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3일전 반동방 어느 천사님께서 문자 한통을 주셨습니다.
앙님 통해서 사료 한포대와 캔을 한박스 보내주시겠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지라,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29일 낮 1시 넘어 택배가 와서 작은방에 눈에 안띄게 가져다놓고 밥배달을 갔습니다.
앞 포스팅의 차밑 급식소에 밥과 물 챙기고 있는데 순간 너무나 어린 아가냥 울음소리가...
잘못 들었기를 바라며 급히 남은 물로 주면서 가만히 있으니
차 반대편 냥이밥주지 말라는 그 빌라 주차장입니다.
그것도 비명에 가까운 소리라, 고민하며 급히 가니
빌라주차장 안쪽 구석 작은 창고 안에서 울부짖는 갓난 냥이 소리가..ㅠ
그 창고 문 위쪽에 자물쇠가 있어 급한데로 밑쪽을 세게 당기니 제 주먹만큼 틈이 생겼는데
문 바로 앞에 완전 갓난 노랑아기가 목청껏 울며 몸을 비틀고 있어서 꺼내보니 탯줄달렸습니다.
더한건 창고 안에서 울음소리가 계속 나는데, 미친듯이 문을 열어봤지만
더이상 안벌어지고 울음소리는 더 커지고..
순간 10초정도 고민하다 바로 빌라 안으로 들어가서 차례대로 벨 눌렀지만,
아무도 없고, 또 벨고장이고.. 결국 4층 꼭대기까지 가서 두집 벨을 누르니
오른집은 안에서 소린 나는데 응답이 없고, 왼쪽집선 바로 나오는데
앞 포스팅에서 언급한 길냥이들 밥주지 말라던 바로 그 아주머닙니다.
얼핏 보니 저와 같은 천주교인 스티커가 대문에 붙어있어서 도움요청하려는데
그 창고는 다른집이 관리한다고..
순간 오른집 문열리며 아주머니 나와서 뭐냐고 묻길래 사정말하니 자물쇠잠궈 놨는데 말되냐고
저 따라 내려오며 온갖 짜증을...
꺼낸 노랑아기냥 보더니 진짜 여기서 꺼낸거 맞냐면서 열어주는데,
창고안 오픈된 섬유유연제박스 안에 두마리 아기가 낑겨있어서 퍼뜩 꺼내니
둘다 갓태어난듯 온몸 젖어있고 한마리는 탯줄끝에 큰 밤만한 크기의 태반까지 달렸습니다.
넘 작아서 둘을 한꺼번에 꺼내니 아주머니도 좀 놀란듯 멈칫할 정도라,
제가 당장 병원데려가야 될거 같아서 꺼낸 짐들 넣는거 못도와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자물쇠 열어주셔서 진짜 고맙다 인사드리고 그길로 병원달렸습니다.
집대문 안잠그고 나왔지만 열쇠고 돈이고 챙길 틈도 없었습니다.
병원 도착해서 접수대의 간호사분에게 보이니 놀라면서 넘 작다고 뭐라 질문하는데,
천식땜에 과호흡와서 아무말도 안들려서 엉뚱한 답하니,
간호사가 일단 달라며 아가냥들 안더니 몸 차다며 바로 처치실로 데려갔습니다.
입구 틈으로 보니 의사쌤과 간호사 전부 미친듯이 맛사지하며 몸덥히기에,
양해구하고 집에 와서 주다가만 다른 급식소챙기고 열쇠와 지갑가지고
병원으로 돌아가니 그사이 몸덥히면서 초유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의사쌤 말씀이 아이들 입천장이 열려있답니다.
그때까지도 과호흡때문에 헉헉거리느라 정신없어서 못알아들으니 다시 말하길,
사람 구개열처럼 입천장이 열려서 초유먹일때 잘못하면 코나 기도로 분유가 넘어갈 수 있고
그럼 폐에 패혈증같은 염증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두마리는 확실한거 같고 한아이는 아닌 것같기도 한데 확신은 못한다고..하아...
그리고 경험상 입천장 열린 아이들 오래 못간다며 집에 데려가 케어하라고;
태어난지 하루도 안되보여서 아무런 처치도 할 수 없으니
시간맞춰 분유먹이고 배변해주는 거 밖에 없고 입원비도 비싸니 자꾸 데려가라는데
집에 냥이4마리가 한방에 있고 격리도 안된다 했지만,
넘 아기라 몸안에 엄마한테 받은 항체가 아직 있어 전염병 걱정 거의없답니다.
들으면 들으수록 입원 거부하는 느낌들고 더이상 아무런 처치도 못할 상태여서
일단 태반제거 및 봉합하는 처치받고 체온 좀더 올린 후 분유사서 집에 왔어요.
집오니 아버지가 뙇!
다행히 벌초후 많이 피곤하신듯 거의 누워계시고 TV소리에 안들키고 제방 골인!
근데 또다른 복병이;;
생각지도 않았던 첫째 포동이가 하악질하고 으르렁거리며 난립니다.
거기다 셋째 꼬맹이도 옷장위에서 계속 울며 하악질 발사.
둘째 꼬띠는 괜히 언니 포동이의 하악질 대상되어 젤 구석의 더운 숨집에 숨고,
뇌맑은 아끙이만 조금 호기심보이다 마네요.
그래도 아기들이 더 급해서 바로 병원서 얻은 주사기에 분유타서 급여하는데
셋다 성격 제각각이라, 2시간마다 먹이면 된단 말 전혀 의미없어서
그저 먹다 지쳐 잠들때까지 조금씩 계속 먹이고 자다가 깨서 칭얼거리면 또 먹이고..
아가들 사진입니다.
태반제거하고 봉합한 아이로 가장 작습니다. 다른애들도 탯줄붙어있어요.
시간지나면 자연히 떨어진다 합니다.
병원서 배변유도할때 까만깨같이 굳은 변이어서 원래 그런줄 알았는데
집와서 분유먹이고 배변유도하니 이런 태변 보네요.
아마 어미와 떨어져 시간이 꽤 되선지 변이 굳었었나 봅니다.
분유먹일때마다 배변유도하니 변색깔이 조금씩 형광노랑색으로 변해가요.
KMR분유가 넘 비싸서 이 분유를 샀는데, 병원서 먹였던것도 이거라해서 조금 안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