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6-23.. 체코 4일차 >
환전 완전 실패 - 벼룩시장 실패 - 스트라호프 수도원 - 네루도바거리 - 굴라쒸 - 성 니콜라스 음악회
- 벌써 4일차다.. 6월말 태양.. 뜨겁기는 하지만 땀이 비오듯 흐르는 더위는 아니라..
썬크림을 듬뿍 발랐더니 얼굴이 별로 타지도 않은 듯.. 섬초의 얼굴이 말끔하다..
체력도 그런데로 탄력을 받아 주저앉을 정도는 아니니..
일단 저질체력에서는 벗어난 듯..
< 산초는 바볼까 - 환전사기 >
- 첫 일정이 벼룩시장이었다.. 그런데 체코 돈이 달랑달랑하다..
어제 씨티 ATM을 못 찾아 체코돈 인출 못했다..
메트로B 타기 전 유로를 체코크루나로 바꾸기 위해 은행에 들어갔지만 토요일 휴무란다..
어쩔 수없이 다시 ATM 찾으러 중앙역에는 있겠지 싶어 갔다.. 없다....
하는 수없이 CHANGE라고 쓰인 환전소에서 환전하려는데.. 개인 환전꾼이 들어붙었다.
No Comisson이라 외치며.. 25배율로 돈을 바꿔 주겠단다.. 환전율이 좋다..
여러 배낭여행객들의 말이 환전은 은행 1순위.. 사설 환전소 2순위.. 환전꾼은 순위 밖..
뿌리치고 사설 환전소로 갔다.. 근데 코미션이 적지 않다.. 눈 앞에 노코미션이 아른거린다..
잠시 망설이다.. 뻘짓.. 환전꾼에게 120유로를 환전했다.. 3000코루나로 바꾸었다..
500코루나 X 6장.. 두눈으로 똑똑이 확인했다.. 하늘로 비춰도 봤다,, 위조도 아니다..
상황 끝.. 불법인 듯 두리번거리던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고 아듀~~..
.....
나중.. 스트라호프 수녀원에 가서 음식 잘 먹고 돈을 냈다.. 아니란다.. 돈이.. 체코 돈이..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소리??
500자 옆에 사람얼굴.. 아래를 보라한다.. 조그맣게 헝가리라 씌여있네....
.....
흐미.. 프라하 출국시 돈 바꾸러 갔다..
120 유로로 바꾼 3000 헝가리지폐 재환전하니.. 8유로.. 단돈 8유로!
산초는 바보다..
그 환전꾼 "죽은시인의 사회" 로빈 윌리암스.. 웃지 않을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 한국인은 더이상 프라하 중앙역에서 그런 뻘짓 하지 마시길~~ 끝!
- 다시 돌아 와.. 노자돈도 이제 두둑하고.. 프라하 벼룩시장을 보러 갔다....
파라케호 나메스티 트램역 하차.. 블타바 강변으로 내려 갔는데..
어째 사람들이 없다.... 벼룩시장도 없다..
1. 3주 토요일(5~8월) 열리는 벼룩시장 을 5주에 갔으니 열리지 않을 수 밖에..
3-4일만에 벼락치기로 프라하 공부를 했더니 이런 실수를....
하는 수 없이 벼룩시장이 열렸을 강변을 따라 늦은 아침.. 산책모드로 들어간다..
별로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섬초는 벌써 발에 조그만 물집이 잡혀 성가시단다....
여행을 앞두고 괜히 촌스럽게.. 새 신발을 장만했다 싶기도 하고..
배낭여행이 원래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선착장엔 블타바 강의 관광 유람선이 시동 걸 채비를 하고..
백조가.. 내가 스완이야~~ 하면서.. 물가에서 섬초 주위를 기웃거리며 포즈를 취한다..
하상 카페가 도로아래 벽, 담장에서 문을 열더니 주섬주섬 의자들을 꺼내놓는데.. 신기하다..
도로로 올라와 다시 걷자니.. 눈 아래 강변 카페에서 공연중인 거리의 키타리스트가 있다..
길 위에서 한 곡을 다 듣고 박수를 보내니..
고개들어 높이 있는 우리에게 경청해준 고마음을 인사로 전한다..
나~~ 스완이야.. 알았어.. 이리 온~~ 난 섬초야.. .. 나 스완이라니까~~^^
- 체코는 그렇다.. 언제 이 나라가 사회주의였던가 싶을 정도로 거리에 음악이 넘친디..
자유가 넘친다.. 자유분방한 키스가 넘친다..
공원에서 거리에서 가족끼리 연인들이 여가를 즐기고..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무수한 사람들..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누구나 이 여름 프라하에서는 음약과 그림을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고 그 너른 품으로..
촌스런 코리아 50대 섬초와 산초의 눈길을 쉴새없이 훔쳐간다....
- 어제 늦게 도착하여 보지 못했던 스트라호프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 유명한 철학과 윤리학의 장서를 보기 위해 두번씩이나 찾아 왔건만..
어깨에 잠시 손이라도 얹어보고 싶은데.. 입구에서 목을 빼고 바라보는 것 뿐..
성이차질 않는다.. 보존을 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겠지만..
게다가 사진도.. 찍을 사람은 따로 돈을 받는 상술.. 조금 아쉽다..
장서관 앞에서..
미술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1층만 보는 티켓과 2층을 함께 보는 티켓..
우리는 다행히 전체관람 티켓을 구입했고..
1층에는 가운데 4각 유리 정원 주위로 현대작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콜라쥬 기법이다..
별로다.. 별 감흥이 없다.. 그러나 2층에 올라가자 상황이 달라지는데..
4각의 회랑형 미술관에는 모서리마다 스위스의 쿤스트하우스(시립미술관)에서 처럼..
관리인들의 드러나지 않게 감시하는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
4-500년전 작가들의 그림이 살아 있었다..
섬초와 둘이 전세낸 듯 천천히 오랜시간 머물며 조선조 초기 쯤의 작품들을 감상했다..
- 점심은 수도원내 레스토랑에서 맛있다는 닭요리로 시키고 흑맥주를 한잔..
요즘은 맥주가 시도 때도 없다.. 그 늠의 흑맥주 때문에..
음료처럼 맥주를 마신다는 체코인을 닮아가는 것이라면.. 것도 괜찮겠다..
체코 흑맥주..
투명한 와인잔에 담겨 공중에 떠 있는.. 허리가 잘록한 검은 진주빛..
정말 맛있다.. 터키까지 이어진 맥주사랑이었지만..
터키에서 다크 비어는 더이상 맛볼 수 없었다..
- 수도원 뒷문으로 난 길을 살랑살랑 걸어 언덕 아래 산자락을 보며 내려오니 아껴두었던..
네루도바 거리가 나온다..
집주소를 번지수로 표기하는 방식이 생기기 전 동물의 문양을 문 위에 그려넣어
구별했다는 과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거리 명칭의 유래가 된 네루다의 집까지..
네루도바 거리의 유래가 된 네루다..
- 출출하다..
그 거리에 기념품가게부터 좁은 인도에 야외 탁자를 놓은 레스토랑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한 집을 골라.. 체코 전통 음식.. 굴라쉬를 먹기로 했다..
레스토랑 야외 의자에 앉으니 주인장이 안으로 들어와 정원에서 식사를 하란다..
건물로 쌓인 지하 4각정원 위로..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 있다..
세 팀의 여행자들이 저녁 식사로 테이불을 사이에 두고 앉아 굴라쉬를 먹고 있다..
우리도 굴라쉬에.. 흑맥주가 빠질 순 없지....
접시 위에 나온 굴라쉬.. 빵(3-4조각)에다 장조림을 찍어먹는 맛이라면 상상이 가능할까..
단순명료.. 먹을만 하다.. 스위스의 뽕듀보다는 훨씬 맛있다..
그러나 다시 먹고 싶은지 누가 묻는다면.. 글쎄...
섬초는 어딜 데려가도 뭐든지 잘 먹는다.. 잡식성.. ㅎㅎ
- 그 길로 내려서 저녁 일정.. 성 니콜라스 성당의 음악회로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한지라 입장 가능한지 물어보려고 성당 입구 탁자를 내놓은 매표소를 바라보니..
길거리에 완전히 노출된 장소에서 매표원 이쁜 아가씨가 남자 친구와 진한 스킨쉽 중이다..
... 사람들은 거리를 분주히 오가고 있고.. 보리저녁.. 체코의 하늘은 더없이 푸르다..
....저 청춘들도 정말 푸르다..
그냥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성당 앞 벤취에서 앉아 은근슬쩍.. 섬초 팔 위를 산초 손가락으로 또르르 굴려 내려와 보았지..
주위의 눈들을 둘러보더니.. 눈을 부라린다.. ㅍㅎㅎ.. 괜한 짓 했다...
성당에서의 콘서트.. 산초에게는 참 생소하다..
현악 4중주와 트럼펫 주자. 한명의 성악가와 오르간이 무대 위에서..
스무명 정도의 관객들은 무대 아래서..
비발디와 모짜르트와 헨델과 드볼작의 곡으로 서로를 교감하고자 한다..
현악기와 맷집 좋은 소프라노의 울림이 온 성당을 진동한다.. 디토!
오르간을 들으며.. 주일예배를 위해 매주 1곡씩 300여곡의 칸타타를 만든 바하..
16-7세기 그의 시대 미사에 앉아 있는.. 산초와 섬초를 잠시 상상해 보았다..
마악.. 시작 할 무렵.. 앞 사진은 노란머리 커플이 찍어준 것..
- 섬초가 이상하게도 졸지 않았다.. 마리오네트 인형극 관람 때와는 달리..
드뎌 말로만 듣던.. 눈 뜨고 조는 경지에 올랐을지도... ㅎㅎ
아님.. 체코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이라서 눈 부릅뜨고 본건가??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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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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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고, 환전하다 상상도 못할 교묘한 사기를 당하셨네요... -.-;;;
현지의 색다른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성은 축복받은거죠.. 음식때문에 여행이 고역인 분들도 종종 있으니까요. ^^ 두 분 너무나도 다정하고 재미나게 여행하시는 모습에 부러움이 마구 솟아납니다, ㅎㅎㅎ ^^
일단은 어이없어 웃었고.. 곧이어 살짝 기분이 나빠지더라구요..ㅎㅎ
혹시라도 체코 가실 일 있으면.. 그 늠.. 엉덩이라도 한 대 걷어차 주시든지.. 아님..혹..
가지고 다니시는 파리채라도 있으면 고걸로도 가능할 것 같은데.. ㅍㅎㅎ^^
선생님 체코는 유로화 통용이 않되고 코루나만 사용해야되는가요?
그리고 1코루나는 우리나라돈으로 얼마정도인가요?
환전사기는 당하셧어도 맛잇는 음식 잘 드셔서 다행입니다.
아뇨.. 유로화 씁니다.. 호텔.. 선물가게.. 조금이라도 큰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에는..
하지만 거스름돈은 환전율이 좋지 않더군요..
교통비, 간단한 식비.. 주전부리.. 모두 코루나를 쓰시는 게 나을 듯.. 1kc(코루나)= 60원..
예 잘알겟습니다. 상세한 설명 너무 감사드립니다.
글에서 두분의 행복함이 묻어나네요.
뭘요..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다들 그러는 거 아시잖아요~~
찧고빻고 합니다.. 섬초 무서워요~~^^
프라하에서 환전이야기를 잘 읽고 갑니다.
우리도 7월29일 출발해서 8월초에 프라하여행 일정에 참고토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산초처럼 바보 짓 하지 마시고..^^
체코 환전시 사설 환전소 이용하라던데.... 당하셨군요^^ 곧 체코 가는데 참고해야겠네요.
여행은 트램타고 이동하셨나요?
프라하는 4일 돌아보니까 너무 빤한 도시였습니다.. 메트로(지하철이 A,B,C선) 3개 노선..에
트램이 20개 정도의 노선이 있었습니다.. 노선표와 정거장이 표기된 지도는.. 공항 매표소나..
승차권 매표소인 TABAK(지하철입구 등)에서 받을 수 있었구요....
가실 곳과 메트로와 트램노선표를 보시면..
진돌님.. 한 쪽 눈 감고도 보이리라 확신합니다...^^ 즐거운 여행을~~
두분이 참 행복해 보이시네요~~^^
체코,터키는 못가봤지만
꼭 가보고 싶네요..
위에서 밑으로 세번째사진에있는 초상화?랑 닮으셨어요 ㅎ
물론 산천초목님이 훨씬 젊으시지만 ㅋ
사모님도 미인이시고요~~~
잘 봤습니다.
ㅇㅎㅎ 저기 저 분은 그 분이신데.. 어찌..
닮았다 하시는지~~요..^^
하여튼.. 이쁘게 봐 주셔서 두루두루 고맙습니다..
어딜가나 여행객을 골탕먹이는 놈은 있군요...설마 헝가리화로 줄 줄이야...
성당에서의 콘서트 아주 황홀햇겠네요 완전 바하시대의 궁전악사들 모습이네요
섬초님이 산초님 보필하느라 넘 피곤한가봐요 .ㅋㅋㅋ...
아마.. 늘 골탕먹는 놈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산초 같은 ㅎㅎ
섬초는 말이지요.. 산초만 보필하는게 아니고.. 컴퓨터도 보필 보필~~..
그렇지 않고서야^^
하하 카페 등록한지 얼마 안된 새내기인데 체코 환전 검색하다 글을 보게 되었네요 어찌나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는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환전사기 정말 조심해야 겠네요. 암튼 두 분 너무 행복해보이셔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