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1일 방영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엑소(EXO)가 출연했다. 엑소는 전영록의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로 멋진 무대를 꾸몄다. 그들은 원곡을 본인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하였다. ‘으르렁’과 같은 장르인 어반 알앤비(Urban R&B)로 편곡을 한 것이다. 군무까지 더해 아이돌스러운 무대를 연출했다. 원곡의 분위기보다는 으르렁의 분위기가 더 많이 느껴진 무대였다.
따라서 엑소의 무대로 이 곡을 접한 사람들은 원곡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나 전영록의 활동시기와 엑소의 활동시기가 20년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 엑소를 좋아하는 10대라면 더더욱 생소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인 전영록과 그의 히트곡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 가요톱텐 연말 결산 무대 캡쳐)
요즘 10대들에게 전영록은 걸 그룹 ‘티아라’ 멤버 전보람의 아버지로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다. 전영록은 80년대를 풍미한 원조 하이틴스타 중 한명이다. 현재 엑소가 이끌고 다니는 ‘오빠부대’의 시초에는 전영록이 있다. 그는 조용필, 이용, 김수철 등과 함께 80년대 인기 있는 남자가수로 현재까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의 히트곡은 제목만 말하면 누구나 안다.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외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불티’ ‘종이학’ 등이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아직도 많은 가수들의 입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명곡이다.
전영록은 원로 배우 아버지 밑에서 자라 70년대에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작곡, 작사 등 음악 분야에도 능했기 때문에 가수 활동도 병행하게 되었다. 80년대에는 가수로서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그의 인기는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후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던 가왕 조용필의 경쟁자로 떠오르며, 소녀들의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는 10대 가수상을 통산 10회나 수상하였다. 8회 수상한 조용필보다 2회 많은 기록이다.
‘영원한 젊은 오빠’ ‘한국의 성룡’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던 전영록은 라디오 ‘전영록 음악실’ ‘젊음의 음악캠프’를 진행하기도 했고 명동에 통기타 레스토랑 ‘영스타’를 개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89년 작곡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후 TV 출연을 삼갔고,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그 후론’,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을 작곡하면서 작곡가로 생활하였다. 그는 1992년 16집을 마지막으로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었는데, 16년만인 2008년 17집을 발매하여 주목받기도 하였다.

(출처: 가요톱텐 연말 결산 무대 캡쳐)
1887년 발표한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는 83년 발표한 ‘불티’, 85년 발표한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이후 3연속 히트를 기록한 곡이다. 락(Rock)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 팝인 이 곡은 당시의 억눌린 시대와 맞물려 더욱 흥행했다고 한다. 액션 영화배우로 얼굴을 알린 전영록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 떨어진 곡이다.
이 곡은 당시 가요 톱 텐 ‘골든 컵’을 수상하기도 했다. 골든 컵이란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곡에게 주는 특별 트로피다. 골든 컵을 받으면 다음 주부터는 순위에 집계되지 않는다. 요즘으로 이야기 하자면 케이블 ‘엠넷’의 음악 방송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의 트리플 크라운과 같은 것이다. 4월 7일 첫 1위를 수상했으니 4월 한 달간은 모두들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가 1위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음원의 순환이 빠른 구조의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다음은 원곡인 전영록의 무대와 호평을 받았던 김경록의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무대 영상이다. 검색하면 이 곡을 부른 많은 가수들의 영상이 있다. 실력있는 가수들이 명곡을 재해석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으니 찾아보길 추천한다.
첫댓글 https://youtu.be/JFBZo1j5o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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