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미얀마 난민 캠프를 묵상하다
미얀마
난민 캠프에서
오는 소식은
언제나
배고프고
목말라서
가슴이 먹먹하다
집과 논밭
다 버리고
무작정
남의 나라로
도망 와서
세끼 먹는 것이
전쟁이다
난민 신세
멀쩡한 손이
있어도
할 일이 없고
나그네라
사람값도
똥값이다
연애도
결혼도
다 미루고
내일 일을
알 수 없으니
아기도
낳아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돌아갈 날
기다리며 놀다가
부모님 등쌀에
로컬학교에서
인도말로 공부하며
전쟁이다
동정도 자비도
하루 이틀
주민들도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난민에게
처음처럼
편히 베풀지 못 한다
2년 동안
미얀마 평화를 위해
무시로 기도했는데
전쟁이 여전하니
희망할 힘도
사랑할 힘도
다 소진 되었다
쿠데타 군부는
저항하는
소수민족 시민군을
로힝야족처럼
강제로 몰아내거나
철저히 깨 부셔
땅에서 없애려 하고
국민통합정부는
독재 정권을
타도할 때까지
시민방위군과 함께
피 흘리며
민주화를 위해
죽기로 작정했으니
평화는 오지 않는가?
종전과 화해의
길은 없는가?
아! 아!
무죄한 난민들이
언제까지 그 숲에서
살아야 한단 말인가?
2023. 4.1.토요일
우담초라하니
카페 게시글
광야의 노래(자작시)
사순절 미얀마 난민 캠프를 묵상하다
y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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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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