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철근 없는 아파트 15곳… 기둥 154개 모두 빼먹은 곳도
양주회천 A15지구, 철근 전체 누락 확인
정부, 단지 명단·시공사·감리담당사 공개
尹, 전수조사 지시에 원희룡 “철저 조치”
정부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에서 철근이 누락된 15개 단지의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를 공개했다. 한 단지는 무량판 구조에 해당하는 기둥 154개 전체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가장 안전하고 튼튼해야 할 공공주택에서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 통렬히 반성한다”면서 “민간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도 국민 불안이 없도록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관행적으로 있던 안전불감증, 그로 인한 부실시공 일체를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철저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처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단지 98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5개 단지 중 5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쳤고, 3개 단지는 입주가 진행중이다. 1곳은 다음달 말 입주 예정이고 나머지 6곳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양주회천 A15지구의 경우 무량판 구조에 해당하는 기둥 154개 모두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멘트 강도는 15개 단지 모두 기준치 이상이었다는 게 LH의 설명이지만, 인천 검단 사례처럼 입주민들이 지하주차장 외 단지 전체 재시공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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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1일 파주 운정, 남양주 별내 등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 명단과 해당 아파트 설계·시공·감리사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4월29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LH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철근 누락으로 지하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붕괴된 모습. 인천=뉴스1 |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원 장관에게 지시했다.
국토부는 민간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이 있는 아파트 단지 200여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 철근 누락 단지가 추가로 더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