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러 개로 귀찮게 나눠놨는데 하나씩 읽어주고 계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을 드립니다 처음에 글이 너무 길 것 같아서 나눴는데... 아는 게 모자라서 생각보
다 짧게 마무리 될 듯 하네요.^^;; 그냥 급하게 적는 것이라 자세한 통계나 스탯을
인용 못해서 미안하고요.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면 가볍게 리플이나 다른 글로
이번 시즌의 쓰라림을 달래보기로 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팀이 잘나가면, 이런 글이
자리잡을 일도 없을텐데요... T T
93년 같은 반전의 시즌이 06시즌이 될 가능성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야구는 확률싸움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0% 이상의 진실을 확실히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좋은
투수진과 높은 출루율과 득점권타율과 수비율의 야수진을 갖고 있다면, 그 팀의 승률이
나쁠 수가 없습니다. 단, 부상이 없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만...
물론 야구선수들의 기록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입니다. 프로야구 초기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 그 때의 기량으로 지금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보여줄 지
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역사가 짧은 관계로 실력향상의 속
도가 훨씬 빠른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더 안 좋은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엘지가 93년 같은 반전을 보여주려면 내년의 우리 선수들이
그 당시의 투수들이나 야수들의 성적을 기록해줄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은 현재만 봐서는
어렵게만 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김용수 선수... 정삼흠 선수... 김태원 선수... 이상훈 선수... 이 정도로 강력
하게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까? 대칭되는 선수들을 꼽아보면, 장문석
선수, 최원호 선수, 김광삼 선수, 이승호 선수... 이렇게 매치시켜 볼 수 있는데... 상대
가 안된다고 봅니다. 물론 절대적인 실력이나 구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에 기록할
성적을 기준으로 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노찬엽, 김동수, 박종호, 김상훈, 송구홍, 이종렬(혹은 이우수), 이병훈, 김영직, 박준태
선수들에 매치를 시켜도, 야수들도 외야쪽에서는 꽤 상회한다고 봐도 내야쪽이나 포수쪽에
서 다 까먹을 것 같고...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인 순위가 올라가리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팀전력을 올리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을 건데요. 우선 신인을 잘 뽑는 것인데, 2차지명
은 아직 모르겠고, 1차 지명자만 봐도 이상훈 선수보다 김기표선수(?맞는지..)가 좋은 성
적을 거두거나 잠재력이 있다고 보기에는 현재로서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트레이드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너무나 불확실성이 커서 뭐라 하기에는 그렇고, 카드조합
도 실무담당자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따라서 일단 열외로 하겠습니
다. 감독 등 현장 수뇌부 교체도 한 방법인데... 이것 역시 언급하기에는...(--;; 괜히 풍
파 리플들만 따라올 것 같아서) 그러고 보면 용병이라는 것이 정말 큰 변수가 될 것 같습니
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내년에도 암울함만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1. '야구 몰라요~~'
정말 위의 변수 중 좋은 쪽으로 몇 개만 생겨도 전력이 요동칩니다. 팀간 역대 성적을 보면
아무리 잘해도 5할대, 정말 못한다해도 4할대고요... 2-3년 특정팀에 약하다고 해도 어느 정
도의 주기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고, 하위팀의 신인 지명권 우선에 의해 선수층이 얇은 우리
프로야구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말도 됩니다. 신인 대박, 코칭스테프가 명인(바뀌든 말든
지 간에...)이 되든지, 용병들이 크레이지 모드에 빠져들던지... 아무튼 내년이 되어봐야 안다는 얘기입니다.
2.'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두산... 비겁하다... 에스케이... 치사하다... 솔직히 삼성과 한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는 뭐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삼성이 돈으로 선수를 산다해도, 따지기 시작하면 엘지도 헛돈을 써서 그렇지 세 손가락 안에는 충분히 듭니다. 한화는 웬지 야구가 투박하고 힘이 넘치는 듯해서 정이 갑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두산은 병역 비리 선수를 시즌 초부터 여봐란 듯이 쓰면서 잘 나간 팀입니다. 특히 두산...박명환, 손시헌 선수빼고 해봤으면 참 시즌초부터 분위가 잘 탔을 겁니다... 에스케이... 이진영, 이호준 선수는 차라리 초반 슬럼프라도 있었지.. 두산은 정말 권력모리배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형제의 난이라고... 그 때는 여행중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야구단이나 윗사람이나 생긴대로 똑같이 논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총재빽 잘썼고, 힘센 녀석 눈치 잘 살펴서 얍삽하게 사는 팀들입니다. 이런 팀들을 위해서 게임수를 126게임으로 퇴행시키는 바보짓도 우리 구단은 동참해주었구요.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개그멘트중 '장난하냐?'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싶더군요. 믿을 게 만년 유망주들의 머릿수라면, 게임수가 많은 게 유리하다는 것은 누가 생각해도 다 알 건데... 7게임 줄여서 구단 운영비 절약하려고 그러는지... 솔직히 선수들의 질적 하락 운운 하는데 1군에서 부딪칠 횟수를 늘리면 장기적으로는 기존의 2군 선수들의 실력 향상기회도 늘지 않을까요? 사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이 언급된 선수들은 내년에는 안 보게 될 듯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팀으로서는 상당히 큰 도움이 될 듯 하고요. 올 시즌을 보면 작년의 밥이었던 롯데, 약간 열세였던 두산,에스케이에서의 엄청난 승률 저하가 성적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무튼 이들 팀들과의 상대전적에서 더 큰 손해를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3. 기존 선수들의 실력향상
일단 FA로 이병규, 조인성 선수 등이 나옵니다. 속설상 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정의윤 선수나 박기남 선수, 대체요원으로서 한규식 선수나 이대형 선수, 이성렬 선수 등은 야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박기남 선수는 아직 지켜봐야 될 듯하지만요. 정의윤 선수는 현재 타율보다 낮을 경우에는 아예 엔트리에서 없을 것이니 문제 자체가 안 되고, 한규식 선수의 예를 통해서 볼 때, 박기남 선수가 지금 정도의 타율을 내년에도 보여줄 수 있을는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투수진에서는 나이로 보아 노쇠화를 보일 가능성은 유택현 선수나 최원호 선수정도가 걱정이지만 부상만 아니면 올해보다 나쁜 성적을 보이면서 1군 엔트리를 지킬 선수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마무리를 확실히 2점대 방어율로 90%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면서 풀시즌을 소화할 선수가 나오면(작년에는 진필중 선수, 올해는 신윤호 선수... ^^;;;;) 4강권은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올해처럼 초반에 맥이 빠지거나, 상승세를 어이없이 날리지는 않을 것이니,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상대적으로 실력이 타구단에 비해서 올라만 간다면,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4. '그 분'이 오신대요~~~!!!
엘지에는 최소한 4년마다 한 번은 '그 분'이 오셨습니다. 뭐 97시즌 정도는 예외로 해 두고요.. 현 감독님이 내년에도 계실 경우에 꽤 많은 분들이 입을 삐죽일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분들도 성적이 좋기만 한다면 여태껏의 추태를 용서할 아량은 가지고 계시리라고 봅니다. 아무튼 내년에는 웬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 다른 분들도 많이 갖고 계실 듯...
이런 생각들로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보는 한 팬의 바램이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 잘 읽었어요. 내년시즌은 님 글처럼 몬가 달라졌으면..근데 2번에 경기수는 선수들 경기력에 더 도움이 됩니다. 대신 더블헤더가 없어졌으니까요. 매년 장마가 오니 추운날씨에 한국시리즈하는거 보단 돔이 있지 않은이상 우리나라는 경기수 줄이는 수 밖에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