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낭송 콘서트
청양 문화 예술회관에서 개최되어진 청양문화예술제 이튿날인 14일 오후에는 한국 시낭송 예술협회와 (사)한국 통일 문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복한 시낭송 콘서트가 그 막을 올렸다.
행사 진행은 방송인이며 시낭송가인 이 명순 아나운서의 사회로, <여는 시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이진우 청양 문화원장의 개회사와 이석화 청양군수의 환영사가 있은다음, 본격적인 시낭송이 펼쳐졌으며,중간 중간 축하공연과 시퍼포면스가 펼쳐지기 하였고....
시낭송에 나선 낭송가들은 시낭송가 제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혜정낭송가를 위시해서, 전국대회에서 대상수상을 한 베태랑급낭송가들이 대부분이어 시 낭송의 진수를 느껴볼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는가 하면,청양관내 학생들과 문화원소속회원들도 출연하여 더욱 흐뭇한 시 낭송의 밤이 되었다.
특히나 군수와 도 의원및 군 의원등이 직접 시를 쓰기도 하고, 시 낭송에 출연해 주었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사실이기도 했다.
사회를 맡아보는 이 명순 아나운서
여는 시 퍼포먼스 1/출연 ㅡ김 주희,주 경희,박 경애,유 현숙,정 나래 낭송가
주제ㅡ꽃
꽃씨 한개/김 구연
꽃/김 춘수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이 해인
청양문화원 이 진우원장의 개회사
시 낭송/ 고 종원회장
날자, 더 높이 더 멀리/신 경림
날자, 더 높이 더 멀리- 솔개를 위하여
한 번 날때마다
내 날개엔 상처가 생겼다
얼룩이 지고 주름이 잡혔다
비바람에 찢겨
천둥 번개에 부딪혀
가시에 찔려 불에 데어
때로는 지쳐 모래밭에 쓰러졌지만
더러는 날개 접고 풀섶에 엎드렸지만
밤새워 아픔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높푸른 하늘이 쉼없이
귓가에 내려와 꼬여대고
따사로운 햇살이 깃속으로 파고들며
간지를 때
손짓하며 부를 때
아픈 상처는 굽힐 줄 모르는
뜻으로 타오르고
얼룩은 주름은 힘으로 솟구쳤다
날자
백 번을 찢기고
천 번을 곤두박질치더라도
그리하여 마침내
이렇게 높이 이렇게 멀리
날아올랐다
아니다 이곳은 아직도 낮고 아직도 가까운
날자 더 높이 더 멀리
백두산에서 한라산이 보이기까지
이 땅의 온 땅심이
날개에 시퍼렇게 밸 때까지
날자 더 높이 더 멀리
나를 키워온 들과 산과 강을
끌어안고
비바람과 천둥번개를
가시를 불을 모두 데불고
내 뜨거운 핏줄로 온 나라를 엮으면서
내 힘찬 노래로 온 고을을 채우면서
날자 더 높이 더 멀리
망향가/ 황송문....이 혜정낭송
시 낭송/ 이 석화 청양군수
나의 사랑하는 나라
지상(地上)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이러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만년의 역사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닥쳐 지하(地下)로 숨어 들어갈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서 피가 되고 동맥(動脈)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디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큰 영광을 찿아.
남북으로 양단(兩斷)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망정
나는 종처럼 이 묵거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상징하는 한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꿈이어니.
- 詩人 金珖燮 -
재치있게 사회를 맡아보는 이 명순 아나운서
축하공연/가곡....말씀의 바다/전덕기 작사,신 귀복작곡
바리톤 권 한준 오페라가수/반주자 유 영미피아니스트
푸르륵 참/김 기상(청양문화원회원).....자작시 낭송
시 낭송/ 고 종우 심정문학 부회장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 순덕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
한 밤 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 이었습니다!
나뭇잎과 인생/ 이 기성(청양 군의회 의장)....자작 시 낭송
시 퍼포먼스 2/출연....한옥례, 정은미
황씨부인 설화/ 석문 ㅡ조지훈, 신부ㅡ 서 정주
나 하나 꽃 피어/조동화.....낭송/김 흥렬(충남 도의회의원)
벼/ 이상부....이 예은, 이 지연(청양 동영 중학교 2학년)
조선의 눈동자/ 곽 재구....김 선봉 (전 논산시 낭송회회장)
축하공연/ 무용....태평무/강소정 에루화 무용단대표
우리가 물이 되어/ 강 은교.....노 영신(청신 여자 중학교 3학년)
노래 하리라/ 오 세영.....김 영동(경기대 초빙교수)
시 퍼포먼스 3/ 인연과 사랑....출연/ 이 혜정,오 수민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김현태
그대/ 정 두리
출연진 기념촬영
경품 추첨하는 이 진우 문화원장
1등 당첨에는 55인치 대형 TV가 주어졌다.
추첨행사에는 두가지 놀라운 비화가 있다.
한 학생이 자기번호 47번을 불러달라고 한 즉시 그 번호가 당첨되었는가 하면
1등 당첨자는 문화원장께서 자신이 뽑은 번호를 가진 분이 뽑도록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당첨자는 고 종원회장과 기묘한 인연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