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5시 눈이 떠지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오늘 풀코스 그림을 그려봅니다. 무릎 보호 차 테이핑을 하고 , 스치는 부분은 싸 그 리 바세린을 도포합니다.
대회장으로 가는길, 많은 사람들이 잠실 올림픽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마음도 가볍고 오늘 목표는 4시간 싱글(5분)입니다. 하지만 그림은 크게 sub-4 ( 키로당 페이스 5:41) ★아홉수라 항상 조심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오늘의 경기복
파워젤은 두둑히 5개를 챙기고 , 출발하기 앞서 온몸에 썬크림을 덕지덕지 도포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 주머니가 없는 옷입니다........................ 파워젤을 넣을곳이없어 찌찌가리개에 5개를 넣으니 절단 ......바구니 .....하 이래 뛰면 찌찌 다 째질 것같은데 ........
왕자가 나타나쒀요 . "이리줘요, 내가 들고 뛸꼐요 ." ......핵멋잇쒀 .......저의 싸부님 ♥
단체사진을 찍고 서로를 독려하며 출발선으로 갑니다. 인원이많아서 또 시계가 안 잡힙니다. 팔을 높이올리는데 , 예의상 가리기..
17년부산마라톤 풀코스 4시간 9분 페메 싸부님 , 올해도 같이 동반주입니다.
이미 고문님은 A그룹에서 출발을했고 , 호근오빠야도 긴웃옷을 벗어던지며 출발합니다. 현세오빠도 주머니가득 파워젤이며 약을 이빠이 챙겨서 먼저 갑니다. 저의 오른쪽에는 은사님이 자리 잡고 저를 이끌어줍니다.
첫 스타트 몸이 가벼워서 뛰는게 행복합니다. 와 근데 사람 너무 많ㄴ아................제끼고 또 제끼고 제껴도 뭐 죽도시장골목에 관광버스 한 10대에서 사람 내린것같이 뽁작뽁작 ,,,절단 .....
하지만 싸부님 옆에서 태연하게 "괜찮아요, " ... 저를 안심시켜줍니다.
안정적인 페이스로 사부님과 발을 맞춰봅니다. 마음속으로 '1,2,3,4, 할수잇다.' 무한반복 '사부만 믿고가자 ,놓치면안된다.' 5k 통과 이때 시계 miss 인지 팔목에있던 띠랑 시간이 조금 안맞았어요 . 오버타임
"싸부, 시간 오바....."라고 하니 아주 태연하게 "괜찮아용.멀리 봐요, 저앞에 분홍색 풍선들 보이죠? 하나씩 제끼는거에요 ."
그 소리 끝나자 마자 싸부 페이스를 스근하게 올리기 시작.(조련의 대마왕) 풀코스를 뛰면서 숨이 차게 뛰어도 되나 하고 느낀거건 처음이라서 불안불안. 7키로 지점에서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고 파워젤을 하나 건넵니다. 눼눼 , 먹어야지요 . 말 잘들어야 가는 길 편안하지요 ... 그렇게 10k 통과. 손목밴드에 시간이랑 거의 맞아떨어지네요.
페이스잘 맞춰가면서 싸부가 물도 떠주고 스펀지도 물 항그 적셔서 건넵니다. 페메는 본인의 페이스를 완전히 버리고 뛰는거라 그냥 혼자 뛸때 보다 훨씬 아주 곱절로 힘듭니다.
신기할따름, 뛰고 있는데 빠르게 뛰고있다는 속도감이 느껴져서 순간 짜릿함과 동시에 옆에 휠체어 선수들이 막 쌩쌩 ~~ 하면서 지나갑니다. 거기에 한 눈 팔고 있는거 어떻게 알고 "집중하세요 ,집중..." 눼눼.........
18~19k 지점 하프라면 이때쯤 힘들겠다 하는 지점에서 속도가 떨어짐과 동시에 파워젤을 하나 더 냠냠냠.
자꾸 떨어지는 시선 , 그걸 캐치하는 싸부 . 귀신이야...후 "러너는 눈이 살아있어야해요 , 멀리보세요 ."
신기하리 만큼 페이스가 일정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25키로 부터 슬 ....페이스 떨어지기시작합니다. 싸부님이 자기 오른쪽으로 붙으라고 손짓합니다.. 저 손짓이 ......참 ....... 따라가야하는데 마음과 다른 몸입니다. 25k 까지 2분정도 여유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 느무조아 완전좋아 이러다 일낼것같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
하지만 25키로 이후로 떨어지는 페이스 ..........
총 맞 았 다..... 따발총...........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ㅜ #총맞은것처럼
하 슬프다. 그래래도 30k 까지는 6분 페이스는 없네요.
풀코스는 30k 부터 시작이라는데, 시작했나봅니다. 파워젤을 달 아 빠졌는데, 안먹으면 힘이안날것같아서 불안하고 먹고 나니까 입안이 절단 바구니 ......... 급수지점에서 파워젤을 먹어야하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뛰는 싸부 세워 파워젤 주세요........help me.......
"지금먹게요.? " 하고 의아해하는 싸부님 아 주세요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 나니 , 급수대는 멀었는데 물이 먹고 싶고 곧 죽을것같고 . 스펀지에있는 물을 쪽쪽 빨아 먹습니다. 그떄 는 그 물이 맛이없는 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물 맛이 굉장히 이상했던것같네요.. (생존본능)
30k 부터 시작된 풀코스의 서막 . 제대로 서막이네요 페이스 오질나게 떨어지고 떨어지고 그래서 앞에 땡겨놔야 한다고했나봐요 . 4시간 페메 풍선이 잡힐 듯 잡힐듯 멀어지는 구간 35k
솔직히말하면 구열고문님 ,태형회장님, 현세오빠 지나가고 반환점 이후로 기억이없네요 .핵고통
그래도 꾸역꾸역 파워젤 먹고 물 받아먹고 35k 까지 sub4 가능성있었어요 .시간 얼추 비슷 .....
헿 근데 남은7 키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있었는지모르겠어요 . 그 무슨 다리 하나 밑으로 가면서 입안이 너무 달아서 물이 먹고 싶어서 울고 싶었는데 , 진짜 눈물이 너무 나는데 물이없어서 슬펐어요 . 자꾸 콜라랑 포카리랑 꿀물이런것만 주고 아 죽을 것같은데 .
남은 7k를 잘 다독였으면 싸부님이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할 수 있었을텐데 그 뭐지 ? 응원단 진짜 소름 돋게 많더라구요, 지인분이 무슨 약같은거 하나 줘서 싸부님이랑 사이좋게 쪽쪽 빨아 노나 먹고 물 좀 주세요 ............................................................무한 반복
응원뽕은 솔직히 말해 그때뿐 ................그거 지나는 순간 다시 힘 빠지고 또 오르막이고 , 코스 평지 아니여쒀요?
오르막 왤케 많아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힘들다고 하지만 나만 힘든것같아 .
37키로 지점 . "지금부터 천천히 여유롭게 물 마시면서 가도되요 ."싸부가 말합니다.
????????????????????????? 아닌데 지금 쌔빠지게 가도 될까말까 될랑말랑인데요....... 시계가 다른 가싶었습니다 .
그리고 39k 지점. "싸부, 섭4실패." 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때 보니sub-4기록에서 2분 초과.
마지막 40키로 지점부터 골인지점까지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과함께 골인했습니다. 마지막2k 가 진짜 핵고통인데 응원단 덕분에 1키로 마지막 페이스 올렸네요 .ㅎㅎ
마지막 운동장에 입성해서 골인지점까지가 왜 이렇게 먼지
운동장 도착하자마자 회장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애리야애리야애리야애리야!!!!!!!!!!!!!!!!!!!!!!!!!!!!!!!"
또 반갑다 . 사람들이 내이름을 불러주고 골인지점 바로 코 앞 . . 근데 반가운건 반가운거고 이미 영혼 가출
..........눈도 풀리고 뭐 이런 세상 못생긴애가 있지.... 입술 색도 없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수고했어 요~^
섭4는 다음에 하고 열심달리고 운동하는
모습 멋지네요~
차기 홍차 힘!!!
도전이 중요합니다..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