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다를 나이
펴낸곳 (주)우리학교 | 지은이 강경수, 강지영, 이민항, 조서월, 청예 | 펴낸날 2024년 11월 18일 | 정가 15,000원
판형 140*205mm | 쪽수 228 | ISBN 979-11-6755-307-2(43810)
분류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시리즈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 책 소개
‘헬스 중독, 덕후, 줄임말, 중고 거래, 성인 인증’
더 유쾌하게 돌아온 베스트셀러 『열다섯, 그럴 나이』 후속권
요즘 작가들이 다섯 가지 키워드로 만난 요즘 십 대
여러 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요즘 작가들이 만난 요즘 십 대 이야기. 자신과 같이 소아 비만인 ‘아놀드’의 동영상을 보고 운동을 시작한 ‘나’, 응원하는 축구 팀의 영원한 라이벌 팀을 응원하는 얄미운 친구와의 내기에서 진 ‘나’, 자꾸만 중요한 것들을 까먹어서 매일 아침 기억 주문을 외우는 현준, 친구와 싸운 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게임팩을 중고로 사다가 의문의 형을 사귄 형태, 일정한 나이가 되면 배송되는 ‘개의 탈’을 쓰기를 거부한 솔까지. “중독과 몰입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우리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나 될 수 있을까?”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을까?”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 사람일까?” “어른은 꼭 되어야 하는 걸까?” 고개를 돌리면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을 듯 평범하지만, 어딘가 비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내일로 나아가는 오늘의 열다섯과 마주한다.
■ 줄거리
#헬스 #중독 #불안 #외모지상주의 #자아 효능감
“중독과 몰입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강지영 작가의 「나의 아놀드」는 자신과 같이 소아 비만에 동갑인 ‘아놀드’의 운동 영상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뒤에 알 수 없는 조바심에 함께 운동을 시작한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등한 조건에서 공정하게 대결하고 싶은 ‘나’는 아놀드의 식단과 운동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 꾸준히 업로드되는 영상을 통해 어느 날 아놀드가 그럴싸한 홈 짐을 꾸린 걸 알게 된 ‘나’는 마찬가지로 홈 짐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집에서 추억 없고 값나가는 물건을 찾아서 내다 팔기 시작한다.
#덕후 #축구 #직구 #동일시 #자아 존중감
“우리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나 될 수 있을까?” 이민항 작가의 「더비」는 해외 축구 팬인 ‘나’와 그런 내가 좋아하는 팀의 라이벌 팀을 응원하는 같은 반 친구가 경기 성적으로 내기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어이 내기에서 진 ‘나’는 팀의 성적이 꼭 나의 성적인 양 득의양양한 친구 앞에서 초라한 기분을 느낀다. 벌칙으로 라이벌 팀 유니폼을 선물해 주기로 했는데 왜인지 해외 배송이 좀처럼 오지를 않는데……
#줄임말 #기억 #자아 정체감 #용기 #시작점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 사람일까?” 조서월 작가의 「영원중 갓기의 기억 보존 시크릿 플랜」에는 방학마다 키가 급성장하는 동시에 중요한 기억을 하나씩 잊어버리는 주인공 현준이 등장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억 상실을 막고자, 중요한 것들을 나열한 주문을 외워 보지만 날마다 그 길이만 늘어날 뿐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런 와중 엄마가 암 진단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고, 곧이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중고 거래 #상실 #애도 #믿음 #대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청예 작가의 「형태 마음의 형태」는 형이 죽은 뒤 말이 없어진 집에서 속상함과 답답함을 느끼며 지내던 주인공 형태가 어느 날 친한 친구와 크게 싸우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게임팩을 사려고 중고 거래를 하다가 우연히 스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형을 친구로 사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아는 듯 말하는 형에게 반항심을 느끼면서도 형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형태는 과연 친구와 화해하게 될까?
#성인 인증 #경쟁사회 #이니시에이션 #공격성 #소속
“어른은 꼭 되어야 하는 걸까?” 강경수 작가의 「개의 시간」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집으로 배송되는 ‘개의 탈’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한 주인공 솔이 겪는 사건을 그린다. 교실에서도 수영장에서도 늘 가장자리로 밀려난 신세인 솔은 지훈과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 나간다. 개의 탈을 받아 든 아이들이 하나같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목격하며 둘은 결단코 개의 탈을 쓰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기어코 솔과 지훈 앞에도 불길한 초록 연기를 내뿜는 그것이 도착하고야 만다.
■ 출판사 서평
“요즘 애들이 그렇지 뭐.”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요즘 애입니다.”
전작 『열다섯, 그럴 나이』는 젊은 작가들이 ‘인싸, 톡방, 이·생·망, 몸캠피싱, 히어로’라는 다섯 가지 시의성 있는 키워드로 열다섯의 오늘을 포착해 특히 십 대를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사랑받으며, 열다섯을 지나는 모든 청소년에게 권하는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열다섯, 그럴 나이』와 마주 보는 후속권 『열다섯, 다를 나이』 역시 “요즘 애들은 알 수 없다니까.”라는 말에서 ‘요즘 애들’을 맡고 있는 다섯 청소년을 만난다. 어딘가 조금 다른,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여느 십 대와 같아 보이는 그 아이들을.
‘열다섯’이라는 나이에 만나는 미묘하고 예민한 관계와 그 속에서 겪는 갈등과 성장은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보편적 서사다. 하지만 누구나 그 시절 자기만의 특별함과 설렘, 힘듦을 추억하기에 ‘평범한 학창 시절’이라는 말은 환상과 같다. ‘나는 평범했다’는 환상 말이다. 이때 요즘 십 대는 평범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혹은 결코 평범하게는 지나올 수 없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요즘 열다섯이 살아가는 세계는 이전─‘이전’을 어디까지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깝게는 정보화 시대가 개막한 무렵을 떠올려 보자─과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지만, 그 내부 지형은 조금 더 복잡해진 것 같다. 외모지상주의 심화와 팬덤 문화의 확산이 가져온 새로운 욕망,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상상해 보는 다른 삶의 가능성, 전에 없던 관계 맺기 방식과 거기에 깃든 일말의 신비, 무한 경쟁사회와 폭력성 등 독창적인 세계와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즘 작가들이 읽어 낸 한층 더 복잡해진 우리 사회 위로 드라마, 코미디, 호러, 판타지, SF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열다섯의 오늘이 펼쳐진다.
우리를 이루고 우리가 이룰 세계
실수투성이지만 솔직한 열다섯 소년 이야기
“내 학창 시절은 지독히도 쇳내가 났지.” _「나의 아놀드」
“애들 안 볼 때 실컷 놀려라. 아오…….” _「더비」
“멋이 없어도 괜찮아?” _「안전하고 완벽한 기억 보존을 위한 영원중 갓기의 시크릿 플랜」(이하 「안전~플랜」)
“왜 전부 나한테만 그러는데요!” _「형태 마음의 형태」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 않을까?” _「개의 시간」
어른들은 뭐라도 하라며 닦달이지만 당장 무엇을 이뤄 내야 할지 몰라 애매하고 나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은 또 무엇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시기, 열다섯. 이번 『열다섯, 다를 나이』에서는 특히, ‘남성 청소년’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탐구한다. 아이들의 현실을 생동감 있게 그려 낸 본격 열다섯 탐구 보고서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이 겪는 불안과 경쟁, 요구받는 용기와 어른스러움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난폭한 의식까지 각 주제에 관해 다섯 작가가 그려 낸 열다섯의 세상이 담겨 있다.
책 속 주인공들은 고도 비만이기도, 영어를 잘 못하기도, 크게 다치기도, 아끼던 물건이 친구에 의해 망가지기도, 어려울 때 손 내밀어 준 친구를 진실로 믿기도 한다. 그리고 다섯 모두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 모종의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때, 거래에서 지불해야 하는 것은 꼭 현금이나 현물의 형태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떤 절박함을 내어 주어야만 체결되는 이 거래는 다섯 이야기 속에서 때로 불공정하기도 때로 감동적이기도 하다. 소설 속 열다섯 아이들이 마주한 오늘과 그런 오늘에 내리는 선택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그 모습이 나와 어딘가 닮아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 모두의 평범한 그리고 우리 각자의 비범함에 관하여
일상이 뒤엎이고, 세상이 흔들리는 이야기
청소년은 가능하다. 헬스장에 다닐 수도 있고, 해외 축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 중요한 걸 까먹을 수도 있고, 중고 거래를 할 수도 있고, 남들 다 하는 걸 거부할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뭐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그러나 다섯 작품 속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다시금 우리에게 주어진 그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리게 된다.
독자는 다섯 작품 속 각 주인공이 초조함을 이기고 매일의 노력을 끈질기게 쌓아 올리는 모습(「나의 아놀드」)과 마음 깊이 좋아하는 일에 주저함 없이 정직한 모습(「더비」)에서 존경을 느끼기도 하고, 나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물을 때 혹은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낼 때(「안전~플랜」)는 함께 자문하고 상상하며, 위태로운 독단으로 고립을 자처할 때(「형태 마음의 형태」)는 안타까워하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은 주인공의 마음은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가운데(「개의 시간」)에서도 지켜질 수 있을지 가슴 졸이게 된다.
각자의 어려움을 짊어진 다섯 소년이 지나는 오늘을 투명하게 그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이야기가 여기 있다.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인 열다섯의 오늘을 힘껏 응원하며.
■ 책 속으로
아, 뚱바가 뭐냐고? 그때 내 별명. 뚱뚱한 바보. 걔들은 멸치와 돼지를 경멸했어.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른 생물에 비유되는 게 쪽팔리지도 않냐고 뚱바인 나와 멸치볶음인 어떤 애한테 따지듯이 물은 적이 있었지. 아무튼 난 대답하지 않았어. 뚱바라는 별명이 저절로 떨어져 나갈 만큼 몸이 좋아지면 질문도 멈출 걸 알았거든. _「나의 아놀드」
나도 범준이를 놀리고 싶다. 미친 듯이 맨시티를 놀리고 싶다. 승리가 좌절된 맨시티 선수단 뒤로 비웃고 있는 맨유 선수들 얼굴을 합성하려고 포토샵도 공부했는데, 정작 써먹을 일이 없네. 어제도 맨유는 지고 맨시티는 이겼다. _「더비」
한번은 1반 정명진―전교 5등의 수재다―에게 너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네가 어젯밤 잠들기 전의 너와 같은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었다. 정명진은 쌍쌍바 두 쪽을 한꺼번에 입에 물고 48시간 정도 침묵하더니 초콜릿 범벅이 된 입술로 “오우. 개 쉬운데. 명찰에 적혀 있잖아.”라고 대답했다. _「안전하고 완벽한 기억 보존을 위한 영원중 갓기의 시크릿 플랜」
상관없었다. 친구 따위 없다고 외로워지진 않을 거다. 엄마 아빠가 날 이해해 주지 않아도, 그래, 이것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집에 있으나 마나 같이 얘기도 하지 않는 어른들, 공기인 셈 치자.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뭐든지 혼자 해 버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람! _「형태 마음의 형태」
선생님도 솔이에게 호통을 쳤다. 남들 다 하는 것. 어렵지 않은 것. 하면 되는 것을 못 해내서 솔이는 혼이 났다. 그럴 때면 아이들의 무수한 눈동자가 조소를 머금은 채 솔이를 쳐다봤다.
그런 아이들의 시선은 솔이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럴 수만 있다면 수영 따윈 배우고 싶지 않았다. _「개의 시간」
■ 차례
나의 아놀드 / 강지영 … 7
더비 / 이민항 … 41
안전하고 완벽한 기억 보존을 위한 영원중 갓기의 시크릿 플랜 / 조서월 … 77
형태 마음의 형태 / 청예 … 119
개의 시간 / 강경수 … 165
■ 저자 소개
강경수
어릴 적부터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했다. 만화를 그리다 그림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년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았다. 그림책 『나의 엄마』 『꽃을 선물하게』 『눈보라』, 그래픽 노블 ‘코드네임’ 시리즈, 청소년 소설 『오늘 밤은 스웩이 넘칠 거야』 등을 냈으며, 지금은 장편 동화와 청소년 소설, 그래픽 노블을 쓰고 그리고 있다.
강지영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장편 소설 『인간보다 인간적인』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프랑켄슈타인 가족』 『하품은 맛있다』 『페로몬 부티크』 『굿 드라이버』 『살인자의 쇼핑몰』 1, 2를 출간했다.
이민항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와 씨게이트 코리아에서 하드디스크 개발을 했다. 회사에 다니며 쓴 장편 소설 『최초의 책』으로 2018년 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양자역학 소녀』가 있다.
조서월
믿음이 현실을 넘어서는 순간. 아무도 믿지 않은 것을 오랫동안 믿어 왔던 이들이 어딘가에 닿게 되는 이야기를 사랑한다. 2023년 「삼사라」로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우수상을 수상했다.
청예
남몰래 김치를 물에 헹궈 먹는 사람.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제4회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제1회, 제2회)을 연달아 수상했다.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았다. 다수의 영상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예스24 ‘20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2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