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서 9월이 가고 10월이네, 아침 저녁 쌀쌀해져 감기 조심해야될
때가 온 것 같구먼. 10월이면 독감주사도 맛아야 되질 않나 ?
그간 잘들 있었겠지 ?
오늘은 뭘 가지고 친구들과 대화할까 ?
난 지난 9월10일부터 미루고 미루던 이빨 수리 대장정에 들어갔네.
사전 관리 차원에서 잇몸 점검하기 위해 치과에가 상담하면 촬영을 먼저하는데 진료전 촬영하면 치과마다 이뿌리가 삯아 없어져서 대부분 발치하고 “임플란트 해야된다“고 하는데 평소에 아프지 않는데도, 세군데 거친 치과 모두 비슷한 얘기라, 하여 세 번째 간 치과에서,
- 며늘아이가 오랫동안 치아 교정을 하기위해 다니던 곳, 며늘아이가 나와 같이 동행.
공사 시작하려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이라 더위 가시면 시작하자 하고 있던차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백년 여자”라는 책을 읽다 그 책속에 소개된 어느 치과의사의 환자와 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름다운 이야기 내용은 다음에 기회되면 친구들에게 따로 전하겠네)
가슴에 와닿아, 이런 의사한테 진료 받으면 믿을만 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치과의사 이름 검색해보니 화강문화재단 부설 “이웃린 치과” (지하철 홍대입구 역 4,5번 출구 인근) 의 대표원장 으로 근무하고있어, 전화했는데 3주후에야 예약이 되어 찾아가, 여차저차 하여 왔노라 하니 40대로 보이는 여의사가 반가워하더군, 더구나 용인에서 왔다하니
“아이구, 그 먼데서 예까지 오셨군요 ! 하여,
용인이지만, 분당 옆 죽전이라 1시간30분이면 옵니다 했지”
위아래 대부분의 어금니가 수명이 다된 상태인지라, 내 나름 이리저리 생각하다 마지막 결론은 위는 틀니하고 아래는 최소한으로 임플란트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신중하게 뜸을 들이던 의사 왈,
저 선생님 !
제 생각에 위는 틀니를 하시고 아래는 임플란트를 하시되 발치를 하고나서 상태에 따라 몇 개를 어떻게 할것인지 결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는지라,
사실 저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자,
아 그래요 !
하며 치료를 시작하였네. 윗니는 좌측4개 우측2개 발치후, 9월20일 임시틀니 끼웠고, 10월4일부터 아랫니 시작할 계획이네.
세 번째 간날 병원을 나와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문득 옆 벽면에 벽보가 붙어있어 뭔가 자세히 보니 “2017년 이웃린치과의 무료진료 내용”이었네,
총64명 환자에게 44백여만원 상당의 무료진료를 실시 했고, 환자들로부터 금이빨 치료후 기증받은 폐금이 6백여만원 이었더군.
선입견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 의사나 간호원들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성의껏 나를 대하는게 느껴지네, 비근한 예로 진료대에 앉아 있으면 내 진료기록부가 좌석 앞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에 뜨는데, 읽어보니 내가 말한게 미주알 고주알 모두 기록되어 있는데, 처음 시작이, “백년 여자”라는 책을 읽고... 지금까지 복용하는 약은 없고 아침마다 “오메가3” 한알만 먹는다. 심지어 약6년전 베트남에 있을 때 미국 텍사스에서 공부한 베트남 의사한테서 왼쪽아랫니 4개에 걸친 브릿지를 했는데 그 의사왈, 10년보증 한다고 말 했다는 것 까지.
또 하나 그 병원 좋은점, 진료 접수처 앞 벽면에 “책 대여코너” 가 있는데 누구나 빌려가시고 아무 때나 반납하시라는 문구까지 써있어 책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둘러보다 “법현” 스님 시집,
“그래도, 가끔,,”을 빌려다 보았는데 10월4일 반납할 예정이네.
병원을 오가며 덤으로 좋은일이 몇가지 있는데, 홍대 근처는 젊은이들 거리라서인지 지하철역에서 오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새파란 젊은 남녀들이고, 그중에는 외국 젊은이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띠어 눈이 즐겁다네.
첫 진료 끝나고 나니 1시가 넘은 점심시간이라 간호사에게 맛좋은 식당이 근처에 있어요 ? 물으니, 조금 떨어진 골목을 끼고 들어가면 “남도식당” 이라고 백반집인데 먹을만해요 ! 라고 해서 찾아가, 고등어구이를 시켜 먹었는데, 구이에 딸려나온 된장찌개 맛이 어렸을적 내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라, 그리 좋을 수 없더군. 계산하며 주인장인듯한 남자에게 된장찌개 맛이 너무 좋아요 ! 했더니 남도니까요 ! 해맑게 웃으며 말하더군, 그사이 병원에서 나를 진료한 의사가 부리나케 식당을 나가는게 보여, 문이 열려있는 방안을 바라보니 그 병원 간호사들도 둘레둘레 앉아 식사하고 있더군.
상담중 간호사에게 치료기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 물으니 이미 치료하신분들 한테 들으셨겠지만, 임플란트 및 틀니 다 하시려면 약1년 소요될겁니다. 하는 순간 불현 듯 떠오른 생각이,
“야 이거, 늙는게 쉬운게 아니네 “
그런데, 또하나 아쉬운건 띠동갑인 나의 큰누님이 편찮으셔서 해가기전 뵙기위해 미국에 잠시 다녀 오려했는데, 치료 때문에 미뤄야 될것 같네.
끝으로,
치과에서 빌려온 법현 스닌 詩集 “그래도, 가끔 ”
에서 느낌이 좋은 詩 하나 소개하고 들어 가겠네.
“주름살 ”
안나 마니냐
그녀는 이탈리아의 인기 여배우
만년에 사진을 찍게 되었다
찍고나서 그녀는 사진사에게
조용히 부탁했다.
작가님 !
내 주름살을
절대로 수정하지 마세요
사진사가 이유를 묻자
그녀는 말했다
그걸 얻는데 평생을 걸렸거든요
그렀다
주름살 깊이 팬 그곳에
사랑과 미움과
웃음과 울음과
기쁨과 슬픔과
...
온갖 것
녹아들어
배어있다.
다음에 여기서 또 만날까 ?
죽전골 샌님
素 雲 이가
첫댓글 소운이 대 장정을 시작하셨네!!!
고난의 행군이 되어서는 안될텐데.위의 시에서 말했듯이 이 모든 것들이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훈장이라 생각하고 세월아 네월아 느긋하게 맘먹고 그 일일랑 의사선생님께 맡겨놓고 하든일 예전대로 하면서
삽시다 ㅋㅋㅋ
소운은 늙는과정도 독서적(?)이군그려. 치과의사도 책을 읽고
만나고... 주름살도 책에서 나오고...
아주 좋습니다. 독서는 치매 예방약이기도 하지만
가장 훌륭한 친구가 아닌가?
"허허" 말대로, 의사 선생께 맡겨놓고 아까맹키로 하루하루를...
"이신" ! 독서가 치매 예방약 확실한겨 ?
수많은 건강정보 중에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확실한 사항 중에
하나일세. 확실함. 축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