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13(토)■
(마태복음 24장)
23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24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25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26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27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28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이 모일 것이니라
(묵상/마 24:23-28)
◆ 믿지 말라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23)
오늘 주님의 경고의 핵심 단어는 '믿지 말라'다.
성경에서 늘 믿으라는 말씀만 듣다가 '믿지 말라'는 단어가 나오니까 흥미롭다. 오늘날 사람들은 믿으라고 강요받고 있다. 신문, TV는 말할 것도 없고, 허위 과대 광고도 믿을 것을 강요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허위 과대 광고조차도 믿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교회에서도 진리건 아니건 간에 무조건 '아멘'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믿어주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오히려 믿지 않아야 산다.
분별하고 분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고, 내 가족이 죽는다.
어떻게 분별하는가?
기록된 말씀을 따르라.
종종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성경의 해석이 제각기이며, 이단들도 모두 성경을 가지고 미혹하는데, 내가 성경을 읽고 어떻게 분별한단 말인가?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경을 안 읽어보거나 피상적으로 읽은 사람들이다. 성경은 결코 모호한 책이 아니다. 일부 해석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명확한 것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미혹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성경은 재림의 날짜를 아무도 모른다고 명확하게 써있다(마 24:36). 그런데 지금까지 교회사를 보면 재림의 날짜를 알았다고 말하는 거짓선지자들이 무수히 많았고, 그를 따르는 자들도 무수히 많았다. 당장 우리 나라에서도 1992년 10월 28일에 주님이 재림한다고 주장하여 수십 만의 성도들을 미혹한 사례도 있지 않은가?
성경이 모호해서 미혹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성경을 믿지 않아서 미혹이 되는 것이다.
◆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24)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있다. 이들은 큰 표적과 기사를 행하기도 한다.
이들이 이단 교파에만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이다. 이들은 정통교단에도 얼마든지 발견되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미혹되는 것은 대부분이 무지에서 비롯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에 대한 맹목적 신뢰에서 오는 것도 있다. 기도를 4시간씩 하시는 분, 금식을 밥먹듯이 하시는 분, 성경을 100번 읽으신 분... 그래서 그들의 말은 틀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신앙생활 50년 동안에 그렇게 알려진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기도나 금식이나 성경읽은 횟수가 자기 공로, 자기 업적이 된 사람들은 복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본래 복음의 중요한 핵심이 '자랑치 못하게 하심'(엡 2:8,9)이기 때문이다.
미혹하는 당사자가 반드시 사기꾼일 필요는 없다. 자기 자신조차도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데, 진지할 수도 있고, 헌신적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가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진지함이나 헌신적인 모습에 속아서도 안된다. 신천지 교인들도 얼마나 진지하고 헌신적인지 모른다.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는 주님의 경고는 마귀들의 미혹이 얼마나 집요한지를 깨우치신다. 마귀는 인류 역사를 통해서 갈고 닦은 미혹의 기술이 있다. 그를 어떻게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마귀를 우리 이성으로 분별해내려고 하는 그 자체가 교만을 넘어서서 참람한 것이다.
예수님조차도 마귀가 미혹할 때, 토론을 하지 않으셨다. 오직 '성경에 기록되었으되'라고 하시며 물리치셨다. 우리가 이런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그 사람의 간증이 구수하고, 그의 설교가 재미있어도 성경적인 근거가 없으면 신뢰하면 안된다. 그런 것이 나를 점점 더 미혹의 구렁으로 인도한다.
◆ 거짓 선지자가 찾는 사람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이 모일 것이니라(28)
28절은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지만, 문맥에 어울리지 않아서 난해구절처럼 보인다. 갑자기 왜 독수리 이야기를 하셨을까?
누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그런 일이 어디에서 일어납니까라고 묻자 주님께서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이 모인다라고 말씀하셨다(눅 17:37) 즉 이 말씀은 도대체 그런 거짓 선지자와 거짓 그리스도들이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신 것이다. 독수리들은 썩은 시체를 찾아 다닌다. 썩은 시체의 냄새는 독수리들을 부른다. 우리가 영적으로 부패할 때, 거짓 선지자들은 금방 알아보고 우리를 미혹하기 시작한다. 사기꾼들은 넘어올 만한 사람에게 접근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깨어있어야 한다. 독수리들을 부르면 안된다.
주님, 저에게 올바른 분별력을 주셔서 제가 미혹당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저의 무지와 어리석음때문에 결코 남을 미혹하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