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풍향계-정부 환경시장 경제 질서 바로잡아야
국내 사모펀드사 소각,중간재활용업에도 관심
EMK애코매니지먼트 SK,에코비트,IT동서 경쟁
바이오디젤 생산기업 매각추진,폐기물관리업 눈독
사모펀드들이 소각,매립,폐유,바이오가스와 같은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 소각업체인 ㈜EMK승경(91.2톤), 비노텍㈜ (126톤), 한국환경개발㈜ (96톤), ㈜다나에너지솔루션 (91.2톤), 신대한정유산업㈜ (96톤)과 매립업체인 ㈜케이디환경( 1,172,000m3)등 6개 업체를 인수하여 설립된 EMK(애코매니지먼트코리아:대표이사 이수영)가 인수합병 시장매물로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매출액은 2017년에 1,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1,28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6억 원에서 143억 원으로 증가했는데 EMK의 최대 주주는 준 대기업인 IMM인베스트먼트이다.
EMK는 외국계 펀드회사인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가 투자하여 운영했었으나 7년간 운영하다가 2017년 IMM인베가 인수했으며 경영권 인수 후 화성시의 케이디환경, 탐에코,안산의 더랜드필등 동종업계를 지속적으로 인수하여 몸집을 키운 후 5년간 운영하다가 이번에 매물로 내놓게 되었다.
이번 거래 대상은 IMM인베가 보유 중인 EMK 지분 100%로 시장에선 EMK의 적정 거래가는 8000억원 안팎이다.
EMK 매각에 유력하게 참여하는 기업으로는 8개 소각업체를 인수하여 운영중인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하여 에코비트(TSK코퍼레이션), IS동서 등이며 사모펀드 중에는 유진PE와 E&F PE 등이다.
SK에코플랜트가 EMK를 인수하게 되면 총 14개 소각기업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소각산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소각,매립을 중심으로 한 폐기물 업계가 과거 중소 개별기업에서 SK그룹의 SK에코플랜트와 IS동서, 태영건설의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2021년 진행된 M&A 거래만 10건 정도이며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확산적으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IMM인베는 뒤늦게 환경산업에 뛰어 든 국내 펀드회사이지만 그 이전에는 외국계 펀드회사들이 가장 먼저 국내 소각산업에 뛰어들었다.
국내환경산업에 제일먼저 눈독을 들인 외국계 펀드회사인 베올리아는 하수처리장 운영사업,현대그룹 물처리산업에 뛰어들었으며 맥쿼리펀드사는 율촌이 경영하던 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여 운영하면서 연간 2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7천억원에 매각하여 큰 이윤을 얻은바 있다.
맥쿼리는 연료전지사업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호주등 전세계에 맥쿼리가 보유한 7개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어 도시가스를 국내 기업의 반값으로 공급하므로서 이윤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소각분야에서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PE)가 인수할 당시인 2016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매출액을 보면 (주)와이에스텍은 1백6억원, (주)충청환경에너지는 92억원,삼협그린텍은 98억원이었다.
프랑스기업인 베올리아는 (주)유니큰(278억원),베올리아에코사이클 34억원,베올리아코리아에너지(73억원),(주)한국특수산업을 인수하여 운영했으며 호주의 맥쿼리펀드사인 그린에너지홀딩스는 더블유아이케이그림(주)(129억원),진주산업(주)(282억원),코엔텍(주) 485억원),새한환경(주)(49억원),세종에너지,리클린(130억원)을 인수하여 국내 소각산업의 핵심그룹으로 형성된바 있다.
이후 후발주자로 뛰어든 IMM 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국내 사모펀드 기업으로 2020년 5월 사모펀드 업계 처음으로 대기업 순위에 올랐다. IMM이 투자한 유니콘들의 기업 가치 합계는 192억5000만달러(약 22조5600억원·CB인사이츠 기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5위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 차세대 유니콘 후보로 꼽히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직방, 의류 쇼핑몰 무신사, 국내 최대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등도 IMM이 투자한 기업들이다. 창업 이래 20년간 IMM이 조성한 펀드 규모만 4조5000억원, 투자한 스타트업은 800여 곳에 이른다.
소각산업의 중심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EMK의 최대 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지난 2021년 대기업인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중소소각업체 8개를 인수하여 본격적인 환경산업에 진출하고 있고 공공소각시설의 정책적 변화등 환경산업에 대한 풍향계가 빠르게 회전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간파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KG ETS도 환경에너지사업부를 매각을 서두르고 있고 지난 10여년간 소리없이 최대 수익을 창출하며 M&A가 지속되던 소각산업에 대한 새로운 지가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형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수도권과 충청권의 음식물 폐기물과 가축 분뇨 등을 통합 처리하는 바이오에너지 팜아산을 인수하기도 해 소각에서 가축분료사업과 음식품폐기물사업에도 M&A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또한,아시아 투자를 강화 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폐기물 전문 관리 업체 이도(YIDO)에 수천억원의 투자를 추진 중이다.
KKR은 수처리전문기업 TSK코퍼레이션과 폐기물 처리 회사 에코 솔루션 그룹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이도는 2014년 설립된 환경사업 전문 기업으로 생활·건설 폐기물 감량화사업과 재활용하고 에너지로 활용하는 사업에 치중했다. 최근에는 생활 하수·폐수를 정수하고 재이용하는 수처리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제주도에 위치한 산업폐기물 처리 업체인 동양과 건자재 업체 유창토건, 동화산업 등 3개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인 대경오앤티 매각 작업도 본격화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인 BOA메릴린치 등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으로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한 지분(70%)과 김창윤 전 대표 지분(19.72%) 등 100%다.
대경오앤티의 바이오디젤 원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확산되면서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식물성 유지 제조가 주력 사업이던 대경오앤티는 스틱 인수 후 버려지는 폐유와 도축 부산물 등을 수거해 정제한 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에 진출,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로 탈바꿈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경유에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이 계속 높아져 시장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환경정책이 시장을 확산하고 있는 현상이다.
대경오앤티의 한해 매출액은 약 3500억원이며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60억원이다.
바이오디젤 사업계에서는 구매단가를 높여 영세 폐유중간처리업체를 말살시키고 있고 페기물은 시멘트업계가 싹쓸이 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소각·매립, 고형연료 보일러·발전소, 제지업계 등 기존 환경시설업계가 요동치고 있듯이 중견기업인 단석산업이 폐유를 직접 수거에 나서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그동안 폐유 1kg에 600원 초반대에 수거 가격이 형성되었다가 최근에는 700원을 넘어서 녹색조합등 폐유를 납품하던 소규모 기업들이 연쇄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반면 폐기물은 민간기업들이 배출한 폐기물을 중간파쇄업체에게 넘기고 이들 중간처리업체가 최종 처분하게 되는데 50여 소각업체에 톤당 20만원내외(현재는 17만원)로 거래되었다가 최근 시멘트업계가 폐기물을 톤당 4만5천원에 받아 처리하므로서 쏠림현상이 심해져 일반 소각업체들은 수급난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경영학박사는 “폐유,폐기물을 비롯하여 일반적인 시장에서 시장의 효율성을 인정하면서도 시장경제의 질서유지는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정부의 역할도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시장경쟁은 독점이나 독과점 형태의 시장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데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보다 질서가 무너진 이후에야 대책을 수립하는 철지난 유행을 반복하고 있다. 사모펀드사들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시장경쟁에는 관심이 없다. 현재의 가치와 10년 이내의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매각으로 수익을 창출할 뿐이다. 환경산업은 정책과 제도에 매우 민감한 사업이다. 공룡과 같은 거대집단이 시장을 독점하여 결국 중소집단이 사라진 시장은 정부가 더 많은 예산투자를 해야 한다. 시장경제의 질서유지를 위해 환경부가 경제적 측면도 면밀히 살펴보고 폐기물과 폐유 시장의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권고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조철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