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대상포진은 삼차신경이 지나는 눈 주위나 안구 입술 이마 등에 띠 모양 물집으로 나타난다. 두통·시신경염·시력저하· 뇌수막염 같은 중추신경계 병도 발생1년 안에 뇌졸중 발병 위험 4.3배 높아
대상포진은 2∼10세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바리셀라 조스터) 감염이 원인이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이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신경의 시작점)에 계속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동을 재개해 신경을 따라 증상을 일으킨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띠 모양의 수포(물집)가 특징이다.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가슴 옆구리 목 등 몸통의 한쪽에 주로 나타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안면 대상포진, 가장 위험 15% 가량은 얼굴 부위에도 발병하는데 이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얼굴 대상포진의 경우 다른 부위보다 2차 합병증 위험이 크고 유형도 다양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걸 막으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안면 대상포진은 5번째 뇌신경인 삼차신경에 바이러스가 침범해 생긴다. 얼굴 감각과 근육 운동을 관장하는 삼차신경은 3개의 가지를 갖고 있는데, 눈신경(이마 앞머리 안구) 위턱신경 (윗입술 입천장 뺨) 아래턱신경(아랫입술 잇몸 혀)을 따라 통증과 물집이 나타난다. 안면 대상포진의 경우 두통, 각막·결막·시신경염,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시력저하, 귀 통증, 이명(귀울림), 청력 저하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 실명이나 안면마비와 뇌염, 뇌수막염 같은 위험한 중추신경계 합병증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얼굴 대상포진 환자는 1년 안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4.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도 보고됐다. 안면 대상포진이 혈관 염증으로 이어지고 뇌경색 등 합병증이 일부 환자에게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안면 대상포진에 걸린 후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남성의 치매 발병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안구에 침범한 대상포진이 뇌혈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어야
암이나 면역질환자, 고령자,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 생활습관, 운동, 균형잡힌 식사, 정기적 휴식으로 평소에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즉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 된다 처음에는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는 등 감기 몸살로 착각하기 쉽다. 때문에 감기약을 먹는 등 잘못된 처방으로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할 수 있다. 대부분 피부 물집보다 4∼5일 앞서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극심한 통증 후 띠 형태 피부 물집이 일어날 경우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과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대상포진을 확진 받은 후에는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신경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 신경에 바이러스가 옮아 발병하므로 적극적인 신경 치료가 도움된다. 안면 대상포진의 경우 두통이나 치통이, 가슴 쪽 대상포진의 경우 심한 흉통이 나타나는 심근경색과 착각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서둘러 병원을 찾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50세 이상, 백신 접종 고려해야 대상포진은 국내 성인 대다수에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어렸을 적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누구나 발병 위험을 갖고 있다. 수두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때가 2005년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태어난 세대(만 13세 이상)는 대부분 수두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1196명을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보유율이 93.1∼99.1%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은 94.5∼100% 보유하고 있었다. 50세 이상은 대상포진 예방백신 접종이 특히 권장된다. 현재 국내에는 국내외 제약사 2곳의 대상포진 백신 2개 제품(MSD의 조스타박스,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 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시판되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 접종 효과와 안전성은 확인됐다. 50세 이상에서 1회 주사로 대상포진 예방 51%, 통증 예방 67% 등의 효과가 입증됐다. 예방 효과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효과 지속 기간은 5∼11년(평균 8년) 정도다. 접종가는 1회 주사에 조스타박스가 15만∼20만원, 스카이조스터가 15만∼16만원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