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에 덕평자연휴게소가 있습니다.
처음 갔을 적에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뭐 이런 휴게소가 다 있나 싶었습니다.
(10년쯤 지난 일입니다.)
여태까지 제가 본 휴게소는
간식거리를 파는 매장이 있고
식당이 있고
화장실이 있고
한쪽 구석에 주유소가 있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그런 휴게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자연휴게소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닙니다.
커피만 마시면서 쉬지 말고
자연 경관을 보면서 쉬라는 듯
조경도 되어 있었고
연못도 있었습니다.
쇼핑몰도 제법 규모가 있었습니다.
그다음부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일이 있으면
으레 덕평휴게소에 들르곤 했습니다.
덕평휴게소는 화장실도 재미있습니다.
오줌발에 따라 음악이 연주되는가 하면
오줌발로 축구 경기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공중화장실 소변기에
“당신의 것은 장총이 아니라 권총입니다. 가까이 다가서십시오.”라고 쓰인 안내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소변이 소변기 밖으로 튀지 않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줌발로 음악을 연주하게 하고 축구 경기를 즐기게 하는 것은
거기에서 한 발 더 진보한 셈입니다.
오줌을 소변기에 똑바로 누게 하면서
그런 행위에 재미를 선사하니
일종의 Win Win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현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농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루한 것을 잠시도 못 참는다고 하면서
현대 교회는 쇼도 보여주고 은혜도 받게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가능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로마서>가 그런 책인 것은 맞습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신앙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절대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습니다.
뻔한 얘기만 나열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점이라면 딱 하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몇몇 분이 임상실험을 통해서 직접 체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