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뭐냐고 물으면
바퀴벌레, 낭떠러지, 가위눌림 그리고
추위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저에게
영하권의 날씨란.........
계속 계속 끓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듭니다.
뭘?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20대 아니 10대 초반부터 수족냉증을 자체적으로 앓고 있는 저로서는
(단 진단받은 적은 아직 없습니다. 변온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해 봅니다)
겨울의 추위란 정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 제가 영하 그러니까 마이너스 10도가 웃도는 날
집 앞도 아닌 산에 오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여름 가을 내내 온 산천을 걸어 다녀서 인지 한 달을 꼼짝 않고 있으니
결정적으로 만병의 근원인 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뭐 언제는 없었냐고 물으신다면
늘 에브리 데이 에브리 나잇 올 마이 라이프 동안 지니고 있었지만
볼록볼록 겹을 만들어 가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완전 무장을 하고 나섭니다.
상의준비
1.일단 고 기능성 스포츠 내의를 큰맘 먹고 준비했습니다.
2.그리고 얇은 소재의 폴라티 ( 모 제품의 히트텍 소재로다 과학적으로 준비했습니다.)
3.그리고 폴라폴리스 소재의 등산복을 입습니다.
4.그 위에 엄마의 고가 캐시미어 조끼를 입습니다.
5.그리고 초경량 올록볼록 패딩을 입어줍니다.
아~~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6. 바람 한점 허용할 수 없다는 고어텍스 잠바까지 입어주면 상의는 준비됐습니다.
하의준비는 껴입는 것에 한계가 있어 간단히 하자면
1.역시 고 기능성 스포츠 내의에
2.기모가 들어있는 스타킹에
3.그리고 또다시 기모가 들어있는 등산복 바지로 간단히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 모 100%의 완전 두툼한 등산양말
이것으로 끝이 아니지요
역시 폴라폴리스 소재의 두꺼운 멀티 스카프(입과 목을 가리기 위해)
얇은 소재의 멀티 스카프 (턱과 볼을 가리기 위해)
그리고 털 달린 방한 모자
그리고 장갑 2개 (인너 장갑하나 완전 무장 벙어리 장갑 하나)
완전 끓는 1리터의 보이차 한병
아이젠까지 준비를 해야
겨우겨우 나갈 엄두를 냅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간 곳은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한 북한산의 정상
은 힘들어 둘레길로 했습니다.
아마 준비상황만 본다면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까지는 못가도
히말라야 둘레길 정도는 갈 수 있을 듯
그러나 추위는 히말라야나 북한산이나 매한가지일것입니다.가보지 않아도
총 13구간으로 북한산 둘레를 도는
북한산 둘레길을 4주로 나누어 3에서 4구간씩 돌기로 하였습니다.
첫 스타트는 1.2.3구간으로 시작했습니다.
과연 내가 잘 한 짓인지 미친 짓인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걱정입니다.
놀이동산에서 귀신의 집을 들어가는 그런 기분과 왠지 흡사합니다.
4년만에 겪는 한국의 2번째 추위.
그 뒷이야기는 둘레길 7,8,9,10구간을 일요일 날 다녀와서 하겠습니다.
고로 1.2.3. 구간을 무사히 다녀왔으며 4,5,6 구간도 다녀왔다는 것 ㅋㅋ
아파트 동네 뒷산 수준을 이 무장을 하고 다녀왔다는 거......
추위에 집에서만 떨고 계신분들 용기를 내어서 운동하시기 바라며
다음에 이어 쓰겠습니다.
첫댓글 ㅎㅎㅎ~~~ 그렇게 입고 걸어져요? 나도 항시 어깨가 굳어있을 정도로 추위를 많이 탔는데....수술하고 나서 열 많은 여자로 변했어요 ㅎㅎ
울 남편 춥다고 자꾸 내 자리 침범해서 들어와요 ㅋ~~ 일욜은 영하 16도 낮에도 영하 8도 이던데... 그 날은 완전무장 해야겟네요~~
일단 나가면 추워서 열라 걷게 되요 그럼 자연히 몸도 덥여지고 ㅋㅋㅋ 요즘은 영하 10도 정도는 웃으면서 나가준답니다. ㅋㅋㅋ 허나 완전 무장은 늘~~~해줘야 웃으며 나갈 수 있다는거...
저는 일~단 영하만 내려가면 밖으로 절대 안나갑니다...다리가 꼬여서 걸을수가 없거든요....ㅎㅎㅎㅎㅎ
추위 저도 호환마마보다 더 싫어합니다....차라리 더운게 낫지....ㅋㅋㅋ
여름되면 또 추운게 낫지....ㅋㅋㅋ 사람맘 간사합니다....ㅎㅎ
전 여름에도 선풍기 바람 에어콘 바람 마트 냉장고 바람에 몸서리를 친답니다. ㅋㅋ 이렇게 다니는거 저도 신기해요
그래도 운동을 해야 건강해 지니 버티고 다녀본답니다.
ㅎㅎㅎㅎ 둘렛길 걷지 않으셔도 껴입는 옷가지가 너무 많아서 옷 입으시면서 하루의 운동량을 다 채우실듯 싶네요 ...오늘은 운동 땡이 쳤는데 친구집 놀러갈까 아님 낮잠을 잘까 생각 중입니다
ㅋㅋ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일단 옷 무게가.... 일반인은 느끼지 못하는 중력감인지 옷들이 왜이리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산에 올라오신 옆에 분게 말했더니 그분 가방 무게가 20키로랍니다. 음~~~그냥 조용히 걸었습니다. 입 꾹 다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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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얄리님도~~~ 그렇지 않아도 반가운데 더 반갑네요. ㅎㅎ 겨울산에는 아이젠이 있어 너무너무 뽀독뽀독 잘 걸어다닌답니다. 얄리님도 운동하셔요~~~꼭꼭꼭
대단하시네요 ㅋㅋ 그렇게 껴입으시고 둘레길 걸으신다는게.... 상상으론 로봇처럼 걸으실 것 같은데..
여하간 잘 다녀오셨다니 기분은 완전 짱이시겠네요... 저두 추워도 꼭 한강 나가 걷고 온답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지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
아~~ 생각보다 기능성이라 그런지 보기에는 가뿐합니다. 입은 사람만 둔하지요. 그래도 우리나라 등산복 참으로 좋습니다. ㅎㅎ 이제 등산복 마니아가 되어갑니다. 평상복의 등산복착용을 고려해보고 있습니다. ㅋㅋㅋ
추위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여긴 30도가 넘거든요.딸애가 지난 주에 네델란드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러 갔답니다.평소 입을 일 없던 겨울 옷이랑 부츠를 가방 2개에 가득 넣어 갔지요.돌아오면 덥다고 난리겠죠 ㅎㅎ
아~~30도가 넘는 후끈한 날씨 그립습니다. 그러나 또 코끝이 쨍한 겨울만의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근데 이번 겨울 춥기는 정말 추워요~~
무장하고 추위에 맞선다는 용기에 ㅉㅉㅉ...아주 잘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