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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사회사업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타는 목마름’을 가지고 단기사회사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나는 평생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밤을 꼬박 샌 적도 있습니다. 이 곳에 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분은 권대익 선생님이십니다. 단기사회사업이라는 낯선 문을 열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스스로 문을 열기를 기다려주셨던 권대익 선생님 고맙습니다.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몇 주를 고민 끝에 단기사회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아 느끼는 두려움 때문에 도전조차하지 않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을 열어도 쉽지 않았습니다. 선행연구 열심히 했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더 읽고 싶었습니다. ‘마을인사를 드린 경로당 회장님께 윷을 빌릴 수 있게 되네? 인사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아이들도 진지하게 묻고 의논하고 감사할 줄 아는구나.’ 한편 ‘진짜 아이들이 해낼 수 있을까’하는 어린 의심도 있었습니다. 선행연구로 얻은 배움을 실천했습니다. 선생님 동료들과 마을인사를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폭염주의보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지만 우리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마을인사를 다녔습니다. 방화동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시는 골목대장이 있습니다. 바로 황제떡볶이집 사장님입니다. 마을인사를 구실로 관계가 맺어졌습니다. 아이들과 간식을 먹을 때 일부러 황제떡볶이집을 찾아가려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아이들이 황제떡볶이집을 가자고 말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어른이 있는 곳이니까요. 태양이 유독 더 뜨거운 여름입니다. 아무리 태양이 뜨거울지라도 ‘우리의 여행’팀을 방 안에 가두지는 못합니다. 첫 번째 여행인 계곡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들과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떡볶이를 먹으러 갔습니다. 사장님 사모님께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3인분 같은 2인분, 2인분 같은 1인분을 내어 주십니다. 아이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아이들이 몇 남매인지도 다 알고 계십니다. ‘누가 더 큰 골목을 가진 골목대장인지’를 놓고 어진과 한참을 이야기합니다. 밀고 당깁니다. 끝내 어진도 사장님의 오랜 연륜 앞에서 사장님을 방화동 골목대장으로 인정합니다. 덕분에 두 번째 여행인 바다여행 갈 때 황제떡볶이 사장님께 버너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버너 하나만 주신 게 아닙니다. 바닷바람이 불 수 있으니 바람막이, 가스가 가득 찬 새 부탄가스, 불이 안 켜질 수 있으니 라이터, 정리할 때 뜨거우니 목장갑까지 사장님 사모님의 인정이 흘러넘칩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니 지역사회 공생성이 살아납니다. 이 가게 사장님이 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이 집 부모님께서 저 집 아이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우리들의 여행팀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9시30분에 모였습니다. 그 날도 바다여행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 채로 모임을 마쳤습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문을 여니 우성어머니께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담긴 검은 봉투를 건네십니다. “얘들아 더운데 여행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가.” 우성어머니의 아이스크림이 가장 반가운 사람은 우성입니다. 어머니께 아이스크림을 건네받고는 아이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잠깐만! 하나씩 줄게. 우리 권민지 선생님이랑 대익쌤한테도 주러가자!”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누어주고는 사무실로 곧장 내려갑니다. 첫 번째 계곡여행에 동행해주신 권민지 선생님과 늘 재미있게 놀아주시는 권대익 선생님께 아이스크림을 드리며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우성어머니의 아이스크림 덕분에 우성의 자주성이 살고 지역사회의 공생성이 살았습니다. 며칠 뒤 예은어머니께 모임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전화 드렸습니다. 통화를 끊으려는 찰나 예은어머니께서 ‘다음 바다여행갈 때는 제가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고 싶어요.’ 하십니다. 이미 우리에게 여행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구실일 뿐입니다. 주말은 노는 날입니다. 폭염에 쩔쩔매는 도시를 떠나 광활한 자연을 누리러 철암으로 떠났습니다. 오가는 시간만 10시간입니다.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시기 위해 장거리 운전해주신 권대익 선생님 손혜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동료들과 노래 부르고 웃긴 표정 지으며 사진도 찍고 간식 먹고 낮잠 자며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철암도서관 창문 앞에서 누워있으면 에어컨이 따로 없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함백산 일출도 봅니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철암여행에 이어 장봉도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갯벌에 온 몸을 맡기며 놀아본 적이 처음입니다. 동료들과의 좋은 추억 남았습니다. 웃고 울었던 한 달이 지나고 되돌아보니 모든 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방화동에서의 사회사업 첫 단추 꿰기 잘했습니다. 옆에서 인내와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정우랑 선생님 권대익 선생님 한수현 선생님 손혜진 선선생님 고맙습니다. 누구 하나 빨리 가지도 뒤처지지 않고 함께 걸어준 기웅오빠 재성오빠 광재오빠 은혜언니 영경 유진 민지 민정 성은 채령 지연 고맙습니다. 그리고 너희의 여름여행에 초대해준 사랑 어진 서연 광길 우성 예은아 고마워! |
첫댓글 타는 목마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