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것은 저번 것보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다 푸신 분은 어학적, 문학적인 실력만 아니라 상당히 높은 교양을 갖은 분입니다.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 것만이 아닌 우리 것도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답은 꼬리말에 달아 주세요...
문제1) 경복궁에는 석탑이 하나 있습니다. 숭유억불정책을 편 조선의 정치적 이념에서 보면 궁궐에 석탑이 있다는 것이 의아합니다. 지금은 해체해서 박물관 창고에 보관중에 있다고 하는데...이 석탑은 일제가 왜정시대때 일본으로 밀반출한 것을 해방후에 다시 찾아 온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되고 해서 제자리에 못가고...최근까지 경복궁의 한쪽 귀퉁이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탑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문제2)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 중에 <무희(마이히메)>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모델이 된 인물로, 왜정시대 때 우리의 전통춤으로 한국, 일본을 넘어 세계에 그 명성을 떨쳤고, 한국전쟁때 월북하여 북한의 민족무용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무용가입니다. 누구일까요? 다큐로도 여러번 방영했습니다.
문제3) 일본의 닛코에 가면 <화엄폭포>가 있습니다. 제1고등학생으로 철학적 번민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不可解>란 말과 함께 폭포에 몸을 던져 자살한 학생입니다. 자살직전에 소나무껍질을 벗기고 거기에 쓴 명문장<嚴頭(けとう)の感(かん)>이 유명합니다.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를 독일어로 번역한 독문학자이며 자기만의 화려한 인생을 살다 산화한 페미니스트 전혜린은 <죽음에 관하여>라는 글로 이 사람에 추모(?)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嚴頭(けとう)の感(かん)
悠悠(ようよう)たる哉(かな)天讓(てんじょう),遼遼(りょうりょう)たる哉(かな)古今(ここん),五尺(ごしゃく)の小軀(こからだ)を以(も)て此(この)大(たい)をはからむとす.ホレ-ジョの哲?(てつがく)竟(つい)に何等(なにら)のオ-ソリチ-を價(か)するものぞ,万有(ばんゆう)の眞相(しんそう)は一言(ひとこと)にして愁(つく)す.曰(いわ)く「不可解(ふかかい)」.我(わたし)この恨(うらみ)を懷(いだ)いて煩悶(はんもん)終(つい)に死(し)を決(けっ)するに至(いた)る.卽(すで)に嚴頭(けとう)に立(た)つに及(およ)んで,胸中(きょうちゅう)何等(なにら)の不安(ふあん)あるなし.始(はじ)めて知(し)る.大(おおい)なる悲?(ひかん)は大なる樂觀(らっかん)に一致(いっち)するを.
(높디높구나 하늘이여, 아득하구나 세월이여. 5척의 작은 몸으로 이 큰 뜻을 가름하려 한다. 호레이죠의 철학이 결국에는 어떠한 권위를 말한다는 것을, 만물의 진상은 이 한마디로 다한다. 말하자면 그것은 <불가해>이다. 나는 이 한을 품고 번뇌 끝에 죽음을 마음먹기에 이른다. 이미 화엄폭포 끝에 서있고, 가슴속에는 어떠한 불안도 없다. 처음으로 알았다. 커다란 비관은 커다란 낙관에 이른다는 것을.)
문제4)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 주인공 여자 이츠키가 독서대출카드 뒷면에 남자 이츠키가 스케치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마지막 장면이 매우 감동적입니다. 그럼 이 독서대출카드가 들어 있는 책이름은 무엇일까요? <러브레터>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문제5) 일본에는 신(神)이 무지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많습니다. 그런데 이 신들이 한 곳 모여 회의를 하게 되어 한 곳만 빼고 전국적으로 신이 없어지는 달이 있습니다. 몇 월일까요? 그리고 그 달의 이름은?
문제6) 왜정시대 때 일본에서 문학활동을 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시(朝鮮詩集)와 동화(朝鮮童話) 등을 일본어로 번역 소개한 인물입니다. 그의 시와 동화에는 일본의 유명한 두 문학자, 기타무라 도코쿠와 시마자키 도손의 서문이 실려 있을 정도로 그 번역이 매우 뛰어납니다. 해방 후, 한 때 친일파로 몰리기도 하였으나, 근래에 들어 그의 문학적 활동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수 <사와 도모에>의 외할아버지입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문제7) 올 4월에서 6월 중순까지 서울 한국일보본사 건너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안도 히로시게의 <우키요에(浮世繪)>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풍속판화를 <우키요에>라고 합니다. 근데, 이 우키요에의 대표적인 인물중에 기타가와 우타마로(喜多川歌呂)와 쌍벽을 이루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에도(동경이 옛지명)에 나타나서 수백점의 그림을 남기고 홀연히 10달만에 자취를 감춘 비밀이 쌓인 인물입니다. 지금도 그 사람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에 관해 전해지는 것 아무 것도 없어 일본인들도 매우 미스테리의 인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만엽집(もう一つの萬葉集)>을 펴낸 이영희는 여러 정황근거를 들어 이 사람을 풍속화가 <김홍도>였을 거라는 설을 내세웠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문제8) 메텔과 철이가 나오는 <은하철도 999>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어려서 무지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이게 일본만화인 걸 알고 많이 실망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이 <은하철도999>의 소재가 된 소설(동화)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과 작가는 누구일까요?
문제9) 초기 일본 낭만주의의 선구자로서, 번역가로서, 평론가로서, 의사로서, 그리고 소설가로서 대활약한 인물로, 문호라는 칭호를 받으며, 1000엔 지폐의 인물인 나쓰메 소세키와 많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의식에서 처음으로 안락사(安樂死)문제에 관한 소설을 썼습니다. 그 소설의 제목과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문제10) 이와이 슌지의 또 다른 작품 <사월이야기(四月物語)>입니다. 왜 이와 이슌지 감독은 제목을 <사월이야기>라고 지었을까요? 이 문제는 서술형입니다.
10)은 절반은 맞추셨어요...일본은 4월에 모든 게 시작됩니다. 여주인공이 멀리 북해도에서 동경의 무사시노대학으로 고등학교때의 짝사랑하던 남자가 다니는 대학에 따라서 유학한다는 내용인데, 벗꽃이 만발하는 4월, 이 4월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4월에 새로운 풋풋한 첫사랑을 엮어간다는 거지요...
언제나 시작은 설레임으로 가득 차지요...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리라노 우즈키...여기서 <우즈키(卯月)>는 옛말로 4월을 뜻합니다. 결국 4월이야기는 4월이란 시간적배경과 동경(무사시노)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20살의 설레임과 첫사랑을 꿈꾸는 주인공 우즈키의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첫댓글 빨리 풀어보고싶지만-_ㅠ;시간이..흑-_ㅠ;다녀와서 풀겠습니다~이번에는 다 맞출 수 있기를+_+
1.경천사 10층 석탑 2.최승희 3.토무라 조인가요?잘 모르겠네요; 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10월 칸나즈키에 이즈모(시마네현)에 모임 6. 김소운 7. 도슈사이 사라쿠 8. 은하철도의 밤 9.모리오오가미(본명:모리린타로)
10.입학하거나 개학을 하면 설레임, 동경같은게 있지 않습니까?그것을 개학하고 입학하는 4월에 빗대어 첫사랑의 설레임 동경 풋풋함을 표현한게 아닐까요;...라는게 제 생각^-^;
우와~ 잘 푸셨어요...4번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영화에서 잠깐 스치고 지나가서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던데...3번)후지무라 미사오(藤村 操) 8번)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 9) 모리 오가이의 "타카세부네(高瀬舟)
10)은 절반은 맞추셨어요...일본은 4월에 모든 게 시작됩니다. 여주인공이 멀리 북해도에서 동경의 무사시노대학으로 고등학교때의 짝사랑하던 남자가 다니는 대학에 따라서 유학한다는 내용인데, 벗꽃이 만발하는 4월, 이 4월은 시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4월에 새로운 풋풋한 첫사랑을 엮어간다는 거지요...
언제나 시작은 설레임으로 가득 차지요...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리라노 우즈키...여기서 <우즈키(卯月)>는 옛말로 4월을 뜻합니다. 결국 4월이야기는 4월이란 시간적배경과 동경(무사시노)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20살의 설레임과 첫사랑을 꿈꾸는 주인공 우즈키의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이 영화보고 매우 なつかしい했어요...저도 멀리서 유학와서 대학 다니던 1학년 때가 너무 생각나서요...여주인공 마냥 좀 어리숙하고...순진했는데...ㅋㅋㅋ....지금은 영 딴판이지만요....
마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좋은데..^^이번에도 재밌게 풀었구요~찾는게 많이 힘들긴했지만-_-;;;다음에도 좋은 문제를..^^
찾는 게 힘들 수록 아는 건 더 많아지죠...^^*