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만해문학상’ 올해(제38회) 수상작으로 소설가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본상)와 고명섭 한겨레 기자의 ‘하이데거 극장: 존재의 비밀과 진리의 심연’을 선정했다고 출판사 창비가 25일 밝혔다.
창비가 주관하는 만해문학상은 만해 한용운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3년 제정됐다. 등단 10년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2년 이내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본상을 받은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한반도 분단, 좌우 갈등과 투쟁, 민간인 학살 같은 어두운 역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유머러스한 어법과 개성 넘치는 인물을 통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고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수작”이라 평가받았다.
특별상을 받은 ‘하이데거 극장’은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치열성을 통해 하이데거 사유의 가장 깊숙한 지점까지 나아가면서도 객관적인 동시에 입체적으로 하이데거의 삶과 사상을 풀어내어, 하이데거의 사상적 고투가 문학적·예술적 고투와 멀지 않다는 점을 증명해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문학평론가 고 김종철(‘대지의 상상력’), 철학자 도올 김용옥(‘동경대전’), 장애언론 비마이너가 기획한 ‘유언을 만난 세계’ 등이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본상 상금은 3천만원, 특별상 상금은 1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