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6-25.. 6일차- 터키 이스탄불 >
터키쉬 블랙퍼스트 - 괴레메 투어 예약 - 예니사원 - 이집션바자르 - 슐레이마니에 사원
- 보스포러스 유람선 - 갈라이타리 다리 고등어 케밥 - 궐하네 공원
- 아침이다..
샤워 물이 빠지지 않는다..
보잘것 없는 시설 (체코의 숙소가 깨끗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에 비해서는..
붐비는 술탄아흐멧 거리에서 한발짝 물러 난(10분정도) 주민들의 주거지역이라서 인지..
2층 창문을 열면 작은 골목과 집들이 빼곡히 들어찬 작은 언덕.. 이스탄불 뒷 골목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담장을 넘어 보이는 집 마당에는 닭 들이 놀고.. 모이주는 아주머니..
- 체코와는 확연히 다른 이스탄불..
인종도.. 피부색도.. 거리의 건물도.. 사람들의 눈빛도..
여기저기서 건네오는 인사.. 상술만이 절대 아닌 그들의 살가운 인사..
그들의 길로 나섰다..
- 아침을 우선 터키식 블랙퍼스트.. 짜이 곁들인 빵으로 해결하고..
괴레메 투어를 예약하러 동양호텔 하나로 여행사로 향했다..
터키인 핫산.. 듣던대로 말 참 잘한다..
터키인의 화술에 한국어를 입혀 놓았으니.. 물 만난 고기처럼.. 청산유수다..
1020TL(2명)로.. 술탄아흐멧-사비아촉센공항 픽업.. 괴레메 숙소 Local Cave 2박에..
카이세리공항-호텔 왕복픽업.. 벌룬, 그린을 예약하고..
단촐하죠?..
- 제톤으로 트램타고 3정거장의 에미뇌뉘역으로 향했다(걸어도15=20분거리)..
트램을 내려 지하도를 이용 예니사원(자미,모스크)으로 향하는 데..
밖에서 봐도 거대하다..
예니자미(모스크) 앞 광장.. 활공하는 비둘기.. 시끌벅쩍한 사원 입구의 흥청거림.. 작열하는 태양
생수도 팔고, 기념품가게도 있고.. 도시가 살아있다.. .
계단을 올라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광장이 나오는데..
모스크에 참배하는 이슬람교도들이 손발을 정갈히 씻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여행객에게는 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제공하는 곳..
그 곳에선 늘 앉아 쉬는 여행객들과 이슬람교도인 터키인들과 시원한 바람의 잔치가 벌어졌다.
사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모스크에서는 터키인과 외국인의 출입구가 달랐고..
외국인에게 손발까지 씻기를 권유하지는 않았지만..
여성들의 두발과 상하체의 노출부위를 가리도록 사원 입구에서 머플러를 제공했다..
- 체코의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과 내부의 장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를 압도하는 모스크..
섬초도 스카프로 두발을 가리고..
어림잡아 4-50미터는 됨직한 천장에서 내려오는 장식등.. 카펫이 깔린 바닥과 지탱하는 기둥들..
내부가 완전히 개방이 되어 있어서 천천히 걷거나 카펫위에 앉아..
모스크의 내부를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둥근 원형판에 씌어진 선이 굵은 코란의 구절들.. 화려한 돔 천장..
과연 모스크는 이방인인 여행객의 눈에는 작지 않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개인적으로 불루모스크 못지 않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예니 모스크..
이집션 바자르 입구에서 예니자미 뒷모습을..
- 예니 뒷길로 들어서면 바로 이집션 바자르가 나온다..
시장입구에 애완용 새나 토끼, 관절치료에 좋다는 거머리(?)를 파는 맛보기 시장을 거쳐 들어간다..
이집션 바자르(스파이스 바자르)에는 각종 향신료.. 로쿰가게.. 기념품점들이 늘어서 있다..
로쿰.. 터키전통과자.. 말린과일 을 한 줌 사서 먹으며..
그리 넓지 않은 이집션 바자르를 눈 구경하고..
- 입구 반대쪽 출구로 나가 야외 시장을 거쳐..
우측 언덕으로 10여분 올라가는 술레이마니에 사원에도 갔다..
출입을 제한하는 기도시간과 겹칠 뻔 해.. 막차로 입장했지만..
규모도.. 바다를 보는 조망도.. 넓은 잔디밭도 좋았지만..
뭐라 그럴까.. 예니자미 만한 서민적 감동은 덜했고..
돌아나와 길거리 수박이니.. 터키식 아이스크림이니 군것질하며..
이집션바자르 시장의 레스토랑에서 되네르케밥을 먹는데..
이층 식탁에 터키인들이 가득하다..
섬초는 터키인들이 그리 좋아한다는 아이란(신 요구르트 맛.)이 입맛에 맞는지 낼름낼름 잘도 먹는다..
역시 잡식에.. 밀림에서도 살아남을 무서운 섬초.. ㅎㅎ
- 예니로 다시 돌아와 지하도를 내려 바로 앞 갈라이타리 다리 아래 선착장으로 갔다..
수많은 호객꾼들.. 포스포러스 해협 유람선(10TL,1시간 반)에 승선하여..
꾸역꾸역 밀려드는 터키인과 관광객이 섞인 다른 승객들의 여행 풍경을 즐기며 기다리니..
드디어 1-2층이 꽉찬 승객을 싣고 배가 출발한다..
골든혼과 마르마라와 보스포러스가 겹치는.. 해협을 가로지르며..
바람을 맞으며.. 짜이를 마시며..
보스포러스 에메랄드 푸른바다 양편에 널어선 수많은 건물들과 야트막한 언덕의 멀리 모스크들..
양쪽 해안에 나와 웃통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 배에서 내려 조그만 고등어케밥 파는 배를 지나.. 승선했던 해안으로 돌아오니..
황금장식이 요란스런 배가 출렁거리며.. 빵 한 조각에 고등어 새끼 반마리 담은 케밥을 팔고 있다..
날개돋힌 고등어라 해야 할까.. 불티나게 팔린다..
산초도 두덩이의 케밥을 사서(5TL/1개)..
아이란과 옅은 포도빛의 현지 음료를 사들고.. 작은 의자에 젊은 터키인과 동석을 해서 먹는데..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어디서 왔니" 부터 "이름이 뭐니" 까지 ㅎㅎ 그러나.. 신났다..
터키 볼거리를 여행객에게 알려주려고.. 소통도 되지 않는 언어를 쉼없이 지껄이는 터키쉬..
눈빛으로 눈짓으로 잘도 받아 먹는 우리..
우리가 약간은 텁텁하고 건조한 케밥을 먹는 속도의 반도 지나지 않아..
그들의 입속으로 고등어 캐법이 사라졌다..
.
- 배도 식힐 겸 갈라이타리 다리를 걸으며..
수많은 터키쉬들이 장대에 추를 달고 품질로.. 살치크기 만한 물고기를 잡는 것도 보며..
( 물고기를 파는 사람도 있네..) .. 산책을 즐기다..
다리 중간쯤에서 다리아래로 내려오니.. 다리 그늘.. 바다에 뜬 작은 전망대에서..
사람들이 포스포러스를 오가는 배를 바라보고 있다..
놀러온 터키 남자애들이랑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근데 그 아이들.. 우리 주위를 괜히 빙빙 돌더니..
쑥스러운 듯 같이 사진 찍기를 청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 못지않게 예전 순박했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얼핏 본다..
- 다리 아래길에 바다풍경을 바라보는 노상카페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섬초랑 트램을 타고 갈까하다.. 멀지 않으니 3정거장의 트램길을 걸어가 보기로 했다..
트램길 따라.. 양탄자.. 식당.. 기념품.. 과자.. 버스표..
수많은 가게들이 트램길 좌우로 늘어서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고 있다..
- 궐하네공원이 여기 어디쯤인데.. 높은 성벽의 끝에 입구가 나온다..
해 질 무렵.. 홍차캔 하나 들고.. 공원 안쪽.. 큰길을 두고 경사진 작은 길로 들어서는데..
길을 잘못 든 듯하다.. 이 길은 아베크족들의 길..
거리에서 숱하게 니컵을 쓴 터키의 여인을 본 지라.. 자유로움.. 발랄함.. 이 아닌..
그들의 행동에도 당연히 어떤 제약이 따르리라 믿었었다..
그러나 결혼은 해야 되는 법..
결혼하기 전 그들은 바로 이 공원의 작은 길에서 사랑을 하고 있었다^^
공원 끝에 바다를 보는 전망대가 있다해서 끝까지 가보았으나..
목 좋은 자리에는 레스토랑 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뷰포인트를 찾을 수가 없다..
많이 걸었다..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벌써 어둠이.. 걸하네 공원 입구..
1정거장 더 걸어 블루모스크 담 길을 돌아.. 야경을 뒤로 하고..
타박타박 호텔로..
섬초랑 산초의 또 하루가 저무는 중......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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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사진 구경 잘햇습니다. 고등어케밥은 비리지는 않던가요?
중간쯤에 보면 손씻으시는 장면이 나오던데 옆에 아랍사람들은 발을 씻는것 같네요.
사원에 들어가기전에 이렇게 손발을 씻고 들어가야 하나요?
산초 입 맛에 비렸습니다.. 덜 구운 것 같았구요..
손발 얼굴 귓구멍까지.. 닦더라구요.. 습관처럼 인지.. 하지만 대충이 아니라.. 아주 뽀득뽀득 ^^
매번 그 마음가짐 하나 만으로도.. 그 분들의 신이 곁에 함께 하실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의 다음 여행지입니다 참고되겠어요
엥보님 그린투어 같이 갔던 일행분이 같은 호텔에 묵었었는데..
페티예였던가 욜루데니즈였던가.. 에서 한 패러글라이딩이 터키여행의 진수였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말이죠.. 금년인가.. 작년인가.. 몇명 하늘로 가셨대요.. 참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