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신사역 부근이고,
이른 아침이 아니라,
늦은 저녁입니다.
이번 산행은,
무학산이 목표인데,
천주산의 진달래가 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2개의 산을 가기 위하여,
늦은 시간에 서울을 출발했는데...
모처럼,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둘이서 갑니다.
이른 새벽에,
천주산을 왔는데...
같이 내려온 사람들은,
낙남정맥을 즐기러 떠나고,
휑한 장소에 셋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곳을,
쓸쓸하게 올라야 하는 줄 알았으나...
도심 구간을 지나고,
산속으로 접에 드는데...
불빛은 사라지고,
암흑 속에 조그만 암자만...
그런데,
천주산 진달래가 유명해서 그런지,
산객들이 하나 둘 밀려드는데...
등산로에는,
미리 오르고 있는 사람과,
늦게 출발한 사람들로 가득하고...
더구나,
사람이 얼마나 많이 찾는지,
등산로는 고속도로처럼 뚫려있고...
처음 찾는 산이고,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람에 치여서 올라갈 뻔... ㅎㅎ
등산로에는,
조그만 우물도 있는데...
엄청 유명한 곳인지,
야심한 밤에 물을 긷러 온 사람도...
나도,
물 한 바가지 들이키고,
진달래를 만나러 가는데...
산을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진달래는 보이질 않고,
오로지 계단만 가득하고...
그런데,
야심한 밤에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진달래가 많은 것 같은데...
암튼,
끝이 없는 계단을,
부지런히 올랐습니다.
힘든 구간이 끝나고,
완만한 능선 구간을 지나고 있는데...
주변 나무들은,
꽃은 지고,
푸른 나뭇잎이 가득하고...
속으로,
여길 왜 왔나 싶었는데,
일행이 있어서 말도 못 하고 올랐고...
정상 부근에는,
진달래나무가 지천으로 자라는데...
진달래 꽃은 어딜 가고,
푸른 나뭇잎만 가득합니다.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꾸역꾸역 정상으로 가는데...
커다란 나무 사이로,
마산 도심의 불빛은 말려들고...
공장이 많아서 그런지,
새벽임에도 불빛이 환한데,
오로지 진달래만 보이질 않고...
암튼,
이 또한 산행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고 올라갑니다.
능선에 있는,
넓은 공터에는,
돌탑이 반겨주는데...
돌탑 뒤로,
벌써 여명이(천문박명) 밝아오고...
30분 남짓이면,
해도 뜰 텐데,
어딜 가야 진달래가 있을지...
나무 뒤로는,
창원 시내가 한준에 조망되는데...
하늘이,
푸르게 변해가는 것이,
일출이 멀지 않은 듯...
암튼,
진달래 없는 천주산에서,
일출을 보면서 소원을 빌어보려 합니다.
헐~~~~.
여명이(항해박명) 밝아오는데,
산은 온통 진달래가!!!!
일찍 오른 사람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꽃구경 중이고...
지금부터는,
발길을 멈추고서,
일출과 함께 진달래 감상을...
아직은,
해가 떠오르지 안지만,
여명을(항해박명) 보니,
곧 시민박명이 시작될 듯...
참고로,
해의 위치에 따라서 여명을 구분하는데,
푸르슴한 때를 천문박명이라 하고,
그 이후 해의 위치에 따라 항해박명, 시민 박영이라 한다고...
진달래 사이로,
해가 떠오르려 하는데...
조그만 전망 데크에는,
등산객보다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암튼,
일출을 보면서,
준비한 소원을 빌려고 합니다.
곧,
해가 뜨려고 하는데...
아침 햇살 머금은 진달래가,
유독 붉게 보이고...
해가 중천에 떴다면,
더 멋진 모습일 텐데...
드디어,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바다는 아니지만,
부산에서 떠오르는 태양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이네요.
암튼,
두 손을 모으고,
진심으로 소원을 빌었고...
해가 떠오르면서,
천주산의 모습도 점차 선명하게 보이고...
진달래도,
햇살을 받으면서,
점차 환한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아쉽게도,
내 발길은 무학산으로...
나를 제외하고,
다른 산꾼들은,
일출을 즐기고 있는데...
나와 일행은,
다음 산을 가기 위하여,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재촉했고...
암튼,
다음을 기약하며,
무겁게 발길을...
아쉬운 마음에,
잠시 뒤돌아 보니,
이런 모습이...
이걸 두고서,
가야 하는 상황이,
아쉽기만 한데...
그래서,
10여분 남짓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봤는데...
역시,
일출은 언제 봐도 멋있고...
함께한 친구도,
아쉬움을 달래려고,
주변 상황을 전화기에 담았고...
더 이상 머물련,
다음 일정이 꼬이는 관계로,
무학산 방향으로 발길을...
여기는,
천주산의 정상인데...
진달래가 없다는 이유로,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암튼,
정상석 인증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진달래도 많은데,
복사꽃도 피었고...
서로가,
같은 시기에 피지 않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같이 피었고...
꽃은 화려해도,
열매가 달릴지는 의문이지만,
잘 자라서 열매가 맺히길...
가야 할 능선인데,
끝이 보이질 않네요.
거리가 멀어서,
진달래와 일출도 즐기지 못하고,
부지런을 떨었고...
암튼,
친구가 준비한,
주먹밥을 챙겨 먹고 무학산으로...
산을 내려가는데,
소나무 숲에도,
진달래는 지천으로 피었고...
진달래는,
내 체력을 아는지,
쉬엄쉬엄 가라고 하지만...
나는,
욕심이 과해서,
부리나케 다음 산으로...
등산로에는,
벌써 둥굴레가 꽃을 피우려 하고...
역시,
따뜻한 남쪽은,
봄이 보름쯤 먼저 가고 있는 듯...
암튼,
부지런히 걸어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걸어가는데...
산속,
벚나무들은,
꽃을 활짝 피웠고...
길거리 왕벚나무는,
이미 꽃이 지고 없지만...
산에 사는,
벚나무들은 이제야 꽃이 만개했고...
초행이라서,
지도를 유심히 살피면서 걸어도,
자꾸만 길을 잃고 헤맸고...
이런 안내판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목적지가 없어서,
여러 번 헛걸음을 했네요!!!
암튼,
이 또한 산행임으로,
친구와 둘이서 부지런히 걸었고...
길가에는,
산딸기들도 꽃을 피웠네요!!
머지않아서,
붉게 익으면,
산객의 요긴한 간식이 될 텐데!!
암튼,
예쁘게 핀 산딸기에게 인사하고서,
나는 내 길을 걸어가는데.,..
절대 피면 안 되는데,
철쭉이 만개를 했네요!!!
아무리 철이 없다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데...
암튼,
올봄은,
어려 꽃들에게,
너무 혼란을 주고 있나 봅니다.
한 그루가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철쭉이 피어나고...
아직,
진달래도 지지 않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나무뿐만 아니라,
나도 혼란스러워하는데...
조그만 붓꽃이,
너무 놀라지 말라고...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며 조언을...
한참을 걸었는데,
이런 신기한 녀석도 눈에 들어오고...
흰색 각시붓꽃도 있지만,
이 각시붓꽃은 중간색으로 피었고...
암튼,
올봄의 켄셉은,
혼돈의 봄인가 봅니다.
망개나무,
아니 맹감나무도,
봄이라고 꽃을 피웠는데...
요즘은,
이 덩굴이 약이 된다고,
씨가 말라 간다고 하는데...
공식 이름이 '청미래덩굴'인 이 녀석의 효능은,
예전에는 항암 효과가 아니라,
매독 임질에 효과가 있다고...
산행하는 동안,
정말 많은 혼란을 준 꽃인데...
모양은,
목련과 너무 닮았는데,
내가 아는 목련과 너무 많은 차이가 있고...
결론은,
도심에 흔한 목련은 백목련이고,
산에 피는 이 나무가 진짜 목련이라고...
드디어,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랐는데...
어떤 지도에도,
장등산이라는 이름은 없는데,
산에 있는 이정표에는 모두 장등산으로...
암튼,
초행인 산에서,
이름도 알지 못하는 산을 가느라고,
여러 번 고생을 했고...
사 여기저기에는,
철쭉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진달래를 찾는 것보다,
철쭉이 훨씬 쉬울 정도였고...
암튼,
화려하게 피고 있는 철쭉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호강을... ㅎㅎ
도심은 아니지만,
농로도 있고 차도 있는 관계로,
거의 다 내려온 줄 알았는데...
길을 지나고,
맞은편에 봉긋하게 솟은,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야 했고...
암튼,
천주산은,
끝날 듯 끝날 듯하면서,
끝없이 이어졌고...
오랜만에 만난,
귀한 꽃입니다.
가시가 있다는 이유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버린 나무인데,
탱자나무가 흰색 꽃을 곱게 피웠고...
모처럼 탱자꽃을 보니,
득이 되면 취하고 해가 되면 버리는,
인간의 속성이 밉네요.
오전 8시가 지날 무렵인데,
햇살이 비추니,
산은 신록을 지나 푸르른 색으로...
당일 날씨도,
엄청 더워서,
땀 꽤나 흘렸는데...
다시,
산을 넘으려고 하니,
맥이 풀리고...
산에서 만난,
호랑가시나무인데...
누군가 심지 않고,
스스로 크고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처음으로 만났고...
이 나무가,
화단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산은,
신록이 지나쳐서,
푸른색으로 변해가고...
나뭇잎은,
한여름처럼 자라서,
하늘을 모두 뒤덮었네요!!
힘은 들지만,
이런 곳을 걸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이 장소는,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는 곳인데...
친구와 함께,
여길 먼저 찾아온 이유는,
무학산을 가기 위하여 미리 왔고...
암튼,
다른 일행은,
이제야 천주산에 있을 텐데!!! ㅎㅎ
무학산까지는,
10킬로를 넘게 걸어야 하는데,
가는 길목에 옥녀꽃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나는,
꽃대는 빼고,
옥녀가 반겨줬으면 했고... ㅋㅋ
암튼,
봄이 찾아오니,
지천으로 야생화가 피고 있네요!!!
드디어,
1차 천주산 산행을 마무리했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식당을 찾아가려 하는데...
아무래도,
멀리까지 왔으니,
맛있는 것을 찾아보는데...
맛있는 식당은 많은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문을 연 곳이 하나도 없고...
그래서,
돼지국밥집을 찾아서,
술도 없이 아침을 해결하는데...
역시나,
맛은 순댓국이 아니라,
경상도식 돼지국밥이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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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무학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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