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수현 선생님...
이렇게 메일을 통해서 인사를 드리게 되어 참 아쉽지만 또한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정신없는 날이여서 퇴근시간때쯤 메일을 확인하고 기쁨으로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둘있는지라 이제서야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선생님께 답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음...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실망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이 되곤합니다.
우선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는 게 참 축복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 그리고 때론 저의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는 일이
이 세상에 참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그런 것같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면서 지금 11년이 되었네요^^
그 당시는 저도 힘든 고비였던 것같습니다.
매일 장애인분들과의 마찰, 어르신들과의 마찰, 술드시는 분들의 싸움소리, 청소년들의 싸움....
그런데 항상 그 사이에는 그래도 아파트라는 공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계시더라구요..
참 그분들이 서로의 가해자이면서 또한 큰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키도 작고 외형적으로 무지 여리게 생긴 편이라 제대로 말로 함께 해보지도 못하고
매일 피해다녔습니다. 그러면서 과연 난 사회복지를 왜 할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던 시기에
어쩜 사회복지사들 보다 더 주민을 생각하는 시민단체 도시연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기관도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 당시 경력 5년, 6년의 팀장이 특히 과장님들과 부장님께서는
절대적으로 저와 사이가 좋지 않았었습니다.
힘든 시기였어요..그래서 저랑 가장 가까운 분들이 누군가 그 생각을 하였더니
복지관 주변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많았고 그것을 어찌 한발짝씩이라도 다가가고 싶었는데
뒷따라 주지 못했던 시기에 도시연대 선생님께서 저에게 모델링이 되어 주셨습니다.
^^ 운이 좋겠도 공사하시는 사장님도 도시연대 선생님도 금방 인연이 닿을 수 있는 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하고 제가 생각하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서로 의논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난 듯했습니다.
아무래도 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그리고 소중한 그 순간이 저에게 물론 사실 그것을 계기로 기관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서로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대상자가 아닌 우리 마을 주민들이더라구요..
물론 같은 건물에 있는 노인정, 관리사무소하고 서로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관에서 저의 부장님과 과장님들께서 저에게 첫마디는 "그것 다음에 없어져도 후회하지 마"였어요..^^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드리지만 사실 억울하고 슬프고 해서
더 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내가 꿈꾸는 사회복지사로서 성장하는 시작이라고 믿었습니다.
참으로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공개하는 것이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작이더라구요.
저희가 그 공원을 만들 때 든 기관부담은 사실 10만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 어머님들이 모아주신 물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이 되었고 그것으로 비용이 모자른 것을 업체에 드릴 수 있었고
100명이 넘게 오신 마을주민들과 함께 한 개장식은...
후원자 분중에 한분이 시어머님께서 해남에서 보내신 쌀을 저희에게 개장식에 떡하시라고 주셨고
그 이야기를 들으신 자원봉사 선생님께서 떡값을 내주셨고
개장식의 공연은 장애아이들 풍물, 공부방 친구들 댄스, 경로당 어르신의 노래였고
그 한평공원 이름이 '둥근언덕 놀이터'인데요..그 디자인은 후배 중에 디자인 하는 친구가 봉사로 디자인을 해주었지요...
참으로 세상에는 서로 알림으로 해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던 사업입니다.
저에게 성장을 주셨던 사업이 지금 다른 분들에게 읽혀지면서
사실 참으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그때가 기억나기도 합니다.
그 글을 잘써주신 김세진 선생님께도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정수현 선생님..
참 귀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선생님의 글로 또한번 사회복지사로서 제가 성장하는데 고민하는데 또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분명 고민하시는 부분 그 마음 변치않으시면 꼭 이루어지더라구요..
포기하지 마시구요..
다음에 또 뵐때가 있겠지요..
함께 사회복지현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다가 언제 만나면 함께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해요~~
건강하시고 축복가득한 하루 하루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서울시립대학교종합사회복지관 오순희 사회복지사 드림
첫댓글 '참으로 세상에는 서로 알림으로 해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철암에 오신 분들께 종종 정수현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인사가 사회사업 절반이다.
복지관 근처 가게와 포장마차 등 발바닥 닳도록 인사드린 정수현 선생님은
무슨 사업을 해도, 이건 누구한테 여쭐까, 이 일은 어느 분과 의논할까?
가 볼 곳과 만나야 할 이웃이 생각나고 가슴이 뜨거워진다고요.
고맙습니다 김동찬 선생님!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사는 얘기 들을 때 그 기분..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그 사이 오순희 선생님과 메일로 소식했는데요, 감사한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하반기 대화모임 계획이 늦어졌지요? 오순희 선생님도 초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밤 새워 이야기 나누는 참 좋은 사회복지인들의 대화모임, 기대됩니다. 오순희 선생님, 정수현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두 분의 메일 읽으니 용기가 솟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고맙습니다.
대화 모임 좋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졌어요. 빨리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10월, 11월 여유가 있습니다. 주말 약속이 많이 생겨서 얼른 일정 잡았으면 좋겠네요!
정성, 진심, 격려와 자극이 편지에 가득합니다. 귀한 선배들의 편지 속에 가슴 속 뜨거운 기운이 용솟음칩니다. 이런 편지 읽게 해주신 수현이형, 오순희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오순희 선생님이 정성을 다해 답해주셨지요. 참 고마운 분이십니다.
복지현장희망여행 읽고, 오순희선생님께 메일을 드린 적이 있어요. 정수현선생님께서 오순희선생님과 주고받으신 메일 내용을 읽으니 앞으로 제가 더 다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순례 중에 찾아뵈었을때, 좋은 이야기 뜨겁게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용기가 나요^^ 앞으로도 잘 보고 배우고 싶어요.
아~ 오순희 선생님께 메일 보내셨군요. 오순희 선생님, 여기 저기 메일 받고 힘이 마구마구 솟겠습니다.^^ 고마워요 은정선생님!
제 마음에 불씨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동료에 대한 존중과 애정, 그 아름다운 교제 또한 고맙습니다.
오순희 선생님, 정수현 선생님, 김세진 선생님,김동찬 선생님, 이주상 선생님... 고맙습니다.
때론 힘들고 지칠 때에도 좋은 동료, 선배님들이 이렇게 귀하게 세워주시니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늘 저희들에게 그렇게 본을 보여주셨잖아요. 선생님 가르침 덕분입니다.
함께 공부하고.. 저자에게 직접 여쭙고 나누는.. 나눔에서 깊이가 느껴집니다.
수현 선생님 덕분에 늘 배우고 저를 다시 깨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