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 봄이 오네 또 봄이. 이런 봄이 오지 아니 하면 좋으련 만, 싫어도 좋은 봄, 중년의 봄. 이슬에 젖고픈 꽃 하늘을 그리워하는 새장속의 새 젊은 아가씨가 그리는 청춘은, 세월따라 제 갈길 가버리고 어디 메도 찾을 수 없어라. 봄바람이 옷고름에 젖으면 이 마음을 그 누가 달래 줄까나, 이 여인의 심사를. 무엇를 다시 바랄까나 누굴 다시 만날까나 마음만 애꿎다. 아등바등 앙알앙알 삶 속에서도, 내 낭군이 잡아 준 손길, 그 첫 떨림이 남아 있음에도, 감정없는 중년은 없어라. 무슨 노래를 불러 볼까. 싫어서 좋은 이 봄에. 2020.4.15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