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
옥탑방(지붕바로밑에 있는 방)이라서 늘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저녁이라는 느낌이 든다..
빛이 전혀 안들어오니깐 스스로 일어나기는 정말로 힘들다..어제 무리를 좀 했는데 닭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다.
암튼 7시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고민에 빠졌다.
이왕 한번 시작한거 끝까지 자전거로 갈까?하지만 오늘 둘러볼곳은 ta som, neak pean, preah khan...암튼 왕복 30~40km 거리
하지만 역시 파란만장 미스터김은 끝까지..쭈~~욱 가기로 했다..
GH에서 내일부터 있을 water festival 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봤다..자세한건 내일 구경하면서 관찰.

8시 고민끝에 나만의 투어를 시작했다..아침을 길거리에서 대충 때우고 어제와 같은 삽질을 안하기 위해서 지도를 잘보면서 달렸다.
main entrance에서 다시한번더 ticket check를 하고 열심히 달려서 어제 지나왔던 sras srang에서 ta prohm이 아닌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려서 열심히 달렸다..역시 자전거족은 외롭지 않았다...외국인한쌍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고있었다.
그런데 그커플 남자는 기어있는 현대식이었지만 여자꺼는 기어없는 헬스장 자전거...ㅎㅎㅎ
사실 책에도 나오지만 처음 angkor 유적지에와서 angkor wat, bayon, ta prohm 등을 볼때는 그 어마어마한 크기와
놀라운 사원에 정말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만 계속 비슷한것을 보다보니깐 피로감이 몰려오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박물관 피로증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pre rup 과 east mebon은 거의 흡사한 모양의 오래된 사원들이다..

무너져 가는 사원을 지탱하는 나무가 애처롭다..이들의 싸움이 끝나기 전에 얼른 사진한장..

ta som은 bayon 사원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만의 매력이 충분히 있다.
입구에서 나와는 정반대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일본청년을 만났는데 나보다 박물관 피로증이 심한지 금방 둘러보고
또다른 목적지를 향해 패달을 밟는다.

neak pean은 똘똘감은 뱀들이라는 뜻으로 여느 앙코르 유적지와는 달리 5기의 탑이 아니라 5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진 사원이다.
건기라 물이 없어서 엄청나게 큰 연못안을 땅짚고 헤엄칠수있다..ㅎㅎ

preah khan은 ta prohm을 봐서 그런지 거대한 나무와 성전의 공존이 크게 위대해 보이지는 않는다..너무나 많이 무너져
버린 사원을 수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main entrance가 두개라서 여전히 자전거는 다시 돌아간다.

뚜벅이나 나같은 자전거족을 체포하기 위해 gear가 장착된 첨단 police용 자전거...내가 아무리 열심히 패달을 밟아도
이들과 경쟁하면 난 빨리 지치고 말것이다...gear의 소중함을 세삼 느낀다..

banteay prei, prasat prei는 거의 무너진 사원이다..하지만 이사원의 입구에는 한국의 산림보존 캠페인이 붙어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다른나라(일본, 독일, 인도, 중국...)들의 캠페인만 보면서 아쉬웠는데 여기서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무너진 사원이라서 관광객들이 거의 구경안간다는게 아쉽다.

자전거라서 돌아갔던 preah khan의 정문(아까 내가 간곳은 후문인가보다.ㅎㅎ)앞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착하게 보이는 소녀들이 경영하는 작은 식당...영어 메튜판에 모든 식사가 3불..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배고픈 육체를 끌고 어찌 패달을 밟을수 있겠는다...다 먹고 살자고 하는짓인데...
이 식당은 자매처럼 보이는 두 소녀가 요리를 하는데 적극적인 호객행위가 없어서 그런지 내가 유일한 손님이다..
이렇게 장사하면 조만간에 문닫겠다.
angkor thom 의 north gate를 지나면서 어제보다는 조금더 여유를 가지면서 지나왔다..
두번째라서 그런지 왠지 내가 현지 가이드가 된것 처럼 들뜬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ㅎㅎㅎ
angkor wat를 지날때는 입구에 서있는 많은 관광객들을 보면서 왠지 웃음이 나왔다..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한다더니..ㅋㅋ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siem reap 시내...하지만 모든 집들이 이럴꺼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둬야된다.

이상하게 이곳은 배구를 많이 한다..공터마다 축구보다는 바람빠진 축구공같은걸로 배구를 즐긴다.

셀프세차장...cambodia에서 motobike는 비록 가격이 1500불이상이지만 없어서는 안될 교통수단이다..
밤 낮으로 이들은 닦고, 조이고, 기름친다...

길거리 주유소..이곳은 나름 최첨단을 달리는 곳이다.보통 1litet짜리 양주병에다가 기름을 넣어놨다가 차나 motobike에
주입을 한다..덜어서 파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가격은 일반 주유소보다 비싼곳도 있고 싼곳도 있다.

angkor wat를 나오는 길에 보면 상점에서 파는 사원그림들이 아마도 이런곳에서 그려지는것 같다..
뻥뚫린 작업장이라서 시원하게 그림을 그리겠지만 영업비밀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다.

거리의 이발사..머리감을곳이 없지만 손님이 자신의 뒷머리를 볼수있도록 앞뒤에 거울이 있는 서비스...

이동네 벽돌들은 참으로 신기하게 생겼다..속이빈 강정처럼..완전히 뻥 뚫렸다...

siem reap 시내로 돌아와서 인터넷을 조금하고 비그친님이 다녀온 martini pub의 위치를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잔머리를 써서 조금 빨리갈려다가 완전히 길을 잘못들었다..지도의 방향이 조금 틀렸는지 외국인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길 헤메다가 우연히 발견한 University of south east asia..여행을 가면 꼭 대학교를 들러서 학생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이학교에는 경비가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쩝..내가 그렇게 없어보이나.ㅠ.ㅠ

암튼 흙먼지 왕창 뒤집어쓰꼬 겨우겨우 길을 찾아서 GH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다시 시내로 갔다..
old market에서 cambodia 전통 옷과 국기(cambodia, 여행을 가면 꼭 사는것)를 구입하고 그 유명하다는 red piano로 갔다.
역시 western에게 인기인지 사람들이 꽉들어찼다..일단 내부를 구경하고 red piano앞의 야시장으로 갔다..
그곳은 무조건 음식이 1불..맥주 1불...내옆에 앉아먹던 western은 양이 작아서 그런지 아니면 가격이 싸서 그런지
두 개을 시켜서 맛나게 먹고 있었다..길거리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구경하는것도 재미있다..
콧구멍에서 누런 콧물이 나오는걸 잘 참을수만 있다면...

경비 아침 : 2불, 점심 : 4불, 저녁 : 3불, t-shirt : 2.5불, 국기 : 1불
자전거 경로 : siem reap - sras srang - pre rup - east mebon - ta som - neak pean - preah khan - north gate - angkor thom
- south gate - siem reap
첫댓글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