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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만상투인루(萬象鬪人樓)
뇌룡현(雷龍縣) 북쪽 광활한 갈대밭의 분지 위에 원통형으로 세워진 거대한 석조건물.
뇌산(雷山)과 함께 이곳 뇌룡현의 이대 명물 중의 하나인 만상투인루(萬象鬪人樓)이다.
피를 갈구하는 인간의 말초신경(末梢神經)을 최대한 자극하기 위해,
인간의 사투(死鬪)를 대상으로 도박을 하는 곳. 상대방이 죽었을 경우에만 내기가 성립되는 이곳은
오로지 황금, 황금을 원하는 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가문을 부흥시키려는 멸문가의 후예, 강호에서 추방된 무인(武人), 혹은 몰락한 귀족 등
뭇 군상(群像)들이 일확천금(一攫千金)의 꿈을 안고 이곳으로 몰려온다.
어떤 이는 칼을 들고, 또 어떤 이는 집안의 가보를 팔고, 자식을 팔아서 이곳으로 온다.
그들의 한결같은 꿈은 가져온 황금보다 수십 배의 황금을 가지고 중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희망찬 꿈을 안고 이곳으로 왔다가 힘없이 사라져간 이들의 한 서린 외침을 대신하듯이
암울한 회색 빛의 건물은 중원(中原)을 향해 서있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이 아니면 죽음만이 존재하는 곳.
이곳이 바로 만상투인루(萬象鬪人樓)이다.
* * *
"이거 보쇼! 아무도 안 계쇼!"
백산이 전에 마령호의 가죽을 팔러왔던 석남장(石南場)의 대문을 힘차게 두드려댔다.
"어이! 문 총관. 오랜만입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린 문 총관이 나오자 백산은 무척이나 반갑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석숭에게로 안내를 부탁했다.
"오랜만이군 그래. 어쩐 일로 이곳까지 왕림하셨나?"
"아! 사업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요. 왜? 저번에 동업 이야기하셨잖소."
동업이란 말에 석숭은 자못 궁금한 얼굴로 백산을 쳐다보았다.
지금 자신이 와 있는 이곳 뇌룡현(雷龍縣)에서는 특별히 사업이라고 투자해볼 만한 것이 없다.
만상투인루 때문에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국경 부근에 있음에도 호황을 누리고는 있지만,
이미 있을 만한 것은 모두 자리를 잡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이곳에서 사업이라니….
"그럼 자네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세."
백산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석숭의 표정은 점점 놀라움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곳 만상투인루에서 열리는 만상투인전(萬象鬪人戰)의 생사투인(生死鬪人)이 되겠다고 한다.
자신에게 돈을 걸기만 하면 간단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석숭은 백산이 방의 천장에 숨어있는 마지막 호위까지 단숨에 파악하는 것을 보고
상당한 고수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너무 허황한 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자네는 만상투인루의 생사투인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나?"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살아남는 자만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
"자네가 알고 있는 그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지어낸 말에 불과하네.
생사투인이 벌이는 생사비무(生死比武)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그것은 강호의 일류 고수라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세."
만상투인전(萬象鬪人戰).
만상투인루에서 무림인들끼리 목숨을 담보로 하는 비무를 말한다.
만상투인전은 매년 세 번씩 열리게 되는데 이월에 시작해서 사월까지 열리는 춘혈투(春血鬪),
유월에서 팔월까지 열리는 폭혈투(爆血鬪), 시월에서 연말까지 열리는 철혈투(鐵血鬪)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철혈투에 가장 많은 강자가 모이는 것이 전례였다.
매회 만상투인전에 참가하는 무림인들을 생사투인(生死鬪人)이라 부른다.
그들은 강호무림의 대 악인이나 무림공적, 절대 마인, 명문정파인, 심지어는 관인까지 참여하며,
그야말로 모든 무인의 집합소이다. 이곳에 참여하는 그 순간부터는 과거의 신분이나 죄과는
묻지도 않고 모든 것을 묵인해 준다. 일회에 참가하는 수는 오백 명 정도이다.
그리고 만상투인전의 비무 방식은 간단하다. 오백 명의 생사투인이 열 명이 남을 때까지
죽음의 사투를 벌이게 되고, 매 비무 때마다 상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그것은 상대방이 죽었을 경우에 한해서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남은 십 인에게는 은(銀)으로 십만 냥이 주어지게 된다.
생사투인전이 끝나고 나면 바로 투신전(鬪神戰)이라 불리는 진정한 만상투인전이 시작된다.
생사투인전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열 명과 과거 투신전의 최후 승자였던 투신과의 비무이다.
이때부터 강호의 대부호나 고관대작들의 도박이 시작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나 아니면 생사비무를 위해서 훈련한 고수들에게 돈을 걸기 시작하는데
그 액수가 수백만 냥에서 수억 냥까지 가히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돈이다.
그리고 투신전에서 승리한 최종 승자에게는 투신(鬪神)이라는 칭호와 함께 은 이백만 냥이
상금으로 주어지게 된다.
"그런데 말입니다, 철혈투에 가장 많은 강자가 나온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뭡니까?"
백산이 아까부터 궁금했던지 석숭의 이야기 도중 몇 번인가 끼어들려 했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석숭을 보고 그저 참고 있었던 것이다.
"왜 강자가 많을까?"
바로 돈이었다.
이 시기가 중원의 돈 많은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기이고,
강호의 문파나 조직도 다음해에 쓸 돈을 쉽게 확보하기 위해서
집중적으로 고수를 참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승상금이 은으로 이백만 냥이니까
그 돈이면 웬만한 중소문파 하나는 일년을 꾸릴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림인들이 비무에 돈을 걸어놓고 도박을 하는 것에 대해서
추악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라며 참석하는 것조차 불명예라 경멸하던 강호인 들이,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투신전에 참가한 이들을 흠모하고 동경하기 시작했다.
투신전까지 진출했다는 것이 강호무림의 고수로 인정받는 등용문이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투신전에서 승리한 투신(鬪神)은 그의 문파나 조직의 위상을 알게 모르게 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그래서 강호상의 각 문파들은 투신을 만들어내기에 혈안이 되어 비밀리에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로지 생사비무만을 하는 이런 곳에 마도나 사파인들이 참석하는 것은 그렇다 해도
명문정파라고 하는 놈들이 어떻게 참석할 수 있는 거죠? 없애도 시원찮을 판에…."
백산도 자신의 사부인 팽무도가 겪은 사건에서 명문정파(名門政派)라고 하는 자들의 생리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인간도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질문에 석숭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들은 무림인(武林人)이니까."
무림인, 그들이 성장해가는 기본 바탕은 평화로운 곳에서의 무공연마가 아닌 목숨을 건 비무를 통해서다.
그러나 작금의 무림현실은 그들에게 비무(比武)를 할 기회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천마맹(天魔盟), 천무맹(天武盟), 천사맹(天邪盟).
작금의 무림은 무림삼천(武林三天)이라 불리며 강호무림을 삼분하고 있는 세 개의 거대세력이
서로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어 겉으로는 매우 평화스런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전쟁이 없이는 장수가 필요 없듯이 분쟁이 없는 무림인들에게는 늘어만 가는
자신들의 힘을 표출할 곳이 마땅히 없었다.
그런 즉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내부적으로만 팽창해가던 무림인들의 힘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천마맹에는 무림삼천(武林三天) 중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인(魔人)이라 무시당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고,
천무맹에는 소위 정(正)을 수호(守護)한다는 자신들이 한 하늘 아래에서
마인들과 같이 강호를 활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들이 있었다.
이러한 불만들은 양쪽 모두 젊은 고수들로부터 파생되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제어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젊은 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안으로 내세워진 것이 바로
만상투인루에서 열리는 만상투인전에 신진 고수들을 내보내는 것이었다.
비록 공개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무림삼천의 참여로 해서
그간 강호의 이목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던 정파소속의 문파(門派)들도 만상투인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서 거대 세력들이 참여를 하게 되자 때를 같이하여
돈 많은 강호 거부들이 이곳에서 도박을 하기 시작했다. 넘쳐나는 돈으로, 평생을 통해 누리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해본 이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쾌락(快樂).
자신들이 지시하는 대로 인간을 죽여주는 이런 파괴적이고 잔혹한 행위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한 거부들의 쾌락과 무공증진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무림인들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것이
이곳 만상투인루이다. 백산은 어지러움을 느꼈다.
자신들의 쾌락을 위하여 또는 내부 갈등을 잠재우고자 이런 곳을 합법화해서
죽음의 혈투를 즐기고 있는 인간들.
정의라는 허울 좋은 포장지를 온몸에 감은 채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인간들.
결국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이익과 부합되는 경우에만 정의가 되는 것이다.
자신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정의(正義)라는 허울이 필요한 것뿐이다.
"아직도 만상투인전에 나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가?"
만상투인루가 어떤 곳인지 알았으니 공연한 객기 부리지 말고 그만 두라는 뜻이었고,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청년을 만나 진실로 이 젊은이가 걱정이 된 석숭이었다.
"재미있겠군요. 그 대단한 무림삼천이 참가를 하다니…."
백산의 미소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자신의 것을 지키겠다는 인간들을 욕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남의 것을 가지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해한 것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고 아버지가 그랬고, 사부가, 남궁 할아버지 또한 그랬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진 자들의 탐욕(貪慾)에 희생될 것인가.
'없애 버린다, 전부다!'
백산의 차가운 미소를 접한 석숭은 자신이 공연한 이야기를 해서
이 젊은이의 공명심(功名心)만 키워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내심 걱정이 되었다.
"석 대인! 지금 나의 무공을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평소 태도와는 달리 진중해진 백산의 물음에 석숭은 더 이상 백산의 결심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하급 정도이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일류수준?"
"그럼 지금보다 두 배나 세 배 이상 강해진다면 우승할 확률은 어느 정도 되겠습니까?"
순간 깜짝 놀란 석숭의 눈이 커지며 백산이 하는 말의 의미를 되새김질해 보았다.
지금보다 두 배 이상 강해진다. 그러면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무슨 수로 강해진단 말인가.
자신이 백산의 무공 정도를 잘못 판단했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살펴보았으나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백산의 눈에서는 그 무엇도 파악할 수 없었다.
"그것이 가능한가? 만일 자네가 말한 대로 된다면
자네의 승률이 적어도 칠할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좋습니다. 그럼 제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석 대인에게 보여주면 이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겁니까?"
"좋네. 자네가 강해진다는 것을 이 눈으로 확인만 할 수 있다면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지."
그리고 또 하나의 제안이 석숭에게 더 이상의 거절할 명분을 잃게 만들어버렸다.
자신이 투신전의 결승에 올랐을 때만 돈을 걸기를 원했다.
대신 모든 것을 가져올 수 있는 거금을….
강해진다는 것의 확인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단 두 사람의 동업은 성사되었고
분배는 벌어들이는 수입금에서 원금을 제외하고 이등분으로 나누기로 했다.
백산이 나간 후 한참 동안을 그 자리에서 생각에 잠겨있던 석숭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보았다.
"금령, 네가 보기에는 저 백산이라는 청년이 어떻게 보이느냐?"
"적어도 자신의 목숨 가지고 장난칠 만한 인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공 정도도 저보다 위였으면 위였지 하수는 아닌 것 같고요.
어차피 결승에 못 가면 손해날 것도 없으니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천장의 한쪽 구석에서 조그맣게 들리는 소리였다.
"그래, 그전에 죽는다면 내 돈 나가는 것도 없으니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기다려 보면 알겠지…."
* * *
"그러니까 네 녀석이 원하는 것은 약효는 한 시진(時辰) 정도 가야 되고,
공력(功力)은 두 배나 세 배 정도를 향상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영단(靈丹)을 만들어달라는 것
아니냐? 이놈아, 그런 영단이 어디 있어.
그런 것이 있다면 누구나 다 일류고수가 되지 고수 못 될 놈이 어디 있어.
그리고 그 정도는 내공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놈이 약이 왜 필요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필요하니까 그러죠. 그럼, 그런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도 없어요?
그래도 한때는 신수신룡(神手神龍)이라고 불리셨다면서요. 잘 생각 좀 해보세요. 네?"
잠깐 생각에 잠겨있던 남궁세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이 백산을 쳐다보았다.
"공력(功力)을 그렇게 두 배 이상 증가시키는 약은 없고
잠력(潛力)을 최대한 격발시켜 마치 내공(內功)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광혈단(狂血丹)'이란 것이 있다.
그 효과는 네가 원하는 것처럼 한 시진(時辰) 정도이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은 대단히 크다."
'광혈단(狂血丹)'
복용자의 잠력(潛力)을 최대한 격발시킬 수 있는 효능을 가진 마단.
과거 잔독문(殘毒門)이라는 조그마한 문파에 의해서 만들어진 독단(毒丹)이다.
독에 있어서는 어느 문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빈약한 무공에 배경 없는 약소문파의 운명이 그러하듯이
어느 날 멸문(滅門)이라는 굴레를 안고 강호상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몇 십 년이 지난 후 강호상에 십 인의 독인(毒人)이 탄생하였다.
과거 잔독문의 후예라고 부르짖으며 수없이 많은 혈겁(血劫)을 일으켰다.
누구도 그들을 막지 못했으나 자신들의 복수행을 끝내기도 전에 한 명씩 녹아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
그때 그들이 사용한 약이 바로 광혈단(狂血丹)이었다고 했다.
모든 성분을 독으로만 배합하여 만든 것으로 한 번이라도 복용을 하게 되면
광혈단(狂血丹)이 지닌 독성으로 자신도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맹점 때문에
지금은 거의 잊혀진 마단(魔丹)일 뿐이었다.
며칠 후, 백산은 석숭과 같이 있었다.
"이것이 자네가 말하는 그 광혈단(狂血丹)인가?"
석숭은 백산이 꺼내놓은 환단을 보며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명 복수단(復讐丹)이라고 불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복수를 하려고 했던 하류 무인들에게서 가끔 사용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든 이들에게서 잊혀졌지만 자신은 우연히 이 광혈단(狂血丹)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효과 및 결과를 알고 있었다.
"혹시, 자네 돈 말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돈 때문에 목숨을 걸 이유는 없지 않나.
내가 보기엔 자네가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목숨을 잃을 일은 없습니다. 석 대인이 해독에 필요한 영약만 준비해 주시면 말이죠."
이어지는 백산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자신은 생사비무(生死比武)를 위해 광혈단(狂血丹)을 복용할 것이고
석숭에게는 광혈단의 독성을 해독할 영단만 준비해 달라 했다. 내공 증진이 아닌
해독을 위한 약은 비교적 싼 값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석 대인 같은 부자들이야 돈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민초들에게 돈이 인생(人生)을 의미하는 것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런 석 대인은 이런 외진 곳까지 무슨 일이십니까?
돈을 쓰기 위해 온 졸부처럼은 보이지 않는데요."
이 녀석은 매번 이렇다.
아무 것도 아닌 듯 장난처럼 뱉어낸 말에 항상 뼈가 있었다.
"나도 이곳에서 긴히 할 일이 있어서 말이네. 나머지는 만상 투인전이 끝나고 난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세.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일세."
첫댓글 즐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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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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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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