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보은(知恩報恩)」이란 은혜를 받고 있음을 알고 은혜를 갚는 것을 말합니다.
불법(佛法)에서는 우리가 연(緣)을 맺는 모든 것에 대해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1. 사은(四恩)을 알고 지은보은(知恩報恩)하라
니치렌(日蓮) 대성인님이 『개목초(開目抄)』에서 「성현(聖賢)의 이류(二類)는 효(孝)의 집에서 나왔거늘, 하물며 불법(佛法)을 배우는 사람이 지은보은(知恩報恩)이 없겠느뇨. 불제자는 반드시 사은(四恩)을 알고 지은보은(知恩報恩)을 해야 할지니라.」(신편어서 p.530)라 말씀하신 것처럼, 불제자는 효양을 다하여야 하며 그 효양이라는 것은 사은(四恩)을 알고 보은하며 감사하는 것이라 교시하시고 있습니다.
『우에노님 소식(上野殿御消息)』에서 「일(一)에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라. 이(二)에는 국주(國主)의 은(恩)에 보답하라. 삼(三)에는 일체중생의 은(恩)에 보답하라. 사(四)에는 삼보(三寶)의 은(恩)에 보답하라.」(신편어서 p.922)라 나타내신 것처럼, 사은(四恩)이란 부모의 은(恩), 일체중생의 은(恩), 국주(國主)의 은(恩), 삼보(三寶)의 은(恩)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사은(四恩)을 알고 참된 보은(報恩)을 해야 합니다.
가. 부모의 은(恩)
『사은초(四恩抄)』에 「육도(六道)에 생(生)을 받음에 반드시 부모가 있고 (중략) 그런데 금생의 부모는 나를 낳아서 법화경을 믿는 몸이 되게 하였으니」(신편어서 p.267)라 있는 것처럼, 부모의 은(恩)이란 우리를 이 세상에 낳아 키우고, 게다가 대성인의 불법(佛法)을 믿는 몸을 주신 부모에게 감사해야 함을 말합니다.
나. 일체중생의 은(恩)
다음으로 일체중생의 은(恩)은, 또 『사은초(四恩抄)』에 「일(一)에는 일체중생의 은혜이니, 일체중생이 없으면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의 원(願)을 일으키기 어렵다. 또한 악인(惡人)이 없어서 보살(菩薩)에게 유난(留難)을 하지 않으면 어찌 공덕을 증장(增長)시킬 손가」(신편어서 p.267)라 있듯이, 일체중생이 없으면 보살의 사홍서원(四弘誓願) 중 하나인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의 소원을 비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한 방법(謗法) 중생의 갖가지 박해가 있기에 그것을 극복하고 공덕을 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사회에서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반드시 모든 중생과 서로 돕고 또 도움을 받고 있으므로 겸허히 그 은(恩)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다. 국주(國主)의 은(恩)
국주(國主)의 은이란, 「삼(三)에는 국왕의 은혜이니, 하늘의 삼광(三光)으로 몸을 녹히고 땅의 오곡(五穀)으로 생명을 보양(保養)함은 모두 이는 국왕의 은혜이니라. 게다가 이번에 법화경을 믿고 이번에 생사를 벗어날 수 있는 국주(國主)를 만났으니 어찌하여 약간의 원한에 의해서 소홀히 생각하랴」(신편어서 p.267)라 설하셨듯이, 평온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도 국주(國主)의 은혜이며, 또한 법화경을 신앙함으로써 국주(國主)에게 여러 박해를 받아 생사(生死)를 벗어나 즉신 성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국주(國主)의 은(恩)이라 말씀하십니다. 현재로 보면, 우리 생활을 지탱해 주고 있는 사회 전체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정치·행정·의식주 등 모든 측면에서 은혜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국가 사회 덕분이므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 삼보(三寶)의 은(恩)
삼보(三寶)란 불(佛)·법(法)·승(僧)을 말하는데, 본래 일체중생은 이 삼보(三寶)의 높고 넓은 무변(無邊)의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즉 부처의 은(恩)이란, 부처는 모든 중생을 내 자식처럼 한 사람도 남김없이 평등하게 구제해 주시므로 그 대자대비(大慈大悲)한 구제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法)의 은(恩)이란, 법(法)은 제불(諸佛)의 스승이며 제불(諸佛)이 존귀한 것은 법(法)에 의거(依據)합니다. 고로 부처의 은(恩)을 갚고자 한다면 법(法)의 은(恩)에 보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승(僧)의 은(恩)이란, 불보(佛寶)·법보(法寶)는 반드시 승려에 의해 잘 지켜져 전수 된다고 하는 ‘부촉전지(付囑傳持)’의 은덕을 말합니다.
2. 하종삼보(下種三寶)의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은(恩)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말대(末代)의 범부는 삼보(三寶)의 은혜를 입고도 삼보(三寶)의 은혜를 보답하지 않으니 어떻게 불도(佛道)를 이루겠느뇨」(신편어서 p.268)라고, 말법의 중생은 삼보(三寶)의 큰 은혜를 입고 있으며 그 은덕을 갚지 않고서 어떻게 성불을 이룰 수 있겠는가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불(佛)은 어본불 니치렌(日蓮) 대성인, 법(法)은 본문계단의 대어본존, 승(僧)은 대성인께 유수일인(唯授一人)의 혈맥을 상승(相承)하신 닛코(日興) 상인을 비롯한 역대 어법주 상인을 말합니다. 말법 일체중생을 모두 즉신 성불하게 하는 이 삼보(三寶)의 은덕은 광대하고 무량무변(無量無邊)하여 삼세(三世)에 걸쳐 있으므로 사은(四恩) 중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불도(佛道)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 삼보(三寶)를 중심으로 한 사은(四恩)을 갚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3. 부자석신명(不自惜身命)의 절복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보은(報恩)
이 삼보(三報)의 은(恩)을 포함한 네 가지 은(恩)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보은(報恩)이 될까요? 니치칸(日寬) 상인은 『보은초문단(報恩抄文段)』에서 「묻기를 보은(報恩)의 요술(要術), 그 의의는 어떠한가. 답하기를 불석신명(不惜身命)을 이름하여 요술(要術)이라 한다. 이른바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고 사법(邪法)을 퇴치하여 정법(正法)을 홍통(弘通)하는 것이 곧 일체(一切)의 은(恩)에 보답하는 것이다」(어서문단 384항)라 말씀하셨는데, 불석신명(不惜身命)의 마음가짐으로 사법(邪法)을 퇴치하고 정법을 홍통하는 것이 불조삼보존(佛祖三寶尊)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며 일체(一切)에 대한 참된 지은보은(知恩報恩)이라 확신하며 매일 매일의 신행에 힘써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