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원인에 대한 견해는 매우 다양하지만,
방향이 전환된 공격성이 주요 원인 이라는 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자살의 경우, 시골보다 도시의 자살률이 더 높다.
즉 지위 경쟁이 치열한 곳일수록 자살률이 높다.
그리고 경제위기가 닥치면 자살률이 좀더 높아지는데 사회 상층부의
지위 경쟁이 어려움에 빠지면 공격성이 계층구조를 따라 아래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것이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전쟁시에는 자살률이 낮아진다.
20세기의 통계는 2번의 세계대전 때 자살률이 급속도록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꿔 말하면 다른 사람을 죽일수 있는데 무엇때문에 자신을 죽이겠는가?
자살과 살인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살인율이 높은 나라는 자살률이 낮은 경향이 있고, 살인율이 낮은 나라는 자살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
마치 터뜨려야 할 공격성의 양이 일정하게 정해서 있어서, 살인의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 자살의 형태를 취하는 것과 같다. 공격성이 어느 쪽으로 폭발하는지는 특정한 사회가 살인을 얼마나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 데스먼드 모리스 '인간 동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