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바다를 날으며
[사천(四川, Sichuan)성 촉남(蜀南) 죽해]
(사진설명: 촉남죽해의 대나무)
중국 서남부의 사천(四川, Sichuan)성에 위치한 촉남(蜀南) 죽해는 중국 최대의 대나무숲으로 면적이 120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산 좋고 물 맑은 이 곳에는 푸른 대나무속으로 아늑한 동굴이 자리잡고 맑은 호수와 쏟아지는 폭포,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녹죽(綠竹)공원이 어울려 비경을 자랑한다.
끝간데 없이 푸른 대나무가 박아선 촉남죽해는 아름다운 경치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10대 풍경명소, 가장 특색이 있는 중국의 10대 풍경명소,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숲이라는 많은 명예를 안고 있다.
(사진설명: 촉남죽해 대나무의 바다)
해발 600-1000m의 촉남죽해는 이름 그대로 대나무의 바다를 이룬다. 푸르른 대나무가 27개의 산발과 크고 작은 산봉 500여개를 덮고 있어 장관인데 대나무 종류도 남죽(楠竹), 수죽(水竹), 자죽(慈竹) 등에서부터 시작해 나한죽, 인면죽, 원앙죽 등에 이르기까지 58가지에 달한다. 기후가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이 곳은 일년 사계절이 뚜렷하고 대기의 습도도 언제나 83%정도를 유지하며 계절에 따라 대나무가 다양하게 모습을 바꾼다.
(사진설명: 축남죽해 대나무의 설경)
대나무의 새 순이 싹 트는 3월과 4월에는 연녹색의 어린 대나무를 보고 죽순을 캐서 먹는 동시에 대나무가 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대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볼수도 있다. 무더위가 덮치는 6,7월에는 연녹색을 자랑하던 대나무가 색갈을 짙게 바꾸어 피서에 좋은 곳으로 되며 겨울에는 푸르른 대나무위에 내린 눈이 만드는 설경 또한 이채롭다.
(사진설명: 축남죽해의 망우곡)
촉남죽해에는 "망우곡(忘憂谷)"이라고, 근심을 잊는 골짜기가 있다. 좁은 골에 키 높은 대나무가 빽빽이 자라 하늘을 가려 더 없이 아늑한데 대나무숲속을 걸으면 물 소리 새 소리 정답고 푸른 대나무와 화려한 들꽃이 어울려 선경을 방불케 한다. 이름 그대로 근심을 잊게 하는 망우곡은 촉남죽해에서 공기가 가장 맑은 곳으로 입방미터당 음이온 숫자가 6천여개에 달해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산소바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촉남죽해 비취장랑)
망우곡을 지나 아늑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비취장랑"에 이른다. 붉은 사암석으로 바닥을 깐 오솔길 양쪽에 키 높은 대나무가 무성해 붉고 푸르게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대나무가 무성해 개인 날에는 태양을 볼수 없고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대나무 잎사이로 실같은 햇빛이 스며드는 이 회랑은 마치 푸른 바다위에 붉은 카펫을 깐듯 한데 맑은 공기와 함께 대나무의 향이 풍겨와 몸과 마음이 황홀해진다.
(사진설명: 촉남죽해 해중해)
비취장랑을 따라 계속 가면 촉남죽해에서 가장 대표적이 명소 해중해(海中海)에 이른다. 산위의 움푹진 곳에 호수가 조성되어 대나무의 바다에 또 다른 바다를 형성해 이름이 해중해이다. 호수를 따라 붉은 사암석 길을 걸으면서 호수주변을 돌면 한쪽으로는 맑은 호숫물이 찰랑이고 다른 한쪽으로는 푸른 대나무가 설레며 비경을 자랑한다. 대나무로 무은 쪽배를 타고 해중해라는 호수를 가로질러 촉남죽해에서 가장 오래된 시골집인 진가대원(陳家大院)에 이르러 차 한잔 마시면 선경에 이른 듯 착각하게 된다.
(사진설명: 대나무로 만든 음식)
이 곳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의 바다를 볼수도 있고 죽순을 캐고 대나무가 바람에 설레는 소리를 듣고 대나무로 만든 음식을 먹는 등 대나무와 연관되는 모든 것을 즐기고 체험할수 있다. 인류의 고상한 품격을 대변하는 대나무는 전체가 보배덩이이다. 대나무로 종이와 바닥재를 만들고 죽순과 대나무, 그리고 대나무숲에서 자라는 그물버섯 등으로 만든 대나무연을 즐기면서 몸과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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