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월 9일(일)
오후 4시 넘어 범초 선생님이 도착하셨어요.
(수원 화성에서 수원 전철역까지 자동차로 이동, 1호선을 타고 오시다 다시 7호선으로 갈아타 종점까지 오시니까 오랜 시간이 소요됨.)
손수 담그셨다는 매실주와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
그리고 계몽문학회 세미나 자료 '황금펜 2022'
미리 보내신 감로꿀까지.
비가 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날,
참 먼길 오셨는데...
과연 도움될 만한 것이 있을지, 볼 만한 것이 있을지 두루두루 걱정됩니다.ㅋ
하지만 얼굴 뵙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요^^
문학관에서 산지기와 이야기도 나누고
따끈따끈 황토방에서도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야외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너무 추워 부엉이도서관에서 먹기로 했어요.
소식좌 선생님 입맛에 맞을지 걱정.
근데 선생님은 무척 긍정적이셔서 보는 것마다 좋다고 하시고, 먹는 것마다 맛있다 하시네요.
산지기가 끓인 상백피계탕.
보기는 걸죽해 보이지만 엄청 담백한 맛.
산지기 말에 의하면 여러가지 약초를 넣고 끓여보았더니 이 맛도 저 맛도 아니어서 이번에는 상백피와 마늘만 넣어 끓였다고 하네요.
저녁 먹고 차 한 잔 마시고 황토방에 올라가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먼길 올라오셔서 피곤하지 않을까 하여 오후 8시쯤 내려왔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1박이 궁금했지만 워낙 긍정마인드로 사시는 분이라...
뜨끈뜨끈 구들방이 뜨거웠다고, 비 오는 풍경도 좋았고, 모든 게 좋았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제 딱 2장 부치고 스톱한 녹두 부침개를 부쳤습니다.
녹두 부침개는 산지기의 소울 푸드(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무슨 날이면 부치셨지요.)
어제는 좀 버벅거려 모양이 흐트러졌는데 아침엔 아주 잘됐네요. 100% 녹두라 부치기가 까다로워요.^^
아침상은 조금 간단하게.
고등어 튀김과 오디식초 뿌려 먹을 야채과일 샐러드. 그리고 몇 가지 반찬.
김치콩나물국을 끓이고 싶었는데 콩나물 사오는 걸 깜박해 국은 생략.(산지기는 국이 있어야 하지만 범초 샘은 국을 잘 안 드신다는 걸 샘의 카페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쫌 다행.)
워낙 먼길 가시니 많이 싸드리지는 못하고. 배낭에 들어갈 수 있는 양만.
밤 2봉지, 땅콩호박 1개(종자용), 콩, 꽃가루, 오이고추 1봉지, 오디식초 1병.
오후 1시에 서울역에서 제자와 점심 약속이 있다 하셔서 오전 11시 장암역까지 모셔드리기로.
다음에 오시면 포천 구경해드리기로 하고, 또 부산에 가게 되면 범초산장에도 꼭 가보기로 했네요.
짧은 1박2일 여행이었지만 좋은 시간 되셨기를...
범초 선생님과 보람차고 유익한 시간 보냈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워낙 풀과 나무에 박학다식한 분이라.)
첫댓글 범초샘의 박식꾸러미 잘 먹었습니다. ^^
많이 배웠던 날^^
비오고 추워서 어찌 가시나 했는데 황토방에서 피로가 다 풀리셨겠어요.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그것도 운치 있다고 하면서 좋아하셨어요. 다행이죠 뭐.
산모퉁이에서 1박2일 하신 범초 선생님, 체질에 딱 맞는 행복을 누리셨겠습니다~~ㅎㅎ
아, 남촌샘이 오셨어야 했는데...다음엔 꼭 오세요^^
@바람숲 예~~^^
아이고 반갑네요.범초 선생님. ^^
평일이면 샘 뵈러 저도 산모퉁이 갔을텐데.
잘 다녀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샘 오셨으면 아주 재미 났을텐데...범초선생님이 좀 심심하셨을 듯(제 생각)
먼 길 잘 다녀가셨군요. 두 분 선생님과 산지기님도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예, 비 오는 날이어서 차분하니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