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냐세여 다덜 주무시고 계시겠죠?
: 지굼 시간이 새벽 1시 23분...
:
: 여느때처럼 이시간에 들어와 여느때와 다름없이 글을 끄적입니다.
:
: 손이 팅팅 부었슴다.
: 하두 짐을 뽀시락 뽀시락..풀렀다가 다시 챙기고
: 암튼 오늘 짐만 한 수십번 쌌슴다..참말임다.
:
: 방굼전 이모랑 통화를 했슴다.
: 이모의 신랑(이모부)의 누님과 어머님..이 캐나다에 것두 벤쿠버에 계시기 땜시..제가 많은 신세를 지게 될..것이 분명하기 땜시..
:
: 이모가 걱정을 함니다.
: 아주마니 걱정을 함니다.
:
: "너..너 이모 부끄럽지 않게 잘해~~"
:
: "걱정마..이모 오히려 조카 잘 둬서 좋겠단..소리 듣게끔 할께..."
:
: 근데..가장 오늘의 핵심 뽀인트는..바로 이것임다.
:
: 아참..이모부의 막내누나의 아들..이 뜨아~
: 아주아주 미남이라는 사실임다....헤죽헤죽..
:
: 나이는 19살이구여..
: 아주 훤칠한 키에..자~~알 생겨먹은..넘이라구 하는데..
:
: 쩝..19살이면 나랑..4살차이..
:
: 움..움..
:
: 가뿐해 아주 가뿐해~~^^;
:
: 넝담이구여 어쨌든 기분이 상당히 업 된 상태에서 베트남소녀는 글을 씁니다.
:
: 화욜날.. 목욕 같이 가자던 엄마의 제의를 거절하고 오늘(아니 어제군여) 유유히 혼자 목욕탕을 찾았슴다. 하루라도 정갈하면서..깨끗한 상태로 떠나고 싶은 맘에...^^;
:
: 평일이라 사람이 없더군여.
: 또한 시간대가 에중간해서인지..때밀러 온사람은 아주머니 두분..무진장 다리 긴 처이 한명..
: 그래서 저까지 모두 네명이서 때를 밀었슴다.
:
: 저는 목욕탕에 안경을 쓰고 들어감다.
: 눈이 나빠서리 안경을 벗음..내가 남의 다리를 미는지 내 다리를 미는지 전혀 모름다.
:
: 남들은 싸우나가 좋다고들 하지만..전 너무 더워서 정말이지 10초도 못견디기 땜시..꼬맹이들이랑 늘 같이 온수탕에서 몸을 불립니다.
: 오늘은 꼬맹이덜이 없는 관계로 편안하게 몸을 불리고 있었슴다.
: 그런데 얼굴은 할머닌데..몸은 아줌마인 암튼 전혀 나이를 를 예측할 수 없는 삐리리 분이 그 목욕탕에서 카스테라를 드시면서 우유를 마십니다.
:
: 꿀꺽~~
:
: 군침이 넘어감다.
:
: 카스테라 하나를 다 먹고 검은비닐봉지에서 또하나의 카스테라를 먹슴다.
: 태어나서 목욕탕에서 카스테라와 우유같이 먹는 사람은 첨봤슴다.
: 그게 이상하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
: 제가..너무너무 먹고싶었다는 얘김다.
:
: 그런데....
: 그분이랑 저랑 같은 웅덩이(왜..웅덩이주위에 여러명 둘어앉아서 바가지로 물퍼담지 않슴꺄?)를 쓰고 있었는데..
: 그 분이 뜨거운물만 거세게 틀어나서리..
: 무심코 물을 퍼담아 몸에 부었던 저는 살이 익는줄 알았슴다.
: 그래서..가서 뜨거운 물을 끄면..
: 혹시나
: '저 어린것이..건방지게..'
: 라구 생각하실까봐 눈치만 살피고 있었는데..
:
: 아뉘~
: 그분이랑 눈이 딱~ 하고 마주치지 않았겠어여?
:
: 찔끔~^^ㆀ
:
: 히죽히죽~
:
: 뻘쭘~
:
: "저기여.."
:
: 그분이 제게 말을 걸어왔슴다.
:
: "네?"(아주 수줍은 듯이 얼굴을 붉히며...)
:
: "등 아직 안밀었지여? 저랑 같이 밀지여.."
:
: "아..네.."
:
: 샛노오~란 때수건을 손에 끼고 그 삐리리분의 등을 박박..밀기 시작했슴다.
:
: 참..날씬하시더군여..
: 운동으로 다져진 군살없는 몸매라 생각하믄서..
: 어른들은 세게 미는걸 좋아하시니까..죽을 힘을 다해 밀고 또 밀었슴다.
:
: 때밀기가 끝난 무렵..
: 그 삐리리 분이..절대 일어나시질 않는겁니다.
: 계속 등을 제쪽으로 대시고는..몸을 움찔움찔하면서..
: 조금더..밀어달라는 무언의 암시를 하셨슴다.
:
: 허리가 아파서 죽겠었지만 최선을 다해 때를 밀었슴다.
:
: 그제서야 만족한듯...
:
: "고마워요~"
:
: 하시는 삐리리..분
:
: 그러나.......
:
: 제가 한숨을 돌리기두 전에..
:
: "저..비누칠도 좀 해주세여"
:
: ".....네"
:
: 저는 약간의 감정이 실린..힘으로 마구마구 휘갈겼슴다
: 손꾸락 세개에 힘을 딱..주고 이건 때를 미는것이 아니라 등을 찍찍..할퀴는..수준이었슴다.
: 솔직히 감정이 있었던 건 아니고 워낙 초반에 힘을 마니 빼서 마지막 발악으로다가..정말 마지막 힘을 내기위해 어쩔수가 없었죠.
:
: 그리고......
:
: 제 차례가 다가왔슴다.
:
: 띠용~~~
:
: 목을 확~ 왼쪽으로 꺽으십디다.
: 귀부터 목..아주 환장할정도로 아픕니다.
: 그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눈물이 찔끔찔끔 납니다.
: 그분의 복수이자..반격이 시작된것임다.
:
: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알것 같았슴다.
:
: 너무나 친절하시게도..등만 밀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 엉덩이,찌찌, 암튼...민망할정도로 구석구석 깨끗하게 밀어주셨슴다.
: 다만 너무 과격하셨는지라 첨에 제 안경 날라가고(정말정말 사실임다) 그 담에 손 꺾이고..
: 그 담번에 머리띠 날라가고...
:
: 정신없었슴다.
: 정말로..제정신이 아니었슴다.
:
: 무진장 아팠지만..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할 정도로..시원했슴다.
:
: 또한 그 삐리리님께 정말 죄송스러웠슴다.
: 아마 제게 등밀자고 한걸..평생 후회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슴다.
: 그날..수채구멍이 막히고도 남을 만큼의..방대한 량의 거시기를 제 피부에서 떼어냈으니까여..^^;
:
: 가뿐~하게 때밀고 돌아오는 길에 손목시계 약 갈구..
: 그러구 집에오자마자 엄마가 사놓으신 빵..먹구..
:
: 그랬슴다.
: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슴다.
:
: 짐이랑 씨름한다고 도라버리는줄 알았슴다.
:
: 제가 준비한 가방은 이민자가방(사람둘 들어가도 넉넉한)
: 두개..그리고 끄는 가방 하나
: 그리고 등에 매는 가방
:
: 암튼 이민자가방 두개는 부치고 나머지 두개는 기내에 들고 갈검다.
:
: 이궁 기진맥진....
:
: 어제는 아부지가 출장가셨는데..오랜만에 딸래미랑 같이 주무시고 싶다구..그러셨음다.
:
: 그래서 커다란 더블침대에..
: 엄마랑
: 장군이랑
: 나랑..
:
: 이렇게 잠들었슴다.
:
: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말이죠.
:
: 저는 이 글을 올리구나서 할일이 아주 많슴다.
: 엄마 아부지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야하거든여..
: 뭐냐구여? ㅋㅋㅋ 비밀임다.~~
:
: 그리고 착한 우리 동생한테 편지 한장 써놓고..
: 일기도 쓰고..
:
: 생각해볼것두 있고.
:
: 부디 제가 없는 동안 집안에 아무일도 없었음 좋겠슴다.
: 아니..제가 없기 때문에 집안에 아무일도 없어질것같슴다.
:
: 집안의 말썽꾸러기에 돌연변이인..제가
: 크크
:
: 이제 정말 떠나려 함다.
:
: 오늘..3시30분 비행기로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감다
: 그 다음에 김포공항에서 6시 20분 뱅기를 타고 밴쿠버로 날라갑니다.
:
: 낼 제가 가는 길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옵니다.
: 한사코 말려두..꼭 와야겠담다.
:
: 혜영s,혀니..그리고 방순이 깽미니..
: 정말정말..마지막까지 사랑을 듬뿍..주는 고마운 사람들임다.
:
: 밴쿠버에 계시는 수많은 캐가가족여러분들은..
: 이제부터 긴장하셔야 됨다.
:
: 베트남소녀가 드뎌..드뎌 정탐하러 감다.
:
: 오호~ 신난다..신난다 울라울라 울라울라
:
: 구날 "민"이란 분과 함께 가게되서리 넘넘 좋슴다.
:
: 왠~지 앞으로의 나날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것 같지만.
: 그래도 너무너무 행복할것 같슴다.
:
: 소망이 깊으면..이루어진다.
:
: 아까 드라마 '맛있는 청혼' 보니까..그러더군여.
:
: 저역시 동감하는 바임다.
: 뜻이 있는 곳에 길이있다...역시 일맥상통한 이바구..베트남소녀는 너무너무 이 말이 좋슴다.
:
: 아..말똥말똥...~~~
:
: 저 정말 가는군여..
: 가는군여................
:
: 컴퓨터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게 될런지 몰겠지만(노트북을 결국 가져가지 않슴다) 암튼....밴에서의 베트남소녀..의 활동 올리겠슴다.^^
:
: 피에쑤: 언제나 사랑스런 애리언냐, 듬직한 젬쓰업빠..그리구 넘넘 예뿐..아영이(컬리~),부드럽구 다정한 소영이(지브리)....마지막까지 아낌없는 조언..들 감사함다.
: 연락할께여.
:
종종 카페에 들러 베소님의 끝도 없이 펼쳐지는 스펙타클한 글들 잘 읽어 보았는데... 일케 떠나신다니 >*<
전 글발이 좀 딸려 길게는 못쓰고 떠나기 전에 기냥 팬(?)의 한사람으로 그 동안 재밌는 글들 많이 글고 부지런히 올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님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타국에서도 모두 잘 이루어지길
바랄께요. I'm a night owl,too.^^
아마 벤쿠버에 가면 시차적응 문제없을 꺼예요.
저두 도착한 담날 아침 7시에 발딱 일어나 바로 현지 생활에 적응했걸랑요.
부디 몸 조심하고 공부도 열쒸미 하고 무엇보다도 여행 많이 하세요 관광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