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은 세종대왕이 1446년 훈민정음의 편찬을 널리 선포한 날을 기념하여 한글 및 그 창제 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국경일이다.
우리나라 5대 국경일을 날짜별로 외워보시오? 라고 요청한다면
줄줄이 자녀들에게 소개해 줄 수 있겠는가?
한번 이번 기회에 뜻과 의미를 되새겨 보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3월 1일 3·1절: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3월 1일, 한반도의 민중들이 일본 제국의 지배에 항거해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3.1 운동을 기념합니다.
7월 17일 제헌절: 1948년 7월 17일에 대한민국 헌법(제헌 헌법)이 제정, 공포된 것을 기념합니다.
8월 15일 광복절: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경축하고 독립정신의 계승을 통한 국가발전을 다짐합니다.
10월 3일 개천절: 홍익인간의 개국이념을 계승하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합니다.
10월 9일 한글날: 독창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 문화민족으로서 국민의 자긍심을 일깨웁니다.
제헌절과 개천절은 우리나라의 헌법과 시작에 대한 날이고,
3.1절과 광복절은 일제 강정기와 연관된 자유와 광복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면,
한글날은 우리나라 우리 글 한글이 창제된 자랑스럽고 위대한 날입니다.
한글이 우수한 12가지 이유
첫째, 세종 대왕이 만든 글자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든 우리 글자, 그것이 바로 한글이다. 전 세계의 많은 글자 가운데 임금이 백성을 위해 직접 만든 글자는 한글밖에 없다.
둘째,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글자다. 알파벳이나 한자, 다른 나라의 글자는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한글은 세종대왕이 1443년에 창제하고, 2년 9개월의 검증 기간을 거쳐 1446년에 만백성에게 반포한 것이 명확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자, 창제 동기, 창제 원리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글자다.
셋째,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다. 한자를 사용하려면 적어도 1,000자를 외워야 하고, 능숙하게 구사하려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약 5만여 자 가운데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5,000여 자를 외워야 한다. 한글은 소리글자일 뿐만 아니라 모음 10자, 자음 14자만 배우면 비교적 쉽게 조합해서 쓸 수 있고, 알파벳과 달리 대문자와 소문자도 없어 훨씬 외우기 쉽다.
넷째, 세상의 많은 소리를 글자로 적을 수 있다. 영어의 경우 표현할 수 있는 모음이 ‘A, E, I, O, U’의 다섯 개지만 한글은 기본 모음 10개에 10여 개의 복모음까지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알파벳 26자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수백 개지만, 한글 24자로는 1만 1,000여 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일본어는 약 300개, 한자는 400여 개 정도다.
다섯째, 감정과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음감이나 어감도 뛰어난 데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워낙 넓어 외국어로 번역이 어려울 때도 있다. 노란색을 표현할 때도 ‘노릇노릇하다’, ‘노르스름하다’, ‘노리끼리하다’ 등 수많은 변용이 가능하다.
여섯째, 한글은 과학적인 글자다. 자음과 모음으로 되어 있고, 자음은 사람의 발음 기관을 본떠서 만들었다. 24개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무한에 가까운 글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글자를 세로로 적을 수도, 가로로 적을 수도 있다. 한 부호가 하나의 소리만을 대표하는 ‘1자 1음’의 문자 체계로 되어 있어 체계성이 뚜렷하다.
https://youtu.be/ouQXU-jNbHo
일곱째, 철학이 담긴 글자다. 한글의 기본 형태는 천(天), 지(地), 인(人), 원(圓), 방(方), 각(角)의 형태로 나누어지는데 ‘천, 지, 인’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세상의 중요한 요소라는 철학을 담았다.
‘○□△’을 ‘원방각(圓方角)’이라 부르는 것은 ‘○□△’의 모양에 따른 호칭이다.
‘원’은 ‘둥글다’는 뜻이며 ‘방’은 ‘네모’라는 뜻이고 ‘각’은 ‘세 뿔’이라는 뜻이다.
‘○□△’을 또 ‘천지인’이라고도 한다. ‘천’은 ‘하늘’의 뜻으로 옛날 우리 선조들은 ‘하늘은 둥글다’라고 생각했으며, ‘지’는 ‘땅’의 뜻으로 ‘땅은 네모’라고 생각했고 ‘인’은 ‘사람’의 뜻으로 ‘세모’로 표시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과 ‘원방각(圓方角)’과 ‘천지인’을 동일하게 여겼던 것이다.
특히 ‘인’의 표시로 쓰는 ‘△’은 위쪽으로 뾰족한 모양이 마치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이 특징을 이용하여 ‘하늘과 땅 사이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상징으로 쓴다. 살아있는 것은 위를 향해 있는 것이요 죽은 것은 땅에 평평하게 퍼지는 것이다.
‘인’이라는 표현도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는 ‘살아있는 모든 것’의 의미였는데 살아있는 것 중에서는 사람이 으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 인’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한글의 창조 정신속에 하늘을 첫째, 땅을 둘째, 사람을 셋째로 생각하는 천지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핸드폰의 자판도 천지인 자판이 있지 않은가!
여덟째,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글자다. 다른 외국어를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만들어 재밌는 표현이 많으며,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을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창의성을 지녔다.
아홉째, 미래 사회에 딱 맞는 글자다. 중국어나 일본어는 컴퓨터 자판에 입력할 때 음과 뜻을 일일이 따로 바꿔서 입력해야 하지만 한글은 하나의 모음이 하나의 소리를 내는 덕분에 입력하는 즉시 바로 기록할 수 있다.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글은 문자 구성과 전달 속도가 영어의 3배, 중국어의 8배, 일본어의 5배라고 한다.
열 번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문자다.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 ‘세종대왕상’을 만들어 해마다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노력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고 있다. 한글은 세계의 유명한 기관과 학자들도 우수하다고 인정한 글자이며, 한글을 제2외국어로 채택한 나라도 늘어나고 있다.
https://youtu.be/aTFKJJhUmCo
열한 번째, 우리나라의 위대한 유산이자 자랑스러운 보물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해설서로 가지고 있다. 이 책이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될 때까지 한글의 창제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 세계에 이렇게 창제 원리를 밝힌 책이 남아있는 문자는 한글밖에 없기에, 《훈민정음 해례본》은 1997년 10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훈민정음 해례본 속 정인지가 쓴 <서문>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께서 비로소 정음 28자를 창제하시고, 간략하게 예의(例義)를 들어 보이시고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지으셨다. 이 28글자를 가지고도 전환이 무궁하여 간단하고도 요긴하고 정(精)하고도 통하는 까닭에,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이를) 깨우치고,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열두 번째,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지켜 낸 글자다. 한글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한문을 공부하고 익힌 양반들이 한글을 여성이나 천민이 쓰는 문자라며 ‘암글’ 또는 ‘언문’으로 낮춰 부르기도 했고, 1504년 조선 10대 임금 연산군은 자신을 비난하는 한글 투서가 발견되자 한글 금지령을 내리고 한글로 쓴 책들을 모조리 불태우기도 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도 한글은 조선어 교육 폐지와 조선어 말살 정책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이런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고, 오늘날에도 한글은 우리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자로 우리 곁에 있다. 한 글자가 가지는 생명력 자체가 그 글자의 우수성과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렇게 장장 육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면면히 이어져 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다.
한글속에 나타난 하늘을 향한 정신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하늘을 공경하며, 섬기며 살아왔다.
천지인이라는 한글창제원리 속에서도 나타나고,
애국가의 가사중에서 나타난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우리나라의 개천절(開天節)이라는 의미속에도 하늘을 향한 깊은 뜻이 담겨있다.
나라의 큰 문화행사, 개천절(開天節), 애국가(愛國歌) 뿐 아니라
민간의 정서에도 깊이 반영되어 멀리 나간 자식을 위해
어머니들이 물을 떠 놓고 누군지도 모를 절대자를 향해
두 손을 모아 비는 간절한 모습들 속에서도 담겨있다.
경천애인(敬天愛人)
우리 민족의 정서속에 깊이 베여있는 사상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놀랍게도 성경의 십계명의 요약과도 일치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하늘의 뜻, 성경의 가르침을 십계명으로 요약하고,
그 십계명을 두 가지로 표현하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와 같은 이치가 아닌가!
하늘을 공경하고, 그 뜻에 순응하고자 하는 것은
이 세상 모든 민족의 마음속에 다 간직되어 있는 것이리라.
<맹자>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살고(順天自存(순천자존))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逆天者亡(역천자망)).”
<논어> “하늘에 죄를 지으면(獲罪於天(획죄어천)) 용서를 빌 곳이 없다(無所禱也(무소도야)).”
<노자> “(악인을 잡기 위해 치는)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고 커서(天網恢恢(천망회회)) 엉성한 것 같지만 죄인을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疏而不失(소이불시)).”고 하였으니, 하늘의 뜻을 어기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
둥글게 표현된 하늘(0)을 보며
생각게 되는 하늘의 마음
첫째, 하늘의 마음을 둥근 원으로 표현한 것은 끝없는 하늘의 사랑을 묘사한 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선으로 표현하면 아무리 길어도 끝이 있지만 둥근원은 끝도 시작도 없는 무한이다.
우리를 향한 하늘의 사랑을 묘사하기에 이보다 더 절묘하고 기가찬 표현도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이 세상의 사랑이 끊어진 곳,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늘의 사랑을 만난다.
“옛적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나타나사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렘 31:3)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절대적이고, 영원한 사랑이다.
그 사랑으로 오늘 우리들을 이끌고 계신다.
둘째, 둥근 원은 각이 없는 모나지 않는 마음이다.
마치 물처럼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지 않지만 모나지 않기에 어떤 그릇에도 잘 담길 수 있는 것과 같다. 높은 하늘에 계시지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사람이 되어 오신 성육신의 마음이다. 바울이 예수님을 소개해기 위해서 사람들과 교제할 때에 가졌든 마음이다.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고전 9:22-23)
마지막으로 둥근 원은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을, 하늘에 있는 태양을 그려놓은 모습이다.
따스함, 빛깔, 생명을 전해주는 태양,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랑의 대리자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괴로울 때
눈을 들어보라. 하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한다.
하늘은 우리에게 늘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한다.
내가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
힘과 용기를 내어 너의 길의 걸어가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 13:5)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https://youtu.be/Z6SQv_wtnds
https://youtu.be/XRp6nzLjY5I
https://youtu.be/LrUBwXA6MDU?list=PLo_mlTnsP-Ou1UpwJJQ7nlLATXM4pk3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