?… 매년 1만 7천여 명의 신규환자
전립선(前立腺)은 ‘전립샘’이라고도 하며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톨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곳에 생긴 암이 바로 전립선암이다. 매년 1만 7천여 명의 신규환자가 나올 정도로 환자 수가 많은 남성의 3대 암 중 하나다.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변함에 따라 대장암과 함께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증상은?… 밤낮으로 소변 자주 보고, 불쾌감 남아
전립선암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주변 장기를 침범해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도 가늘어지며, 다 보고 난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잔뇨감이 있다. 소변이 급박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도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고, 어떤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를 일으키기도 한다. 간혹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 증상 비슷한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은 생명까지 위협
전립선의 크기가 증가하는 전립선비대증도 전립선암과 증상이 비슷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종양 세포의 성장이 느리고 다른 부위로 옮겨 가지 않는 양성 종양이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악성 종양이다. 암 세포 성장이 빠르고 주위 조직과 다른 신체 부위로 퍼져 나간다.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암 여부를 살펴야 한다.
◆ 위험요인은? 고열량-육류 과다 섭취, 유전, 남성호르몬의 영향
전립선암은 고열량-육류 과다 섭취, 유전, 남성호르몬의 영향 등과 관련이 있다. 40세 이하에서는 드물지만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은 9% 정도로 높은 편이다.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이 3배 높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8배 정도 높다.
◆ 예방법은?…. 위험요인 줄이고 토마토, 콩 등이 도움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는 대표적인 성분은 빨간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으로 강력한 항산화(세포의 산화를 억제하는 것) 작용을 한다.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도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토마토를 거론하고 있다. 콩에 많은 제니스테인 성분, 녹차의 카테킨 성분도 도움이 된다. 고열량 음식 절제 등 위험요인을 줄이고 가족력이 있으면 전립선암 정기 검진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