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유와 근거를 나타낼 때 아서는 청유문이나 명령문 시제 어미 았/겠 뒤에 쓸 수 없다고
문법책에 나와 있는데 이 문장을 보면 의문점이 들는데요
1-1 부모님을 봐서 잘 해라
1-2 부모님을 봐서 잘 하자.
[의견] 1-1이나 1-2의 '어서(아서)'는 이유와 근거를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어렵겠지요.
그보다는 '어서(아서)라도'에서 '라도'가 줄어든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고 여기서
'라도'는 그것이 최선의 것이 아니라 차선의 것임을 나타내는 조사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그러니까 (공부든 행실이든) 당연히 잘 해야할 일이겠지만, 설사 하기 싫다고 해도 부모님을 생각
해서라도 잘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라도'를 검색하면
'만든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좀 먹어라'는 예문이 있습니다.
또한, 이유와 근거를 나타내는 '어서(아서)'는 연결 어미로서 '~하기 때문에'란 의미가 되어
본 동사를 수식하게 되겠지요.
강이 깊어서(깊기 때문에) 건너기가 어렵다.
배가 아파서 밥을 굶었다.
2. 문법책에 상황에 대한 이유에는 아서만 써야한다고 나온데요?
상황에 이유와 뒷문장에 대한 이유나 근거의 구별이 잘 안됩니다.
2-1 배가 아프니까 어제 학교에 못 왔어요*
2-2 배가 아파서 어제 학교에 못 왔어요
2-3 배가 아프니까 학교에 못 가
2-4 배가 아파서 못 가
[의견] '어서(아서)'와 '니까'는 둘 다 뒷문장에 대한 이유를 나타내지만
'어서'는 'A해서 B했다'와 'A해서 B했다'처럼 둘 다 성립합니다.
즉, 'A 때문에 B를 하게 되었거나, B를 했던 이유가 A 때문이다'와 같이 A와 B 동작의
사이에는 선후 관계를 따질 필요가 없지만,
'니까'는 A 동작이 일어났기 때문에 B 동작을 하게 될 때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위에서 2-1은 비문이 되고 맙니다.
아마도 '니까'가 갖고 있는 시제상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즉, B 동작보다 A 동작이 후행이 될 수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첫댓글 설명 중 분명 어딘가 구멍이 있을 텐데 아무도 수정해 주시지 않네요? 부탁드려요 틀린 부분 수정해 주세요.
신경써서 읽어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잠깐 짬을 내면, 1.'부모님을 봐서 잘 해라'의 '-아서'가 이유나 근거보다는 '아서라도'와 의미가 비슷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사전에 '-아서'의 뜻풀이에 이 의미는 들어 있지 않네요. '아서라도'가 줄어든 형태라기보다는 '아서'만으로 '아서라도'의 의미를 대신하게 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는 어렵네요. 과거라도 '배가 아프니까 어제 학교에 못 왔지, 못 왔죠'는 또 가능하군요. 시제보다는 다른 쪽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네요. 다른 분들 의견도 더 들어보죠.
[1] '배가 아프니까 못 왔지.'에서는 오지 못한 상황 이전에 배가 아팠기 때문이므로 결국은 '아프다 --> 그래서 못 왔다'로 볼 수 있겠지요. [2] '배가 아프니까 어제 못 왔어요.'에서는 배가 아픈 상황은 발화 시점이고, 어제 못 온 상황은 배 아프기 전에 발생한 상황이 되어 비문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1]에서도 '배가 아팠으니까'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되겠지요. 아니면 '배가 아픈 사람이 화자가 아니라 제3자일 경우가 더 자연스럽게 되겠군요. 굳이 '배가 아픈 사람이 화자'라는 상황을 만들자면 화자는 이전부터 계속 배가 아픈 환자일 경우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래도 '배가 아프니까'는 '지금 배가 아프다'로 생각됩니다.
지적하신 거 맞습니다. 다만, 비문은 문법적이지 않은 건데 제겐 문법적으로 수용됩니다. 그래도 덜 자연스럽다면 문제는 첫째, '오다'란 동사의 의미 때문입니다. '못 왔지' 때문에 화자가 나일 경우는 이미 와버린 상태에서 말하는 게 돼버립니다.(왔으면 다 나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으니, 의미상 모순) 차라리 '배가 아프니까 못 갔지.'라면 배는 어제부터 계속 아프고 있고 어제 못 간 이유가 배가 아파서이니 좀더 자연스럽겠네요. 화자에 따라 자연스러운 정도가 달라진다는 관찰 예리합니다. (철수는) 배가 아프니까 못 왔지. 이러면 아직 철수는 현장에 없어서 아직 아프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둘째, 아무래도 '-었/았'이 결합할 수 없는 '-아서/어서'보다 결합할 수 있는 '-니까'가 시제에 영향을 더 받습니다. 즉, '아프니까'와 '아팠으니까'의 의미가 조금이라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아프니까'는 현재까지 상태가 지속되는 쪽으로 '아팠으니까'는 현재 이전 시점에서 끝났음을 의미하는 쪽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그래도 제겐 '배가 아프니까 못 왔지'가 주어가 화자인 대화상황에서 충분히 자연스럽게 이끌어질 수 있는 문장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저는 그냥 묻어갔네요..ㅎㅎ
고맙습니다.
'아서/어서'와 '(으)니까'의 차이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 '느낌상'으로는 알 것 같은데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배우는 분들께 설명해드릴 정도는 못됩니다, 표현하기 참 힘드네요. 만약 이를 중문으로 바꿔 본다면, 표현이 맞을 지 모르지만, '아서/어서'는 '因爲...., 所以.....(in order to,,/ because..., so.....)' , '(으)니까'는 '因爲....(because of....)'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