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시는 범초 김재원 선생님께서
계몽문학회 참석차 수원에 오셨다가
올라온 김에 산모퉁이 방문을 하시기로 했어요.
멀리 남쪽에서 오신 귀한 손님을 위한 음식 만들기.
제가 준비한 음식은
각종 장아찌에
쌈과 야채
묵나물 세 가지
피마자나물, 참나물, 호박오가리나물.
오랜만에 먹으니 역시 맛있네요^^
그리고 녹두부침개.
녹두가 어찌나 비싼지. 큰맘 먹고 샀어요.
(한 봉지에 12,000원)
다른 곡식 가격의 2배입니다.
처음 해보는 녹두 부침개, 기대가 됩니다^^ 혹시 망치면 어쩌나 걱정도 되면서요.ㅋ
1. 녹두 5컵을 물에 불립니다. (5시간 정도)
2. 불린 녹두를 비벼 껍질을 걸러냅니다.(이 과정이 가장 어렵고 번거로워요)
3. 믹서에 물 1컵 반을 넣고 갈아요.
4. 고사리를 물에 한번 데치고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 마늘,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요.
5.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국물을 꽉 짜내요.
6. 숙주는 깨끗이 씻어요.
7. 돼지고기 갈은 것 100g에 파, 마늘, 참치액,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요
8. 녹두 갈은 것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잘 섞어요
9. 기름 넉넉히 두르고 두툼하게 부쳐요^^
* 100% 녹두라 고소하고 맛있어요.
* 숙주를 데치지 않고 그냥 넣어야 부쳤을 때 질기지 않고 아삭거려요.(녹두 부침개의 권위자인 시어머니는 왜 숙주를 데쳐서 넣었을까요? 아마도 짐작해 보니 물이 생겨서 아닐까요?)
산지기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뽕나무 뿌리- 상백피
바로 요거.
상백피로 육수를 낸 다음
깨끗이 손질한 닭을 넣고 끓이는 탕.
- 상백피계탕^^
범초 샘 입맛에 딱 맞기를...
그나저나 비가 와서 좀 그렇습니다.
모처럼 손님 오시는데....
그래도 빗소리는 참 운치 있네요.
첫댓글 선생님 글을 읽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것 같아요
동화의 나라로💚
ㅋㅋ 슬로우 푸드...
샘에게 딸이 있어 사위가 왔다면 아주 어마어마하게 대접했을 거라는 생각이...
무슨 어마어마...난 그렇게 어마어마한 음식 만들 줄도 몰라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