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원 규모의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간 45Km)이 무산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공들여 온 사업인데, 무척 아쉬운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동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는 KIND를 중심으로,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 컨소시엄을 꾸렸던 사업이었습니다.
언론 기사를 보면, 협상이 무산된 이유로, 물가상승과 PF조달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2월에 컨소시엄에서 빠져나왔고, 그 후에 컨소시업 재조정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협상력을 약화시킨 요인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파라과이 정부와 KIND간의 이야기에 차이가 있는데, 파라과이 정부는 "애초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은 물론 토목, 기술지원,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맡는다고 했지만, (6월) 한국 측에서 제시한 재구조화 제안은 일부 구간만 담당하고 토목은 50%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라고 하고 있는 반면에, KIND는 "상부는 PPP로 한국 측이 수행하고, 하부는 EDCF를 활용하는 혼합금융방식은 일반적인 투자개발사업 금융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장기간 제공하는 기법"이라며 "EDCF에서 (50%가 아닌) 하부 토목공사 전체를 지원해 파라과이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제안이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최초 전체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협상을 하였다면, 이번 KIND의 제안은 당초 협상에 변화를 준 것으로 이해되고, 그러한 구도의 변화가 파라과이 정부와의 협상결렬의 주요 요인이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울러, 파라과이 정부가 협상무산을 선언하면서, 자체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언급한 부분도 생각해 보야야 할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금융조건 등에 대한 문제 등).
쉬운 사업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만은, 협상결렬이 우리쪽의 문제(컨소시엄구성, 자금조달 등)에 기인한 경우라면, 사업발굴시 부터 좀더 세심한 준비를 통해 협상에 대응(협상의 주도력을 포함하여)할 수 있도록 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참여하였던 기관과 업체에 계신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