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09 콩나물공장 하루하고 때려치우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힘들다.
오늘 하루 종일 가슴이 눌리는 느낌이다. 몸이 움츠러든다. 벌벌 떨린다. 계속 그런다.
무엇 때문에 힘드냐.. 무엇 때문에 힘드냐.. 무엇이 나를 힘들게하냐..
그래.. 알바가고 나서 힘들어 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알바를 구했었다. 새벽 6시부터 오후1시까지 하는 알바.
대학원 합격하면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공부할 작정이었다.
하루 일하고, 오늘 콩나물 공장에 안갔다.
명목상의 이유는 손에 습진이 심해진거였다. 자꾸 물에 손 담그니까..
새벽 일어나는게 웬지 느낌이 안좋았다. 멍한 느낌. 힘든 느낌.
거기 들어갔을 때부터 사장 옆에서 일 할 때부터 많이 떨리고 무서웠다.
무슨 마음 때문에?
여기 아니면 끝이다. 여기 아니고 다른 곳은 없을 꺼다.
불안하고 무서워졌다.
/힘들어도 절대 그만 둘 수 없다.
사장한테 잘못 보이면 끝이다. 싫은티, 힘든티 내면 안된다.
반항하고 싫은소리 하면 안된다. 고분고분 착해야 한다.
내가 하는게 어설퍼서 사장 마음이 안 들 것 같다. 불안불안하고 떨리고 무섭다.
/그가 싫어하거나 비난하면 내가 죽어야 할 것 같다.
일하고 공부하고 힘들다. 힘들어도 해야만 한다. 못하면 끝이다.
근데.. 안그래도 힘들었다.
한달에 두번 쉬는게 좀 부담스럽기도했다. 아니, 많이 부담스러웠다.
무엇이??
신체적으로.. 일주일에 하루라도 완전히 쉬고 싶은데…
그것 뿐이야?
피할 때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사장과 사람들을 매일 보는게 부담스럽다.
일주일도 아니고, 이주일동안 매일 봐야 한다는게 부담스럽다.
부담스럽다고??
그래.. 무섭다! 그것도 배달인지 알고 갔는데.. 사장 옆에 계속 붙어있어야 한다는게..
이 주일 동안 매일 붙어 있어야 한다는게 무섭다.
그 무서운 상황을 매일 접하고, 피할 곳도 없다는게 너무 두렵고 무섭고 힘들었다.
그래.. 그 무서운 상황을 피할 수도 없이 계속 접해야 한다는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그 무서움 상황을 벗어날 수도 없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고 두렵고 힘들었다.
아 쓰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