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쟝르/무협,액션,모험 제작국가/중국,홍콩 상영시간/121분
개봉일/2012.03.15 관람일/2013.03.10
감독/서극
출연/이연걸,저우쉰,진곤,계륜미,범효훤
조연/번소홍,이우춘,장신위,유가휘
내용/
약탈자들의 소굴이 되어 낮에는 정상영업을 하지만, 밤에는 보물을 노리는 일당의 본거지가 된다. 이는, 폐허가 된 고대 도시 위에 만들어져서 60년마다 돌아오는 거대한 모래 폭풍이 몰아칠 때 보물을 볼 수 있다는 소문 때문. 그러나, 용문객잔에 두 명의 여인이 도착하게 되고, 서창의 우두머리가 그들을 쫓아 오면서 용문객잔은 또 한번 피비린내 나는 파란을 맞이하게 되는데…
네티즌 평/
서극의 '용문비갑'의 국내 상영이 끝난 후에야 리뷰를 올리게 되었다.
영화는 호금전의 이른바 객잔 4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용문의 결투(龍門客棧, 1967)'를 리메이크 한 이혜민의 '신용문객잔(新龍門客棧, 1992)'의 속편격으로 '용문비갑'은 '신용문객잔'의 이야기에서 3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호금전의 '용문의 결투'는 홍콩 무협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1450년대의 명나라 '탈문의 변(奪門之變)'을 역사적 배경으로 한 '용문의 결투'는 정치적 목적이 다른 무림고수들이 고립된 객잔에서 벌이는 심리극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전통적인 충의(忠義)의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경극에 기초한 우아한 검술과 음악, 촬영기법은 당시에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검술 장면은 지금에서야 보면 느리고 볼품없이 보이는 면도 있지만, 환관(宦官)의 자객들과 충신(忠臣)의 자손을 지키려는 협객들이 서로의 신분을 숨기고 벌이는 치밀한 심리극은 이후의 홍콩 영화에서도 찾기 힘든 섬세함과 기품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용문의 결투'의 대부분의 장면들은 후배 감독들에 의해 수없이 인용되었는데, 객잔에 들어선 협객(석준)이 환관의 졸개들과 벌이는 국수와 독주를 활용한 대결장면은 수많은 오마쥬와 클리셰를 만들어냈다. 그 중에서도 담가명의 '명검(名劍, 1980)'은 호금전의 작품을 재해석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의 관객들은 '용문의 결투' 보다는 이혜민의 '신용문객잔'이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에 제작되었던 '신용문객잔'은 양가휘, 임청하, 장만옥 같은 잘 나가던 스타들을 동시에 캐스팅 했다는 점과 정소동이 연출한 세련되고 아름다운 검술장면 때문에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신용문객잔'은 여타의 무협영화들과 차별되는 점이 있었다.
'용문의 결투'의 주요 배경인 용문객잔은 사천성 장강삼협(長江三峽)의 지류 중의 하나인 용문협(龍門峽)에 위치하고 있어 강호(江湖)에 어울릴만한 산세와 풍경을 지니고 있었지만, '신용문객잔'은 몽골 국경 근처의 고비 사막으로 변경하여 상당히 이색적인 풍광을 지닌 무협물이었다. 다만 객잔의 구조와 담벼락의 특이한 모양은 이후의 작품들도 동일하게 설정한 것은 재미있는 점이다.
호금전이 '용문의 결투'와 '협녀(俠女, 1969)'에서 명나라 환관의 정보감찰조직인 동창(東廠)을 통해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의 홍위병(紅衛兵)의 만행과 대만 국민당의 학살 같은 무법에 가까운 정치행태를 비판하고 있다면, 서극이 제작한 '신용문객잔'은 홍콩반환이라는 불안한 현실을 영웅들의 활약으로 해소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용문의 결투'의 변방의 객잔은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쫓겨난 본토인들의 대륙적 향수를, '신용문객잔'의 고비사막의 객잔은 중국으로 반환되어 갈 곳 없는 홍콩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업성을 지나치게 고려한 '신용문객잔'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으며, 모래언덕에서 만주족 주방장의 식칼 난도질의 클라이맥스 장면은 황당하기까지 했다.
'용문비갑'은 이전 용문객잔 시리즈의 주제곡으로 쓰였고, 홍콩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친근하게 느낄만한 소도회조곡(小刀會組曲)의 곡조로 시작한다.
서극의 '용문비갑'에서 정치적 메타포는 희미하지만 대신 상업성을 우선하면서도 예술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극 감독은 호금전의 '용문의 결투'처럼 인물들의 분장과 동작선을 마치 경극처럼 연출하고 있는데, 인물들의 과장스러울 정도의 분장과 복장은 한눈에 선인과 악인의 구별이 가능하도록 한 점은 특이할만하다.
또한 홍콩 무협영화 전성기 때의 화려한 액션과 기발한 신병기의 등장은 관객의 흥미를 더해주며, 내용적으로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Indiana Jones Series, 1981~2008)' 등장할 법한 비밀의 고대 황금 궁전을 배치해놓고 있다.
그러나 350억 원의 제작비 중 90억 원을 투입했다는 특수효과의 품질은 아쉬운 편이다.
한국 업체에서 담당했다는 cg는 영화의 상상력과 스케일을 따라오지 못한다. 오프닝을 가로지르는 번창한 조선소의 cg는 어설프게만 보이고, 라스트의 사막의 거대한 토네이도 속에서의 공중대결을 비롯한 여타 액션장면의 상상력은 높이 사줄만하지만 그에 따른 와이어 액션과 cg의 조합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용문비갑'의 특수효과가 3d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었다고는 하지만, 최근 정소동의 '백사대전(白蛇傳說, 2011)'이나 진훈기의 '양문여장(楊門女將之軍令如山, 2011)'에서 보여준 수준 낮은 cg의 남발은 확실히 아쉬운 점이다.
'용문비갑'의 스타 이연걸은 영화 중반까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대신 다수의 여걸이 그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호금전은 '용문의 결투'에 유일한 여성으로 남장을 하고 남자처럼 싸우는 낭자(상관령봉)를 등장시키며, 남녀 간의 싹트는 로맨스도 대의를 위해 억누르고 희생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또한 황제로부터 거세당한 환관의 권력에의 욕심과 마찬가지로, 환관으로부터 거세당한 만주인 형제를 등장시켜 복수로 연관시키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홍콩 영화와 서극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강인한 여성상을 감안하더라도 이후의 시리즈는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신용문객잔'은 당대의 인기 여배우들의 영입을 위해 그들의 역할을 대폭적으로 늘렸다. 임청하는 남장 협객으로, 장만옥은 객잔의 요부로 성적 역할을 나누고 있지만, 두 캐릭터 모두 남성협객 양가휘의 사랑에 목을 매는 봉건적인 여성상을 재현하고 있으며 '용문비갑'은 한 술 더 떠 주요배역 4명을 모두 여성으로 채우고 있다.
그러나 관객 입장에서 본다면 '용문비갑'의 다양한 캐릭터는 흥미롭게 볼 수도 있다. 전작에서 요부로 등장했으나 '용문비갑'에서는 오히려 임청하를 떠올리는 여협객으로 변신한 객잔 여주인역의 주신과 일인이역의 진곤은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자객에게 쫒기는 궁녀 역의 범효훤 역시 예상치 못한 반전의 재미를 준다. 다만 이연걸은 '백사대전'과 마찬가지로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개인적으로 중화주의 판타지였던 서극의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通天帝國, 2010)'보다 더욱 재미있게 보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중화권 영화의 급격한 하강세는 아쉬운 기분이 든다.
'용문비갑'은 홍콩영화 최초의 3d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한국에서는 2d로만 개봉했으며, '적인걸'이 국내에서 45만의 준수한 흥행을 기록한 것에 비해 '용문비갑'은 겨우 2천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일주일만에 간판을 내렸다. 이런 추세라면 몇 편 개봉하지도 않는 중화권 영화를 극장에서 보려면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가 홍콩영화 좋아한다고는 아마 말씀 드린듯 싶고, 극장에서 개봉하면, 감상하곤 합니다.
아마 영화의 시작인 아주 어릴적에 홍콩 영화들을 많이 감상했고, 특히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는 홍콩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던 시기고, 이후에도 종종 감상하고는 있습니다.
지금도 홍콩 영화들은 챙겨보고 있고,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들의 작품들도 챙기곤 합니다.
특히 주성치나 견자단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감상하는 편이고 성룡과 이연걸은
굳이 극장은 아니더라도 이후에라도 감상하곤 합니다.
홍콩 영화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무조건적은 아니며, 제 스타일과 취향이 있는데 본 영화의
감독인 서극의 경우에는 제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는편입니다.
서극의 칼이나 금옥만당은 재미있게 감상했지만, 이외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편입니다.
제 취향은 말씀드린다면,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의 진가신의 작품과 왕가위의 작품들이죠.
(제가 가장 높게 평가하고, 좋아하는 홍콩 3대 작품이 금옥만당, 중경삼림, 무간도 입니다.)
최근에 감상한 홍콩영화중에서는 단연 초한지가 가장 괜찮았지만, 이 작품은 어떨까요?
장점 : 그런대로 무난한 무협 영화?
헐리우드 진출 이후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잃어버린체 헐리우드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감독들의 수는 적지 않았으며, 서극도 헐리우드에서 성공했다라고 보긴 힘들죠.
수많은 아시아권 감독들이나 배우들이 헐리우드에서 성공한 예가 많지 않은데...
배우나 감독의 역량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헐리우드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점이나
동양권 문화와 다른 문화적인 차이및 동양인으로서의 한계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이연걸의 경우에도 헐리우드에서 성공했다라고 정의내리기는 힘들며, 솔직히 이연걸의 경우
헐리우드에서 출연한 작품들보다 과거 홍콩에서 출연한 작품들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연걸의 전성기 시절이 과거 홍콩영화계의 전성기와도 함께하는 부분들이 있지만요.
과거 홍콩영화계의 화려한 시기를 함께한 두 사람이 자신들과 어울리는 장르 무협물을 통해
다시 만나 우리곁으로 돌아왔는데 두 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장르에서의
만남이란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화려했던 시기를 함께했던 두 사람이 황비홍 이후 무협물을 통해 정통 무협영화로 돌아오다.
그것도 과거 걸작으로 불리우는 작품의 리메이크를 통해, 돌아오니 무협액션이라는 자신들이
잘할수 있는 장르에서 뛰어난 원작이 있어, 연출의 방향도 정해두고,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여러 정황들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굉장히 안전한 선택을 하려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죠?
잘할수 있는 장르에 괜찮은 원작인데 그렇다면, 그에 따른 결과물이 과연 좋았을까요?
서극의 작품답게 액션신들은 비교적 인상적인 편이며, 이연걸 역시 최근에 출연 작품들중에
그나마 이 작품이 무난한 편에 속하는데 이전에 감상한 백사대전보다는 훨씬 나은 작품이라
생각하지만, 과거 괜찮은 홍콩영화만은 못하네요.
호평이 나오는 작품이였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인상적이거나 뛰어난 작품은 분명 아닙니다.
그래도 아주 쳐지는 작품은 아니고, 근래에 보기힘든 홍콩 무협물이란 점에서 홍콩 무협물의
팬이라면, 그래도 감상할 이유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점 : 원작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지라....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수많은 괜찮은 무협물들을 놔두고, 왜 하필 용문객잔일까요?
원작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리메이크될만큼이나 좋지도 않았습니다.
용문객잔의 기억은가물가물하지만, 이후에 만들어진 신 용문객잔은 지금도 기억합니다.
이연걸이나 진곤, 계륜미는 좋은 배우들이지만 임청하, 장만옥이 중심이 되고, 양가휘와
견자단이 조연으로 가세한 신 용문객잔보다는 조금 밀리지는 않나 생각되네요.
이연걸이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1인 2역으로 출연한 진곤도 분명 인상적입니다.
다만, 신용문객잔에서는 당시 특급 스타이자, 매력이 넘치는 두 여배우가 너무 강렬했죠.
출연 배우들의 역량도 원작에 비해, 아쉬운데 계륜미는 특히 굉장히 아쉽네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좋아하는데 본 작품에서는 캐릭터와 계륜미가 너무 안 어울네요.
청순함이 매력적인 배우인지라, 액션은 물론, 팜므파탈의 느낌과는 완전 상극이더군요.
이미 촉산전에서는 어설프고 남발된 CG로 인해, 오히려 안 좋은 사례가 이미 있음에도
이 작품에서의 CG 효과에 대해서도 그렇게 좋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3D영화이나 3D로 감상하지 않아서 3D효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CG가 사용된 이 작품보다 신용문객자의 CG가 거의 배제된체 벌어지는 후반부 액션신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며, 액션으로도 작년에 감상한 소걸아쪽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정통 무협물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작품보다는 소걸아쪽을 더 추천해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좋았으면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감상했지만, 역시나 좀 아쉬운 마음입니다.
백사대전보다야 괜찮게 감상했지만, 그렇다고 좋은 작품이라고 보기는 좀 힘들죠. ^^
추천해 드릴만한 작품은 아니고, 최신 홍콩영화중 가장 좋은 작품을 원하신다면, 확고하게
초한지 : 천하대전을 추천해 드립니다. (수년간 개봉한 홍콩영화중 가장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저 가벼운 홍콩 무협물을 원하신다면, 그나마 소걸아가 좀 나은 편입니다.
이연걸의 주름진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알려주지만, 웬지 모르게 조금 씁쓸해지네요. ^^
아마도 배우로서, 후반기가 굉장히 초라해지는 액션 스타에게 느껴지는 감정 때문이겠지요?
동방불패와 천녀유혼의 연출을 서극이 했다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제 주변에서도 서극이 동방불패와 천녀유혼 감독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적지않은데...
동방불패와 천녀유혼의 감독은 서극이 아닌, 정소동이고, 서극을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최근들어 홍콩영화계도 과거의 걸작들을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 홍콩영화를
리메이크 해야한다면, 금지옥엽이나 천장지구를 했을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협물로는 역시 동방불패를 리메이크했으면 싶고요.
다만, 너무 실망한 백사대전이나 천녀유혼같은 완성도라면, 안나오는편이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