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전국 110개 저축은행의 2005회계연도(2005년 7월~2006년 6월)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제3회 베스트 저축은행’을 조사한 결과, BIS비율(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8% 이하),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200% 이상) 등 3가지 베스트 저축은행 선정 지표를 모두 충족하는 곳은 36개사였다. 이는 제2회 때보다 18개사나 많은 수치로 그만큼 저축은행업계의 자산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제1회(2003회계연도) 베스트 저축은행은 13개사, 제2회(2004회계연도) 베스트 저축은행은 19개사였다.
하태원 저축은행중앙회 과장은 “2004회계연도에 이어 2005회계연도에도 저축은행업계의 자산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며 “저축은행마다 규모가 커짐과 동시에 여신관리에도 집중해 업계 전체적으로 자산건정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의 제도 개선도 베스트 저축은행을 늘리는데 일조했다. 정부는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일명 ‘8·8클럽(BIS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으로 불리는 우량 저축은행에 한해 대출 한도 확대, 여신 전문 출장소 설치 등 영업 규제를 완화해 줬다. 이에 따라 시장을 넓히려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8·8클럽’에 들기 위해 여신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베스트 저축은행에 현대스위스, 푸른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조흥저축은행을 비롯 경북 구미의 오성과 구미저축은행, 경남 진주의 진주저축은행, 경기 이천의 세람, 부천의 삼신저축은행, 충남 아산의 아산저축은행, 서울 중구의 동부저축은행 등 8개사는 3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려 재무구조가 매우 탄탄한 회사임을 보여줬다.
조흥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업계 최고
36개 베스트 저축은행의 BIS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 각 항목의 순위 총합을 계산한 결과, 조흥저축은행이 지난해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던 경기 안산의 늘푸른저축은행(구 안산저축은행)을 제치고 새롭게 TO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종합순위 2위를 기록했던 조흥저축은행은 BIS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BIS비율은 전년 대비 0.66%포인트 오른 15.86%를 기록, 이 부문 6위를 차지했고,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도 전년 대비 50%포인트 오른 670%를 기록, 이 부문 8위에 올랐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5.68%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95%로 감소,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철저한 여신관리로 자산건전성이 더욱 좋아진 것이다.
김철민 조흥저축은행 과장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만 집착하지 않고 건전하고 우량한 자산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객 밀착형 여신 관리를 한 것이 자산건전성을 한층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늘푸른저축은행은 BIS비율(12.09%)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종합순위 4위로 밀려났다. 늘푸른저축은행은 BIS비율 부문에서 지난해 2위(17.5%)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14위에 머물렀다. 또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보다 높아졌지만 순위는 3계단 밀려난 11위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더욱 좋아졌다. 지난해 4.8%였던 것이 올해 1.77%로 감소, 지난해 이 부문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종합순위 2위는 오성저축은행이 차지했다. 오성저축은행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졌다. BIS비율은 19.74%로 지난해보다 0.04%포인트 높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8%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가량 줄었다. 또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도 670%를 기록, 풍부한 유동성을 보였다.
지난해 오성, 조흥저축은행과 함께 종합순위 공동 2위를 차지했던 진주저축은행은 간발의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고정이하여신비율(4.26%)이나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1073%)은 지난해 보다 좋아졌지만 BIS비율(15.75%)이 다소 낮아지면서 종합순위에서 밀렸다.
서울 중구의 민국저축은행이 종합순위 5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민국저축은행은 제1회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혔지만 제2회에서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베스트 저축은행에서 탈락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부실여신관리에 주력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5.11% 낮춰 베스트 저축은행에 재입성했다.
지난해 종합순위 7위를 차지했던 충남 서산의 서일저축은행은 올해도 7위를 기록했다. 서일저축은행 역시 모든 자산건전성 지표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종합순위 11위를 기록했던 경기 이천의 세람저축은행과 17위였던 서울 강남의 삼성저축은행이 종합순위 TOP10 진입에 성공했다. 세람저축은행은 3계단 오른 8위를, 삼성저축은행은 7계단 오른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삼성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이 눈에 띄었다. 삼성저축은행은 지난해 9.4%였던 BIS비율을 12.16%로, 202%였던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225%로 각각 늘렸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에서 1.64%로 줄여 베스트 저축은행 중 가장 부실여신관리를 잘한 회사로 뽑혔다.
지난해 종합순위 TOP10에 들었던 동부(14위), 토마토(16위), 구미(17위), 아산저축은행(20위)은 BIS비율 감소와 새로운 베스트 저축은행 등장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민국저축은행과 함께 서울 중구의 한국저축은행도 베스트 저축은행 재도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베스트 저축은행에서 미끄러진 한국저축은행은 올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5.99%로 줄이면서 종합순위 30위를 기록했다.
부림·삼정저축은행, 다크호스로 부상
올해는 17개사가 새롭게 베스트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서울,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삼화, 푸른, 프라임, 영풍저축은행과 경기 지역의 부림, 삼정, 평택저축은행, 전북 지역의 스타저축은행, 광주의 동양저축은행, 경북의 삼화두리저축은행, 경남의 경남제일저축은행, 부산의 고려저축은행, 대구의 유니온저축은행, 인천의 한서저축은행 등이다.
서울, 경기 지역의 저축은행들이 대거 베스트 저축은행에 든 것은 수도권 지역에 저축은행들이 집중된 데다 영업 경쟁을 위해서는 정부가 제시한 ‘8·8클럽’ 가입 기준에 맞춰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순태 동부저축은행 팀장은 “정부가 BIS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인 우량 저축은행에게만 영업 규제를 풀어 주면서 영업 확대를 꾀하는 저축은행마다 재무구조 관리에 나섰다”며 “특히 저축은행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경쟁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8·8클럽 가입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새내기 베스트 저축은행 중에서는 부림, 삼정, 서울, 스타저축은행이 돋보였다. 이들 저축은행은 그동안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베스트 저축은행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집중적인 자산 및 여신관리로 베스트 저축은행 상위권에 랭크됐다.
종합순위 6위에 랭크된 부림저축은행은 지난해 16.08%였던 BIS비율을 19.81%로 높여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또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1715%까지 끌어올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36%에서 7.68%로 낮춰 베스트 저축은행 기준을 맞췄다.
삼정저축은행도 자산건전성 개선을 통해 종합순위 9위에 올라 베스트 저축은행 TOP10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삼정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8.2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54%,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734%였다.
서울저축은행도 집중적인 여신관리를 통해 베스트 저축은행 자격을 획득했지만 아쉽게 TOP10 진입에는 실패했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해 10.32%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4.64%로 줄였다.
지방 저축은행 중에서는 전북 전주의 스타저축은행이 단연 돋보였다. 스타저축은행은 그동안 자산건전성 지표를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는 평범한 지방 저축은행이었다. 지난해 BIS비율은 7.89%, 고정이하여신비율 18.08%,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184%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자본 확충과 함께 철저한 여신관리로 베스트 저축은행(종합순위 12위)으로 거듭났다. 올 스타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3.4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74%,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364%였다.
한편 2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혔던 경기의 한진저축은행은 올해는 고정이하여신비율 기준 미달로 낙마했고, 지난해 베스트 저축은행에 들었던 경기의 안국저축은행도 고정이하여신비율 기준 미달로 2년 연속 베스트 도전에 실패했다.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업그레이드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저축은행업계는 자산건전성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10개 저축은행의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건전성과 안정성 지표인 BIS비율이 8% 이상인 곳이 지난해 보다 19개사 많은 86개사였다. 또 현행 감독 규정상의 BIS 기준인 5%를 넘는 곳도 전년 대비 3개사가 많아진 101개사나 됐다. 그만큼 저축은행들의 재무구조가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전체 저축은행 중에서 BIS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의 삼보저축은행이었다. 삼보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79.28%)보다 더욱 높아진 96.31%에 달했다. 2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남 마산의 S&T저축은행(56.50%)이 차지했고, 이어 호남솔로몬, 삼화두리, 흥국, 대원, 예가람, 센트럴, 밀양저축은행 등도 BIS비율이 20%가 넘었다. 하지만 삼보, S&T, 호남솔로몬, 흥국, 예가람, 센트럴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기준 미달로 베스트 저축은행에서 탈락했고 대운저축은행은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기준 미달로 베스트 저축은행에 들지 못했다. 베스트 저축은행 중에서 BIS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삼화두리저축은행(38.68%)이었다.
전체 저축은행 중에서 BIS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최근 영업정지를 당한 경기 성남의 좋은저축은행(-21.81%)이었다. BIS비율이 현행 감독 규정상의 기준인 5%를 미달하는 곳은 좋은저축은행을 비롯 경북의 대아, 경북저축은행, 전북의 고려, 전북저축은행, 전남의 대운저축은행, 인천의 신라저축은행, 서울의 HK저축은행,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이었다.
110개 저축은행 중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베스트 저축은행 평가 기준인 8% 이하인 곳은 55개사였다. 이는 지난해 보다 24개나 많아진 수치로 저축은행들이 여신관리를 잘했다는 방증이다. 55개사 중 BIS비율이 베스트 저축은행 평가 기준인 8% 이상인 곳은 강원의 강원저축은행 단 한 개사를 제외한 54개사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우수한 곳은 서울의 삼성저축은행으로 1.64%에 불과했다. 이어 늘푸른(1.77%), 조흥(1.95%), 서일저축은행(2.07%) 등이 그 다음을 이었다.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서울의 동부저축은행은 2.62%로 6위로 밀려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부산의 파랑새저축은행으로 무려 81.80%에 달했다.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베스트 저축은행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54개사 중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200% 이상인 곳은 36개사였다. 이중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부림저축은행으로 1715%나 됐고, 토마토와 진주저축은행도 1000%가 넘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력 최고
전국 110개 저축은행 중 영업력이 가장 뛰어난 곳은 서울의 삼화저축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증감율과 자기자본이익률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 삼화저축은행은 자산증감률 4위, 자기자본이익률 6위를 각각 기록해 장사를 가장 잘 한 곳으로 뽑혔다. 지난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분당저축은행은 자산증감률 6위, 자기자본이익률 5위를 차지,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올해 저축은행 전체 총자산은 지난해 보다 9조627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울의 신안저축은행이었다. 신안저축은행의 자산증감율은 124.5%에 달했다. 이어 올해 1조원 클럽에 들어간 경기의 경기저축은행이 두 번째로 자산이 많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자산이 50% 이상 증가한 저축은행은 10개사였다.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올린 곳은 부산저축은행으로 573억원을 벌었다. 올 저축은행 전체 당기순익은 678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회사의 유동성 및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전남의 상업저축은행이었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은 무려 271.3%에 달했다.
저축은행업계 대형화 바람
1조원 클럽 6개사에서 13개사로 늘어
지난해(2005년 6월말 기준) 6개사에 불과했던 ‘1조원 클럽’ 저축은행이 올해(2006년 6월말 기준)는 13개사로 늘었다.
새롭게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곳은 토마토, 경기, 진흥, 미래, 부산솔로몬, 신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7개사. 이중 가장 눈에 띄게 자산이 성장한 곳은 경기저축은행이다. 지난해 자산이 6124억원이었던 경기저축은행은 한 해 동안 1조2596억원으로 성장했다. 자산이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경기저축은행은 “영업력을 대폭 보강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주력한 것이 자산 증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저축은행은 올해 지점을 3개에서 9개(출장소 포함)로 늘렸고 영업직원도 10여 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경기의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주의 미래저축은행도 자산 성장이 돋보였다. 신도시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토마토저축은행은 총 자산이 지난해보다 5091억원이나 증가한 1조3242억원을 기록했고, 또 M&A를 통해 사세를 키운 제주의 미래저축은행도 자산이 지난해보다 4238억원이나 증가한 1조1178억원을 기록, 1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한편 자산 1위는 저축은행업계 M&A 바람을 몰고 온 솔로몬저축은행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총 자산은 2조4309억원이며 자회사인 부산솔로몬, 호남솔로몬 등과 합치면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제주은행(2조146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2위는 제일저축은행으로 2조358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HK저축은행 1조9615억원으로 3위를, 한국저축은행 1조7017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또 5~6위는 부산의 자존심인 부산(1조6355억원)과 부산2저축은행(1조3611억원)이었고, 7위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토마토저축은행, 8~9위는 한국저축은행과 함께 한국금융그룹에 속해 있는 경기(1조2596억원)와 진흥저축은행(1조2248억원), 10위는 서울 공략에 바쁜 제주의 미래저축은행이 각각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대형화가 더욱 가속화하면서 1조원 클럽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조원 클럽 가입을 앞둔 곳은 총 자산이 8000억원 이상인 서울의 푸른저축은행, 전북의 전일저축은행, 대전의 대전저축은행, 전남의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다.
Plus tip 3개 선정지표 해설
BIS비율
BIS비율이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로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재무적 안전성과 수익성을 평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대출이나 보증 등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현재 저축은행의 BIS비율 기준은 최저 5% 이상으로 비율이 높을 수록 좋고, 기준 이하일 경우 감독당국의 경영개선 조치를 받는다. BIS비율이 평균 수준 이상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운용을 소극적으로 한다는 걸 뜻한다. 즉 대출을 많이 하지 않고 다른 금융기관에 안전하게 맡겨 놓거나 대출도 극히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베스트 저축은행 선정을 위한 BIS비율 평가 기준은 8% 이상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에서 고정이하란 여신의 위험도 수준을 뜻한다. 여신은 채무자의 상환 능력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대손 등 다섯 가지로 분류되며, 고정이하여신은 이중 고정, 회수의문, 대손 여신을 말한다. 이 비율은 고정이하여신을 합산한 금액을 총여신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여신 상태가 위험하다는 것을 뜻하며 낮을수록 좋다. 베스트 저축은행 선정을 위한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가 기준은 8% 이하다.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보통 납입자본금과 이익잉여금, 자본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자기자본을 납입자본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해 산출하는 납입자본금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좋다. 베스트 저축은행 선정을 위한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200% 이상이다.
이상의 3가지 선정지표와 평가기준은 감독규정상의 저축은행 지점 추가설치 요건으로 자산건전성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한다.
● BEST 저축은행 36개사
1 경남 조흥 / 2 경북 오성 / 3 경남 진주 / 4 경기 늘푸른 / 5 서울 민국 /
6 경기 부림 / 7 충남 서일 / 8 경기 세람 / 9 경기 삼정 / 10 서울 삼성 /
11 서울 서울 / 12 전북 스타 / 13 경기 삼신 / 14 서울 동부 / 15 서울 솔로몬 /
16 경기 토마토 / 17 경북 구미 / 17 부산 부산 / 17 부산 부산2 / 20 경기 평택 /
20 서울 현대스위스 / 20 서울 삼화 / 20 서울 현대스위스Ⅱ / 20 충남 아산 /
25 광주 동양 / 26 서울 푸른 / 27 경북 삼화두리 / 27 서울 푸른이 / 27 인천 에이스 / 30 서울 한국 /
31 서울 프라임 / 32 경남 경남제일 / 33 부산 고려 / 34 대구 유니온 / 35 서울 영풍 / 36 인천 한서
● 영업수익 베스트 10 * 단위: 억원
순위 지역 은행명 영업수익
1 서울 솔로몬 3,108
2 서울 HK 2,040
3 서울 제일 2,031
4 부산 부산 1,982
5 서울 한국 1,944
6 서울 현대스위스 1,816
7 부산 부산2 1,612
8 경기 토마토 1,371
9 서울 진흥 1,256
10 인천 신라 1,149
● 당기순이익 베스트 10 * 단위: 억원
순위 지역 은행명 당기순익
1 부산 부산 573
2 서울 솔로몬 493
3 서울 한국 407
4 서울 푸른 322
5 부산 부산2 303
6 서울 진흥 301
7 서울 삼화 295
8 경기 토마토 282
9 서울 현대스위스 255
10 전남 한국투자 240
● 자기자본이익률 베스트 10 * 단위: %
순위 지역 은행명 자기자본이익률
1 전남 상업 271.30
2 서울 영풍 79.30
3 대구 대백 78.28
4 충남 천안 76.97
5 경기 분당 76.04
6 서울 삼화 75.63
7 경북 대아 66.66
8 부산 부산2 61.49
9 부산 파라다이스 57.96
10 서울 신안 54.20
● 저축은행 전체 BIS비율 현황 * 단위: % 자료: 금강원
구분 / 2005년6월 말(A) / 2005년12월 말 / 2006년 6월 말(B) / 증감(B-A)
BIS비율 / 8.19 / 8.79 / 8.9 / 0.71
단순자기자본비율 / 5.15 / 6.1 / 6.6 / 1.45
::: TREND :::
M&A 가속화 올해만 9건 성사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
금융 환경이 대형화와 겸업화로 급변하면서 저축은행업계 M&A가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에만 부산의 부민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이미 9건의 M&A가 성사됐으며 내년에도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M&A가 잇따를 전망이다.
금감원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M&A를 통해 지배구조가 바뀐 저축은행은 부민, 중앙(현 중앙부산), 나라(현 호남솔로몬), 신한(현 신라), 예가람, 인베스트(현 파랑새), 밀양, 솔본(현 삼화두리), HK저축은행 등 9개사다. M&A 규모는 총 4000억원 수준.
올 M&A 신호탄을 날린 것은 부민저축은행이다. 지난 3월 금융업 확대를 계획 중이던 SLS중공업은 부민저축은행 지분 100%를 전격 인수, 화제가 됐다. 인수 금액은 양사 협약에 따라 공표되지 않았지만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 증자 금액까지 합치면 300억원가량이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신보캐피탈(현 SLS캐피탈)을 또 지난해에는 세종신용정보(KF신용정보)를 인수한 SLS중공업은 부민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서민금융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M&A는 저축은행업계 자산 규모 4위인 서울 강남의 HK저축은행이었다. 지난 10월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 컨소시엄은 1174억원을 들여 HK저축은행의 지분 58%를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컨소시엄은 지분 인수 이후 서경표 전 한미은행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캐피탈이 HK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 여신 전문 금융기관에서 금융그룹으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동 출자자인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 경영권보다는 투자 이익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HK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현대캐피탈이 HK저축은행을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여신 업무에 수신 업무까지 양 날개를 가지게 돼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과 함께 또 하나의 빅 M&A였던 신한저축은행은 주요 주주 간 경영권 다툼 속에 결국 신라CC에 넘어갔다. 지난 5월 홍준기 신라CC 사장은 310억원(지분 64.8%)에 신한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밖에 경남 밀양의 밀양저축은행은 지난 8월 테크노세미켐(정지완 대표)에 넘어갔고, 부산의 인베스트저축은행은 지난 3월 서진학원(조용문 대표)에 팔렸다.
산업 자본의 저축은행 인수와 함께 저축은행 간 M&A도 잇따랐다. M&A를 통한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3월 전북 익산의 나라저축은행을 133억원에 인수, 호남솔로몬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전국구로 나선 부산저축은행도 지난 4월 KTB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의 중앙저축은행을 125억원에 인수, 중앙부산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이어 서울의 삼화저축은행이 경북 김천의 솔본저축은행을, 부산의 고려저축은행이 우리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서울의 예가람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해 영업 구역을 넓혔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M&A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환경이 급변하면서 지방의 중소형 저축은행은 물론 수도권의 중소형 저축은행도 생존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 자본 확충, 전문화 등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대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현재 영업정지 중인 경기 분당의 좋은저축은행 등에 대한 M&A설이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한 대표이사는 “올해 더 많은 M&A가 가능했지만 시장이 좋아지면서 저축은행 몸값이 껑충 뛰어올라 성사되지 못한 곳도 많았다”며 “금융 자본은 물론 산업 자본들도 저축은행 인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내년에도 많은 M&A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CEO 10인 인터뷰 :::
1위 박명용 조흥저축은행 사장
“주식 등 위험 자산 취급 안 해”
경남 통영의 조흥저축은행은 ‘3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과 ‘올해의 베스트 저축은행 1위’에 동시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사실 조흥저축은행은 특출한 것이 없는 지방의 소형저축은행이다. BIS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납입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에서도 1위를 한 항목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박명용(71) 조흥저축은행 사장의 화려함보다는 정도를 중시하는 고집 때문이라는 것이 저축은행업계의 평가다. 업계 최장수(44년) 저축은행을 기록한 것과 지역 내에서 여타 금융기관보다 높은 고객 신뢰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 박 사장은 “고객과 기업이 혼연일체가 되었을 때 고객과 기업의 가치가 증대 된다”며 “또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책무를 다할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령 CEO 중의 한 명이기도 한 그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주식,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위험 자산을 많이 취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조흥저축은행은 위험 자산은 일체 취급하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은 저축은행 대형화보다 지역 토착 전문 은행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인재 확보와 보다 나은 금융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위 문정환 오성저축은행 사장
“발로 뛰는 정도경영 지향할 것”
“저축은행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마디로 리스크 관리죠. 상품별, 업종별 등 여신집중도를 설정해 적절히 운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PF대출, 주식 등 신용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이중 삼중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런 기본에 충실해야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우량 저축은행이 될 수 있는 거죠.”
3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힌 오성저축은행은 올해 여타 저축은행보다 자산 성장은 미미했지만 BIS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이는 “저축은행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문정환(41) 오성저축은행 사장의 경영 방침 때문이다. 건전하고 안전한 자산운용으로 작지만 강한 저축은행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지방에 소재한 저축은행의 경우 특유의 ‘발로 뛰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합니다. 오성저축은행도 지역 고객에 맞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작지만 강한 은행을 지향 할 것입니다” 문 사장은 앞으로도 외형 경쟁보다는 안전 성장 위주의 경영을 펼쳐 큰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지역 저축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에 내년 목표도 올해와 비슷한 13% 성장(여수신 기준)으로 잡았다.
“경기 침체와 함께 금융기관들의 경쟁 심화로 저축은행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안전 성장에 기반을 두고 정도 경영을 펼칠 계획입니다.”
3위 윤철지 진주저축은행 사장
“지역 밀착과 틈새 경영으로 승부”
“무분별하게 외형만 늘리다간 상황이 조그만 바뀌게 돼도 그 만큼 위험해지죠. 금리가 높을 때 찾아오는 고객은 진짜 고객이 아닙니다. 금리 경쟁으론 저축은행은 도태될 수밖에 없죠. 진주저축은행은 이런 외형 경쟁보다는 지역 밀착과 틈새 경영으로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키워 가고 있습니다.”
윤철지(57) 진주저축은행 사장은 3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힐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형과 내실 그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아야 비로소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축은행은 지역에 바탕을 두고 영업을 하는 만큼 지역 주민들과 고객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외형만을 생각해 단순히 고객으로 봐서는 안 되는 거죠. 저축은행의 부실은 그대로 지역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요.”
윤 사장은 최근 저축은행들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따라서 지금의 호황을 누리려고만 하기 보다는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대형화와 겸업화로 인해 앞으로 저축은행은 자신만의 영역을 스스로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고객의 필요한 사항을 은행보다 먼저 찾는 지역 밀착형 경영만이 살길이죠.”
4위 정성교 늘푸른저축은행 사장
'외형보단 성장 기틀 다지기 주력”
경기 안산 지역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 늘푸른저축은행은 2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히면서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2005회계연도 늘푸른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성장했다. 655억원에 불과했던 총자산은 1221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0억원에서 2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외형이 커졌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이에 정성교(55) 늘푸른저축은행 대표는 “외형 성장보다는 성장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산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하고 독립된 여신 심사로 부실 가능 여신을 배제해 왔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으로 호황을 맞고 있죠.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됩니다. 타 금융기관의 시장 진출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미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죠. 따라서 지금이 바로 내실을 키우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준비해야 할 때죠.”
이에 늘푸른저축은행은 2006회계연도에는 소형사지만 타 금융기관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8위 김성만 세람저축은행 사장
“엄격한 여신이 우량 은행 비결”
세람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총자산, 여수신, 당기순이익 모두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 2005회계연도 세람저축은행의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 72% 증가한 2575억원, 64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에는 항상 부실 위험이 뒤따른다. 하지만 세람저축은행은 3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힐 정도로 성장과 함께 우수한 자산건전성도 유지하고 있다.
김성만(46) 세람저축은행 사장은 성장과 자산건전성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철저한 대출 관리’를 들었다. “우리 은행은 88클럽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죠. 담보 여력보다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우선 평가해 대출을 결정하고, 철저한 사후 관리 시스템을 가동한 덕분이죠.”
세람저축은행은 2007년에는 중대형 저축은행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인재 양성과 영업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 해외 연수는 물론 전국을 대상으로 인재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20여 년간 경기 이천에만 국한됐던 영업을 용인 등지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용인지점을 신설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경영철학은 중용을 지키는 것이다. 중용이야 말로 모든 금융기관 경영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라고 그는 강조한다.
10위 민병호 삼성저축은행 사장
“1%의 리스크도 허용하지 않아”
“삼성저축은행의 강점은 여신에 1%의 리스크라도 내재되어 있다면 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측면에서 일 처리하는 특유의 영업 마인드입니다. 지속적으로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민병호(59) 삼성저축은행 사장은 여신 관리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여신 심사를 다중 처리하는 것은 물론 담보가 있는 안전한 여신이라도 재점검은 필수다. 삼성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64%로 베스트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도 이 때문.
민 사장은 저축은행 대형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저축은행은 규모의 경제보다는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고유 영역을 지키는 것이 더 났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저축은행을 규모의 경제이론에 적용시켜 외형만 대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익 모델이 취약한 대형 저축은행보다는 자산의 건전성이 우수하고,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중형 저축은행이 오히려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을 키우는 것보다 고유의 영업 노하우를 갖추는 데 더 노력해야 하죠.”
민 사장은 내년에는 고객에게 최고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형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적자원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성장의 밑바탕은 누가 뭐래도 인적자원이죠.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가 경쟁력인 것입니다. 그래서 인재 확보는 항상 최고의 관심사죠.”
13위 허성행 삼신저축은행 사장
“안전 위주 영업에도 순익 급증”
삼신저축은행은 올해 총자산이 전년 대비 11% 증가해 업계 평균을 밑돌았지만 순이익은 58%나 증가해 알짜 저축은행임을 또 한 번 과시했다. 3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뽑힐 정도로 안전 위주의 영업을 하는데도 순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금리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 위주로 영업을 했기 때문.
허성행(51) 삼신저축은행 사장은 “안정적인 경영만으로 언제 성장하느냐고 하지만 삼신저축은행은 매년 목표했던 실적을 초과 달성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금리 경쟁이나 PF대출을 통한 수수료 수익에 치중하는 여타 저축은행과는 이익의 질이 다르다”고 자부했다.
허 사장은 무한경쟁 시대에 저축은행에 필요한 것은 외형이 아니라 지역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삼신저축은행은 앞으로도 대형화 보다는 지역의 토착화를 기반으로 삼아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또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함으로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장기 이익이 가능한 소액 다구좌 전략으로 금융 환경 변화에 대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저축은행이 고객과 공존하면서 생존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죠. 하나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이며 다른 하나는 내부 고객인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직원의 만족도가 있어야 대 고객 서비스의 질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죠.”
14위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사장
“M&A 통해 대형사 변신할 것”
내실 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동부저축은행이 2006회계연도에 대형 ‘사건’을 준비하고 있다. 김하중(61) 동부저축은행 사장은 앞으로 M&A를 통해 총자산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한편 기업공개를 통해 자본의 대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쌓아 온 내실을 기반으로 드디어 칼을 빼 든 것이다.
“대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정 규모의 외형과 자본력을 확보해야 하죠. 이를 위해 동부저축은행은 수도권 지역의 저축은행을 인수해 외형과 영업 구역,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자본의 대형화를 위해 2008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죠.”
대형화와 함께 금융 전문 인력 양성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몸짓을 키우면서 튼튼한 내실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동부금융그룹 내 보험, 증권사 등과 연계 업무를 강화하고, 고객 관리 전담 제도를 도입해 고객의 다양한 눈높이에 맞는 상품 개발과 서비스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동부저축은행의 인력 육성 프로그램의 핵심인 DBS(Dongbu Banking School)을 더욱 활성화해 금융 전문 인력을 집중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35% 수준인 전문 자격증 보유율을 2007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예정이며 특히, 전문 상담 자격증(FP)은 영업부서 직원 전원이 필수적으로 딸 수 있도록 제도화할 계획이죠.”
15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전국 영업망 갖춘 금융그룹 도약”
‘자산 1위, 영업 수익 1위, 대형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1위’
솔로몬저축은행이 2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업계 선도 회사임을 다시 한 번 뽐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특히 자산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 자산건전성이 가장 좋은 회사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열정을 강조하는 임석(45)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있다.
“개인의 일에 대한 열정, 기업의 성장에 대한 열정, 금융기관의 도덕성과 공공성을 위한 열정 등이 솔로몬저축은행의 밑거름이죠. 열정은 양치기에 불과할 수 있는 인물을 칭기즈칸으로 만들기도 하는 정신입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단기간에 우량한 자산건전성과 함께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것도 이런 열정 때문이죠”
임 회장은 칭기즈칸처럼 전국을 돌며 회사를 키우고 있다. 2005회계연도에만 부산 한마음저축은행과 익산 나라저축은행을 인수, 각각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시키며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금융그룹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영남, 호남 이외의 지역에도 진출해 시중은행과 겨룰 수 있는 규모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속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자산건전성에도 심열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쪽 고삐(성장)만을 당겨서는 말이 제대로 나아갈 수 없는 법이죠.”
20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
“외형·내실 두 마리 토끼 잡아”
김광진(51)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은 올해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우선 우량자산 위주의 영업 강화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1조원 클럽에 가입시켰다. 현대스위스와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의 자산을 모두 합치면 1조6443억원으로 업계 6위 수준이다.
또 철저한 여신 관리로 자산건전성을 업그레이드시켜 현대스위스와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모두 베스트 저축은행에 올려 났다. 그룹화한 저축은행 중 관계사 모두 베스트 저축은행에 오른 곳은 현대스위스와 푸른저축은행 단 두 곳뿐이다. 이에 김 회장은 “성장과 내실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지만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기업 내용은 달라진다”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우량 자산 확대와 부실 및 연체 여신 축소를 병행하는 효율적인 자산운용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저축은행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유연한 조직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전국적인 영업 기반 확보는 물론 해외 투자사무소 개설 등 다양한 수익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한 체계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신이 시급합니다. 최근 저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C-Project’라는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가동했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