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길상병-고수차+방해각-시음기

무설자의 에세이 차 시음기 110508 大展차창 '06 吉祥餠 -고수차에 방해각을 병배한 보이차-       보이차는 그 종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 생차와 숙차, 대지차와 고수차, 순료차와 병배차, 병차와 타차, 전차.... 반생반숙, 습창차, 경발효 숙차와 중발효 숙차, 긴압차와 산차 등으로 한없이 많은 보이차가 있습니다   보이차를 알고 마신다면 아마 이 생에는 마시지 못할 것입니다 종류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후발효차의 특성에 따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보이차의 진위여부, 가짜냐 진짜냐 하는 것이 보이차만이 가지는 부정적인 모습이지요   그 다양한 보이차 중에 특별한 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차수에만 기생해서 산다는 방해각이라는 기생식물과 고수차를 병배해서 만든 차입니다 2006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와 차무역을 하는 분께 선물로 받았던 차입니다   방해각螃蟹脚은 그 생긴 모양이 게발처럼 생겨서 한자를 풀면 그대로 게발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소염작용, 열내림에 좋은 약리적인 효과가 있어서 약재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위장을 보호해주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지만 많은 양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11AF5434DC64E1320CB5F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11AF5434DC64E1320"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11AF5434DC64E1320CB5F"/>   방해각과 고수차를 병배해서 병차로 만들었지만 포장지에는 특별한 표식이 없습니다 차의 이름을 '吉祥餠'이라고 지었는데 吉하고 祥瑞럽다고 하니 차이름으로  귀한 의미를 담았습니다 운남사모대전보이차창에서 만들었는데 차창 이름도 처음 듣습니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52F2F434DC64E140280C0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52F2F434DC64E1402"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52F2F434DC64E140280C0"/>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41004434DC64E15302CA3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41004434DC64E1530"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41004434DC64E15302CA3"/>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50DA2434DC64E163668A4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50DA2434DC64E1636"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50DA2434DC64E163668A4"/>   이 차에 대한 정보를 포장지나 내비에서 찾아 보려고 해도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병면에 이처럼 방해각이 보입니다 겉에만 발라놓듯 방해각을 살짝 얹었는지 알 수 없지만 병 자체를 해괴할 수 없어서...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628A4434DC64E170A993F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628A4434DC64E170A"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628A4434DC64E170A993F"/>   소장한지가 5년이 넘었으니 병면은 제법 변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병면 중간에 보이는 줄기 같은 것이 방해각입니다 찻잎보다 색깔이 빨리 변하는 것 같습니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92783434DC64E180D7CDB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92783434DC64E180D"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92783434DC64E180D7CDB"/>   3g정도 뜯어냈습니다 방해각도 적당량... 어린 찻잎을 썼네요^^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427CA434DC64E190C620D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427CA434DC64E190C"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427CA434DC64E190C620D"/>   거실 한켠에 마련된 제 찻자리는 소박함, 그 자체입니다 흑단나무로 만든 작은 차판은 우리 가족이 차를 마시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스탠바이 되어 있답니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913B7434DC64E1A2DE55D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913B7434DC64E1A2D"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913B7434DC64E1A2DE55D"/>   길상병을 우리기 위해서 쓸 자사호는 수평호입니다 자세히 보면 뚜껑 부분을 수선한 것이 보입니다 수평호는 두께가 얇아서 나무차판에 뚜껑을 떨어뜨렸는데도 깨지고 말더군요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445EF3C4DC64E1A0C7ADA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445EF3C4DC64E1A0C"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445EF3C4DC64E1A0C7ADA"/>   그래서 자사호 뚜껑은 꼭 집게를 이용합니다 뜨거운 물을 쓰는 중국차는 나무집게를 가능한 많이 쓰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집게를 써서 차를 우리니 뚜껑을 떨어뜨리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72D343C4DC64E1B3128D7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72D343C4DC64E1B31"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72D343C4DC64E1B3128D7"/>   세차를 짧게 마치고 차를 우려냅니다 생차는 햇차일수록 첫탕에서 우려져 나오는 성분을 잃지 않으려면 물을 조금 식혀서 세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번째 탕까지 모아서 맛을 봅니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203ACA3C4DC64E1C1B7141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03ACA3C4DC64E1C1B"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203ACA3C4DC64E1C1B7141"/>   보이차는 햇차일 때 유백색의 탕색을 내지만 다섯해의 시간이 갈색을 띄어가고 있습니다 고수차는 햇차일 때는 향을 즐기고 진기를 더해갈 수록 향은 덜해지고 맛이 깊어집니다 5년이라는 세월동안 무슨 맛을 만들었을까요?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62B063C4DC64E1D2F2B75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62B063C4DC64E1D2F"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62B063C4DC64E1D2F2B75"/>   원래 쓴맛이 강한 몇몇 지역의 차를 제외하고는 고수차는 부드러운 맛과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방해각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무슨 맛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이 한 잔으로 차를 만든 분과 마시는 제가 조우하는 자리입니다 ㅎㅎㅎ^^   방해각을 넣지 않고 찻잎만으로 내는 차맛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철분의 맛이 살짝 느껴지는 찻잎은 아마도 이무차인 것 같습니다 아주 미세한 알갱이를 느낄 정도의 풍부함 속의 깔끔함이 입안을 즐겁게 합니다   편안한 차의 맛에 방해각이 섞여서 그 맛을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것 같은데 글로는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맛 안에는 분명히 특별한 맛이 숨어 있을텐데 아직 음미할 수 있는 미각을 못 갖춘 것 같습니다 방해각은 유념이 되지 않으니 오히려 끓여마셔야 제대로 맛을 뽑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829953C4DC64E1E3315A9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829953C4DC64E1E33"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829953C4DC64E1E3315A9"/>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937153C4DC64E1F236D78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937153C4DC64E1F23"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937153C4DC64E1F236D78"/>   약리적인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탕수로 우려서는 제맛이 나오질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몇 백 년이 넘은 고수차에만 기생해서 산다는 방해각이 고차수 찻잎과 함께 한몸이 되는 모습을 이렇게 봅니다 차나무에 기생해서 살았으니 좀 더 오래되면 스스로 차맛을 좋게 만드는데 도움을 줄까요? ㅎㅎㅎ    차의 고향이라는 운남의 수많은 차나무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을까요? 오래된 차나무에만 기생해서 산다는 방해각은 나이 먹은 차나무의 애환을 먹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234713C4DC64E20281DBC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234713C4DC64E2028"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234713C4DC64E20281DBC"/>   차 한 잔 마시고 화분에 갖혀사는 우리집 베란다의 다육이를 바라봅니다 차나무는 운남의 깊은 산 속에서, 다육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서로 비교하지 않고 삽니다 제가 마시는 차도 제맛을 낼 뿐 서로 다른 차맛을 시기하지 않겠지요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124D73C4DC64E213737B7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124D73C4DC64E2137"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124D73C4DC64E213737B7"/>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22AFA3C4DC64E22329F34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22AFA3C4DC64E2232"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22AFA3C4DC64E22329F34"/>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634D03C4DC64E2327717D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634D03C4DC64E2327"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634D03C4DC64E2327717D"/>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12EA13C4DC64E242AEB9A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12EA13C4DC64E242A"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12EA13C4DC64E242AEB9A"/>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URSOR: pointer" id=A_113C343C4DC64E251C8BF8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alt="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113C343C4DC64E251C" width=400 actualwidth="400" isset="true" id="A_113C343C4DC64E251C8BF8"/>     무 설 자   무설지실 <A href="http://blog.daum.net/kahn777">http://blog.daum.net/kahn777</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