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김유정 문학촌 실레이야기길 걷기 모습
2016.03.15.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상봉역에서 모이기로 하였는데,
오전 9시 30분 거의 한 시간 전에 일찍 도착하고 말았다.
이런 변이 있나!
하릴없이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가 오늘 걷기 길잡이님인 정빛나리님께 전화로
하소연하여 먼저 김유정역에 가서 기다리겠다는 허락을 받았다.
09:42발 열차에 승차하여 10:57에 김유정역에서 내렸다.
맑고 투명한 봄볓이 역광장에 내려 앉아 오늘 일정을 축복한다.
하늘이 푸르른데다 공기까지 한없이 맑아 자꾸 심호홉을 하였다.
거기다 바람까지 한 점 없다!..
천천히 역주변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역광장으로 나오자 왼쪽으로 옛날 김유정역이 있었다.
과거에는 이곳을 모르고 지나쳤다.
옛날 김유정역인 낡은 '신남역'이다.
옛날 김유정역 폐철로에 기념열차가 있다.
그 한 칸에 카페가 있었다.
카페에 들어가 원두커피를 한 잔 뽑아 마셨다.
열차카페 도우미 여성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한 때를 즐겼다.
얼추 시간이 된 듯하여 김유정역으로 되돌아 가기로 하였다.
오늘의 길잡이 정빛나리님을 선두로 본진이 역을 나오고 있다.
62명이나 된다는 참가자들이 역광장 건너 공터에 원형으로 서서
준비운동도 하고, 각자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왼쪽 길잡이님과 오늘 처음으로 참가한 회원들이 서서 인사하고 있다.
힘차게 둘레길걷기를 시작.
12:36이다.
4.88 km를 걸을 예정이다.
여행안내소 건물에 왔다.
[낭만누리]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김유정문학촌]에 있는 안내판.
문학촌 바로 안에는 작품 [동백꽃]에 나오는 닭싸움 장면 조각상이 보인다.
점순이가 주인공인 '나'를 약올리려고 내 닭과 점순네 닭을 잡아다가
하필 내가 다니는 길목에서 닭싸움을 붙인다.
뒤에 작대기를 들고 당황하여 달려오는 '나'의 모습도 있다.
작가 김유정이 이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앉아 있다.
[봄봄]에 나오는 키재기 장면
장인과 '나'는 점순의 키를 재보고 있다.
'나'와 장인의 속셈은 서로 다르다.
아내가 될 점순은 열 여섯 살인데도 키가 너무 작다. '나'는 점순이보다 나이가 십년이 더 위다.
점순네 데릴사위로 3년 7개월이나 일을 해 주었건만 심술 사납고 엉큼한 장인은 점순이의 키가 작다는
이유를 들어 혼례를 시켜 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머슴으로 실컷 일을 더 부려먹기 위해서다.
이 사진과 다음 두 컷은 필자가 다른 곳에 실었던 것을 옮겨왔다.
김유정이 일곱 살 되던 해 어머니를 여의었다.
어머니를 항상 그리워 하던 그가 서울 휘문고보를 졸업하던 해에
어머니의 환생이라 할 만한 한 여성을 만난다.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여성은 그 보다 세 살 위인 당대 동편제의 박녹주 명창이었다.
그때부터 연희전문에 입학한 2년 동안 줄기차게 구애를 하였지만,
백면서생인 그를 받아 줄리가 없었다.
답장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엽서를 석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보내기도 하였다.
실의에 빠진 김유정은 연희전문을 중퇴하고 실레마을로 귀향한다.
1936년 폐결핵과 최악의 가난 속에 작품활동을 한다.
1937년 그가 귀향하여 자리잡았던 다섯 째 누이의 집에서
치열한 작품활동을 하던 그는 3월 29일
스물 아홉 해의 쓸쓸하고 외로웠던 생을 마감한다.
그의 생은 비극으로 점철되었지만, 그의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낙천적이고 하나같이 성격이 밝다.
그는 짧은 문학활동을 통해 1930년대의 생생한 토착 한국어를
살려내어 한국문학에 불멸의 업적을 남긴다.
실레이야기길 걷기를 계속하다.
[책과 인쇄] 박물관이 시골 마을길에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과 소나무숲이 연달아 가며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산행길 길목 길목에 김유정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서로 수작하던 재미있는 모습을 일러주는 안내판이 나선다.
즐거운 간식시간이다.
오손 도손 둘러 앉아 서로 먹거리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
다정하신 금별 회장님이 필자인 월전에게 먹거리를 건네신다.
이 팀으로부터는 소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다시 행진 시작.
내리막길도 나선다.
저수지.
실레이야길을 한 바퀴 돌았다.
이 길은 더할 수없이 완벽하고 알맞은 둘레길걷기 코스요,
김유정 문학의 에센스를 간직한 소우주라 할 만하다.
이제 마을길로 들어서다.
김유정이 코다리찌개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자주 마셨던
주막집이 있던 곳이란다.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유정 닭갈비와 막국수] 식당에 14:30분 무렵 도착하였다.
금별 회장님과 정빛나리 길잡이님이 식당에서 까지
동분서주하며 62명 대인원의 회원들을 보살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즐거운 둘레길걷기와 멋진 뒷풀이였다.
네 사람 씩 한 팀으로 앉았다.
월전과 한 팀을 이루었던 길동무들이다.
김유정역으로 돌아 와 열차를 타기 전에 마지막 기념 촬영.
15:52에 열차에 올라 17:24에 상봉역에서 내렸다.
각자 7호선, 경의중앙선을 타고 귀갓길에 올랐다.
행복한 하루였다.
첫댓글 월전님 초면이엿지만 님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걷기를 한것같아 감사를 드립니다.남을 배려 하시는 제반 봉사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정말 수고 많이하셧습니다.내내 건강 하시고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단암님, 뒷풀이때 같은 좌석에 앉아 흉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같이 나누었던 시간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월전 갑장 친구 ~ 이렇게 만나 반가웠습니다. 걷님들 모습 담느라고 수고많으셨습니다.
길잡이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 리딩 덕분에 즐거움을 만끽하였습니다.
월전님 걷님들과 함께한 하루 즐거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길에 뵙길 기대 합니다^^*
정하님, 또 멀지않은 장래 걷기에서 뵙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운별님, 고맙습니다.
월전님,처음만나 반가웠고 즐거웠답니다..앞으로 종종 만나 가는세월을 함께 누려 보십시다~~
한테이블에 않았던 월전님,단암님,정하님,모두 잘 들어가셨죠?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되새기며
다시 만들 다음 만남이 기다려 집니다..건강들하세요~~~글구 길잡이셨던 정빛나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행복하였습니다. 또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