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지기 친구와 장항 송림 숲 맥문동 축제를 기분 좋게 다녀왔다. 나이 들어 여행은 늘 초등학교 시절 소풍 만큼이나 설렌다. 금빛열차를 타고 장항선 이용하려고 미리 서로 표를 예매를 했는데 여행 전날은 잠을 설쳤다.
장항은 어린 시절부터 장항제련소와 철도 장항선의 종점이 그 상징이었다. 장항읍은 서천군의 옛 남부면 지역에 있었던 장암리와 항리를 합쳐 만든 서남면 장항리에서 유래하였다.
서행금빛열차를 친구는 영등포에서 타고 난 수원에서 타서 이른 가을 들판을 구경하며 기차 여행을 만끽했다. 장항에 가면 홍복요리를 맛보라는 한 친구의 조언에 따라 택시가사가 안내 해 준 초원복지리 칼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귀한 홍복을 아니지만 야채가 푸짐한 복요리는 정말 일품이었다. 점심을 먹고 송림숲 맥문동 축제장으로 갔다. 아름다운 보랏빛 맥문동, 시원한 바닷바람, 소나무 숲이 우릴 반겼다. 장항송림 숲은 바닷바람과 모래날림으로부터 장항농업고등학교와 주변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1954년 장항농고 학생들이 약 2년생 묘목을 식재하여 조성된 숲이다. 맥문동 꽃밭은 2016년부터 약 19만㎡의 소나무 숲에 맥문동 600만 포기를 심어 전국 최대의 맥문동 꽃밭을 자랑한다. 8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맥문동은 8월말부터 9월초까지 만개하여 보랏빛 물결을 이룰 수 있다. 맥문동은 '죽지 않는 식물'로 불리며, 조선 시대의 영조 임금이 즐겨 섭취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후한 시대에 집필된 ‘신농본초경’에서도 그 효능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약초이다. 조선 시대의 승정원 일기에 1,000회 이상 언급될 만큼 중요한 약재였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약재로 소개되어 있다.
송림 숲과 맥문동 꽃을 감상하고 스카이 워크에 올랐다. 높이15m. 길이 236m의 소나무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는 서해바다와 갯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스카이워크 앞바다에서는 기벌포해전이 펼쳐진 곳으로 역사적 의미를 가지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붉은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친구가 역사 해설가여서 자세한 기벌포 해전에 대해 들었다. 기벌포 해전은 나당 전쟁 중인 676년 신라와 당나라가 금강 하구인 기벌포(현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앞바다에서 벌인 전투로, 신라는 이 전투에서 당나라 20만 대군을 격파하여 나당 전쟁에서 최종 승리하였다. 신라는 이미 673년에 함선 1백 척과 해군을 서해에 배치시켜 방비하고 있었다. 설인귀의 수군이 덕적도 앞을 지나 금강 입구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라군에게 전달되자, 사찬(沙飡) 시득(施得)이 함선을 이끌고 기벌포로 향했다. 22번의 크고 작은 전투 끝에 신라가 승리하였으며, 이 전투에서 당나라는 상당수의 전함과 4,000여 명의 군사를 잃었다. 기벌포 전투로 신라는 작게는 서해에서의 제해권을 장악하였고, 크게는 7년에 걸친 나당 전쟁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고 당의 세력을 한반도에서 몰아내었다.
장항 솔숲은 하늘을 가린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해안을 따라 이어져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향기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맨발걷기 좋은 길을 천천히 걷는 느낌은 장항 솔숲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미다. 장항 백사장은 모래찜질로도 유명하다. 고려시대 정2품 벼슬을 지낸 두영철이 유배를 왔다가 모래찜질을 해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리는 송림 숲 근천에 있는 「나무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장항이란 고장과 인연을 생각해 봤다. 초등학교 시절 장항 제련소의 높은 굴뚝과 장항선이 늘 기억에 남아 있었고, 장항읍 신창동 2구 161에 주소를 둔 옛 지인이 궁금했다. 카페를 나와 장항음식 거리를 구경하고 싶어 음식거리로 가서 그 옛날 생기가 사라진 장항읍을 구경하고 저녁으로 조기 매운탕을 먹고 새마을호를 타고 올라왔다. 조기(助氣)는 하늘에서 보낸 고기, 하늘의 이치를 아는 고기라 하여 천지어(天知魚)라고 불렀다. 또한 하늘의 기운을 알고 있는 고기라 조기(朝氣), 기운을 돕는 고기라 조기(助氣)라고도 적는다. 여행은 집에 돌아올 수 있어 떠난다고 한다. 여행은 차가 출발하는 그 순간의 설렘을 즐기며 지금 살아있는 나에 감탄하며 존재에 고마워하는 일이다. 45동안 인연을 맺은 친구와 품격있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낸 기분 좋은 여행이다. <2024년 8월 27일 > |
첫댓글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원공법계 제 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삼보에 귀의합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삼보에 귀의합니다
벗님들이여 행복하소서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