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2. 13 한국-중동 공동 반전 행동의 날...
반전 집회 전에 1시부터 이주노동자 연대 집회가 열렸어요...
강제추방에 직면한 이주노동자들을 경찰들이 들어오지못하게 방해를 했지만 미리 와 있던 반전평화공동행동(준)회원 등이 경찰들을 밀어내어 이주노동자들이 무사히 차에서 내려 마로니에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요...
벌써 8명의 이주노동자가 죽었다고 합니다...
강제추방에 반대하고 노동 비자를 쟁취하기 위한 이들의 싸움은 외로워보이기도 했지만 자신감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들에 대한 연대가 필요한데 그중에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제 이주노동자 연대 집회에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많지 않아서 넘 아쉬웠습니다...
이주노동자 집회가 끝나고 홍석천 씨의 사회로 반전 콘서트가 진행되었어요...
'바람'과 '천지인' 밴드의 멋진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흠뻑 취했고 특히 이주노동자들이 더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보기 좋았죠^^;
30분 정도의 반전콘서트가 끝나고 바로 집회가 시작되었어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로니에 공원으로 모였어요...
어린 꼬마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그리고 청소년도 많았고, 대학생,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최측인 반전평화공동행동의 배려도 느낄 수 있었죠...
미리 만들어 놓은 팻말을 마로니에공원에 모인 사람들에게 나눠줬고, 바닥에 깔고 앉을 수 있는 방석도 준비해둔 것에 놀랐어요...
반전평화공동행동(준) 운영위원인 김광일 씨의 사회로
전쟁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집회가 시작되었어요...
처음 연설은 이주노동자였어요...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데 이주노동자도 함께 한다는 것이 고무적이었어요...
그 다음 발언은 파병반대 국민행동 기획단장인 정대연 씨였는데...
파병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즉각적인 항의 행동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파병반대 행동에 함께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올드보이'를 만든 박찬욱 감독의 발언도 좋았습니다...
'여섯개의 시선'이란 영화를 만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현실을 잘 알게 되었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문제와 전쟁, 파병문제 등은 결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어요..
유명한 영화 감독이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부담없게 다가갈 수 있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거 같아요...
변영주 감독도 참여하려고 했었는데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고 메시지를 보내왔죠...
그 다음은 기아자동차 반전모임에서 활동하는 김우용 씨였어요...
정부와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서 꿋꿋이 현장에서 반전운동을 건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노동자들이 반전운동에 나서야함을 주장했고 노동자를 탄압하고, 파병을 밀어붙이려는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어요...
파병을 막기 위한 시민단식모임 - 소망의 나무 에서도 나왔어요...
정말 힘없고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파병은 막아야한다며 혜화역 4번 출구앞에서 시민들에게 파병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한다고 합니다...보신 분 있겠죠~
지방에서 올라온 한 초등학생은 소망의 나무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는데... 전쟁과 파병은 옳지 않은 것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초등학생의 편지 낭독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감탄하더라구요...
시민단식모임이 내려가고 어린 꼬마아이들이 올라와 노래를 불렀는데 참 귀여웠어요^^
어린 아이들도 전쟁은 반대하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에 온 것을 보며 지난 시절을 반성하게 되고...어린 아이들을 본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이라크에서 피격당한 한국인 노동자 2명 중 김만수 씨의 따님도 왔어요...
자식들을 먹여 살릴려고 이라크에 간 아버지의 죽음도 안타깝고 슬픈데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이라크는 위험하고 파병에 반대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이라크인들이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우호적이었는데, 아버지 회사가 미국의 수주로 송전탑을 만드는 것을 알게 되고
한국 정부가 전투병을 파병하겠다고 결정한 것 때문에 그 후 이라크인들은 한국인 노동자에 대해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이죠....
김만수 씨의 따님의 발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고,
정말 이라크는 안전한 곳이 아니고, 만약 파병을 하게 되면 더 위험한 상황이 될거라고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발언은 11기 한총련 의장 정재욱 씨였어요...
자신은 전쟁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전쟁은 끔찍한 것이고 반대해야 한다고 하며
명분없는 이라크 침략 전쟁에 파병을 반대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나서자고 강조했어요..
마지막 발언은 노동자의 힘 대표인 이종회 씨였는데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운동에 노동자들이 나서야한다는 짧고 굵은 발언이었습니다...
반전평화공동행동(준) 운영위원인 변연식 씨의 국제연대메시지 낭독과 반전평화공동행동(준) 운영위원인 김정식 씨의 결의문 낭독으로 집회가 끝났어요...
집회가 끝난후 탑골공원까지 행진을 했어요...
행진을 할 때 이주노동자들은 위험한 상황이라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까웠죠...--;;
파병반대, 점령반대,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파병결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진을 했고 거리의 시민들이 많이 지켜보더라고요...
한 2천명에서 3천명 사이 정도의 규모였던 것 같아요...
지난 9.27 때 8천 명에 비해 많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파병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집회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는데 분위기가 밝고, 매우 뜨거웠다고 들었어요...
아쉬웠던 점은 노동자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어요...
몇 분의 발언처럼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행동에 누구보다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될 파병반대 행동과
내년 3월 20일에 벌어질 이라크 전쟁 개전 1주년 항의 국제 행동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함께 전쟁반대와 파병반대를 외치기를 희망하며 어제 집회에 다녀온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어제 4당이 모여 작당모의를 하였죠.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파병안이 국회에 상정될 듯 합니다. 지금 한나라당이 튕기고 있지만 이런 일엔 정말 잘 뭉치겠죠...무슨 일이 있어도 파병을 막을수 있도록 우리 힘을 모읍시다.
당연히 파병을 막아야죠.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도 지켜줘야 하고요. 저도 박찬욱의 < 찬드라> 봤습니다. 보고 나서도 참 씁쓸하고....한국인이라는게 부끄럽단 생각이 들더군요. 참...후세인이 잡혔다던데...후세인도 싫지만...부시가 더 싫은데...실제 후세인이 아니길 바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