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인데 노엘 갤러거 내한공연 소식 듣자마자 인터파크에 접속했다가 대기열 20000명에 좌절한 후 어찌어찌 스탠딩 C구역 뒷자리를 다른 분 도움으로 겨우 구해서 보러 갔습니다. 킨텍스는 생전 첨 가봤는데 코엑스랑은 스케일도 달랐고, MD부스나 물품보관소 등의 공간이 실내에 충분히 확보된 점은 좋았어요... 그러나 음향은... 원래 기대 안하고 가서 그런지 크게 불만은 없었어요...
실리카겔은 이름만 들어보고 잘 모르는 밴드였지만 음악 스타일도 맘에 들었고, 진지하면서도 재밌게 공연 끌고 나가서 새삼 좋았습니다. 오프닝 밴드로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보컬 소리가 뭉개지는게 넘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본게임!! 이번 공연 셋리스트는 앵콜할 때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외에는 그 전 투어와 똑같은 순서였지만 그럼 어떻습니까... 치프가 오셨는데... 사무실에서 퇴근하고 가느라 노타이 수트로 가는 과정에서 반쯤 지치고, 공연장 들어와서 노엘 얼굴 보는 순간 그 모든 피로를 잊어버리고 방방 뛰려고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아재의 몸은 그러기엔 이미 넘 지쳐버렸어요... 그래도 리듬에 맞춰서 흔들고 떼창 같이 따라하는 동안 2006년부터 내한공연 계속 따라다니던 그 열정이 다시 느껴지더라구요...
제 주위에 오신 분들은 전부 편안한 차림인데 저만 수트에 스니커즈하고 온 것에 살짝 기분이 이상했습니다만... 주말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었네요... 그래도 노엘과 함께 내가 나이들어가는 게 못내 아쉬우면서도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아마 까페 멤버들께서 수트입고 돌아다니는 아재를 보셨다면 높은 확률로 저였을 겁니다... 이상 40대 직딩 아재의 내한공연 후기였습니다.
첫댓글 입구에 저보다 어린 부모님들이 많이 대기하고 계셔서..전 편안한 차림이었지만 아이 데리고 온 보호자가 공연까지 보는 꼴?이 된듯한 느낌으로 입장했습니다. 정작 전 혼자였는데 말이죠 ㅎㅎ
그러기엔 넘 지쳤다는 말에 공감합니다ㅠ 전 노엘 공연 꼿꼿하게 보려고 운동해요ㅎㅎ 윗분 댓글도 완전 공감하구요. 요번엔 어린 팬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 내가 이모도 아니고 엄마뻘이구나, 생각했답니다ㅎ
ㅋㅋㅋㅋㅋ 사실은 이 연령대즈음이 오아시스와 치프와 함께한 시기가 맞지요
여전히 내한에 발걸음을 하는게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도 웬지 고약한 ㅋㅋ 할미가 되더라도
치프가 오신다면 치프 티샤츠 입고 가서
뙇 ! 앉아있을랍니다.
건강합시다 몸도 마음도!!
광화문 직장 생활해 본 40대 노엘 팬, 오아시스 팬으로서 너무 공감되는 후기입니다. 저는 스탠딩은 욕심나도 자신이 없어서 저 이상으로 노엘 팬, 오아시스 팬이 된 대학생 딸과 모녀끼리 지정석에서 전곡 떼창으로 즐겼습니다^^ 2006년부터 공연 따라다니신 찐팬 선배님, 다음에 또 글 남겨주세요!
퇴근후 수트차림에 그더운날 공연보러 오시다닝 넘 멋지신데용?!!
그렇게라도 안보면 언제 라이브를 듣겠습니깡. 다 지나고나면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니 당연히 가야죵
저는 연차 쓰고갔는데 30대후반에 70되신 엄마랑 함께 보러 갔답니다ㅋㅋㅋ (지정석이었지만..)
그리고 30~40대 팬들 곳곳에 많으니 위축될 필요 없는것같아용. 다음에 또 함께 가쥬아
지금 40대가 락페 1세대 아닌가요? ㅎ 일본은 1975같은 데뷔 10년된 영국 밴드 공연에도 나이 많은 팬들도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음악은 평생 듣는건데 우리나라가 뭔가 30대 중반만 넘어서도 공연에 좀 안가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거 같아요. 저도 나이 들어가고 있어서 나이 있으신 분들 보면 더 좋더라구요. ㅎ 음악은 평생입니다. !
제가 문 앞에서 기다리던 보호자예요.
저는 이번에 중학생 딸과 친구에게 표를 양보했어요. 밑에 10대 팬이 많이 온거같아 신기하다는 글을 봤는데 전 20대분들은 어찌 알고 오신건지 신기하거든요. 아무래도 새로운 세대의 팬이 많이 유입되어야 노엘도 한국에 계속 와주겠죠!
2006년 오아시스 내한공연때의 열기가 아쉬운 40대 팬이지만 꾸준히 내한해주는 노엘에게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